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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03 12:19
[기타] 윤휴의 북벌론에 대해
 글쓴이 : 으라랏차
조회 : 2,748  

                                  
이덕일의 교묘한 역사왜곡 <윤휴와 침묵의 제국>을 읽으니 분통이 터지더군.

분명 백호 윤휴는 오늘날로 치면 도올 만큼 뛰어난 당대의 수재이고 아주 아주 고명한
학자임은 분명해. 너무 뛰어나서 송시열조차도 한수 접고 들어갈 만큼에 대단한 양반이지.

그런데 말야 현종이 즉위하고 나서 난데없이 윤휴는 북벌론을 들고나와.

그때 당시 중국은 강희제가 즉위한지 몇년 지났을때인데 오삼계,상가희,경정충의 삼번의 난과
정성공의 난이 일어났을때야. 

이 오삼계가 누구냐 하면 본래 명나라 장수로 산해관에서 50만 대군을 거느리고 청나라군을
막고 있던 장수거든. 그런데 틈왕 이자성의 농민반란군이 북경을 점령해버리고 명나라 마지막
황제는 xx해버리는 일이 벌어져. 

뒤에서는 이자성이  귀순을 종용하고 앞에는 청군이 있는 상황에서 오삼계는 청나라에
도움을 청해 이자성군을 물리치게 되지. 여기까지는 좋다 이거야.
완전 청나라군에 붙은 오삼계는 이후 명나라 후손들이 강남에서 남명정권을 세워 부흥운동을 벌이자
이를 토벌하는 선봉에 서게돼.

명나라 마지막 후손을 끝까지 추격해 잡아죽인게 바로 이 오삼계란 말야. 

그 공로로 오삼계는 운남귀주의 왕으로 봉해지게 되고 상가희, 경정충 등 그의 동료 들 역시 각각
복건과 광동에 왕으로 봉해지지. 

그리고는 중앙정치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독립된 번왕으로써 엄청난 특권과 권력을 
휘두르게 되지.


즉 명나라 부흥운동가들과 민중의 눈에 볼때 명나라의 원수는 청나라가 아니라 이자성과 오삼계
인거야. 오히려 청은 북경을 점령한후 명나라 마지막 황제의 장례를 성대히 거행하고 
변발과 호복을 강요한걸 빼고는 오히려 더 중화질서에 맞는 선정을 베풀어서 민중에 지지를 받아.

오삼계와 삼번이 반란을 일으킨건 그들 주장대로 명나라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는게 아냐. 

강희제에 의해 삼번이 철폐될 위기에 쳐하자 자신들의 권력과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킨거 뿐이야.  삼번의 난이 완전 집압되기 까지 근 9년이란 시간이 걸리지만 이는 3번이 백성들의
지지를 얻어서가 아니라 옛 요동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3번의 군사력이 강해서였을뿐이지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민중에 지지를 더 받은 청군에 의해 진압되게 된다고. 

윤휴는 바로 이 3번의 난이 일어나자 뜬금없이 북벌을 들고나와.
충의지사들이 들고 일어났으니 조선도 이에 호응해 심양과 북경을 압박하고 영웅호걸들과
회맹해야 한다는둥 말하는데 오삼계가 충의지사야? 

기껏해야 해적출신에 대만에서의 특권에나 안주하며 진짜 명나라 부흥과 복수엔 별 관심 없던 
대만 정씨들이 충의지사야? 

비록 그 민족이 만주인들이지만 역사적으로 살펴볼때 명분은 오히려 청나라에 있었단 말이지. 

오랑캐라고 해도 華의 문명을 받아들이고 오히려 前朝보다 더 정치를 잘한 청에 명분이 있으면
더있지 오삼계와 삼번 대만에 명분이 있는게 아닌거거든. 

하다 못해 김용의 녹정기를 봐봐. 천지회 영웅들조차 삼번의 난에 동조하지 않았거든. 
대만정씨들은 영웅호걸들을 배신하고 죽이고 자신들의 특권 유지에만 힘쓰잖아. 
시랑같은 명장 조차 핍박해서 결국 청에 귀순하게 만든거 다 정씨일족들이 자초한 일이란 말야.

진짜 현실이 그랬다니깐. 

이런 정황을 윤휴는 몰랐을까?
만약 윤휴가 진짜 북벌을 원했다면 선대왕 효종이 살아있을때 북벌을 위해 애타게 
수차례나 불렀을때 끝까지 생까건 도대체 뭐야?  

효종이 송시열과 함께 윤휴를 불렀을때 최소한 송시열은 사양하면서도 출사하긴 했지만 왕의
간곡한 부름조차 외면한 윤휴가 무슨 왕권강화주의자 이자 진짜 북벌론자? 

그리고 중요한거 역사상 중원을 지배한 이민족 치고 결국 중국에 동화되버려 그 민족 자체가
소멸되거나 중국의 한 지방 한 소수민족으로 전락하지 않은 민족이 없어. 
진짜 북벌에 성공해 북경을 점령했다고 해도 종국엔 만주족 마냥 한족에 흡수되거나 잘해야
티벳이나 위그르 꼴 나지 않았을까? 

그리고 윤휴가 처형당한건 같은 남인 허적의 역모사건에 연류되어 죽은거거든. 
중용을 주자와 다르게 해석해서도 아니고 예송논쟁 때문에도 아니야.

송시열이 예송에서 수십년이 지난 숙종때 사약을 받아 죽은 이유는 예송이란 꼬투리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남인들에 의해서였고. 

은글슬쩍 효종의 죽음조차 송시열과 서인들 짓이라는 뉘앙스로 역사왜곡을 서슴없이 저지른
이덕일은 정말 모르고서 이런 소릴 하는걸까?  송시열과 서인들이 예송논쟁과 중용해석 때문에
윤휴를 죽였다는 개소리를 진짜 몰라서 지꺼릴까? 

아니지 나보다 백배 더 학식이 풍부한 양반이 모르고서 이런 소릴 할리는 없고 
송시열과 노론을 악으로 만들기 위해 왜곡조작짓을 한다고 밖에는 말할수 없을꺼 같아. 
 

 
암튼 결론 이덕일의 <윤휴와 침묵의 제국> 참으로 시바스런 내가 읽어본 이덕일 책중 제일
시바스런 책이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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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쉬타르 15-02-03 13:23
   
음 그책 나도 읽어본건데 당시 조정내 일부 당파중 북벌론을 지지하고 사대부들에서 북벌 의지가 돌고 까지도 했었다고함
중토에서 오삼계 반란으로 청이 곤란을 겪고한 시점이라 조선이 대병력을 일으켜 북진을 하였다면 승산은 있다고봄(윤휴는 기병에 대항하자면 전차를 만들러야 한다고 주장)
그리고 북벌 목적은 명나라 재건,  청의 멸망 였엇지,,청이 망하고서 우리가 만주만으로 경영은 가능 했었을것이고..북벌=중토로 처들어가자고 가 목적이 아님
칼리 15-02-03 17:13
   
청을 쳤으면 조선은 망했음.

 누차 말하지만 왕조시대는 군주의 능력이 매우 중요함. 어차피 신하들도 다 군주가 영명하냐 안 하냐에 따라 그 능력 발휘가 가능하니깐요.

 청 역사상 가장 뛰어난 군주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강희제를 뽑을 겁니다.(청태조나 태종보다 군주로서의 자질은 더 뛰어남)

 그런 강희제 시대에 겨우 삼번의 난을 틈타 조선이 청을 친다는건 불가능합니다. 말이 삼번의 난이지, 사실상 오삼계의 난이죠. 그러나 오삼계란 작자는 반청복명의 기치를 걸수가 없는 쓰레기죠. 사실상 중원을 청에게 내준 1등공신이자, 명의 부흥운동 진압에 공을 인정받아 운남에 왕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인물이죠.

 삼번의 난이 그다지 무섭지 않았던게, 명분이 약해서였습니다. 이런 판국에 조선이 청을 친다는건 북벌은 커녕 조선의 안위를 위협하는 멍청한 짓이죠.

 조선은 임란과 호란으로 피폐한 상황을 복구하는 중이었고, 청은 말 그대로 떠오는 태양처럼 강한 시기였습니다.

 무엇보다 군주로 봐도, 조선은 게임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문신이 주도해서 전쟁을 한다? ㅋㅋㅋ.

 조선 북벌론은 사실상 당파간의 권력싸움을 위시한 병권 쟁탈전이었습니다. 결국 북벌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자기들이 병권을 장악하려는 것이었죠.
부르르르 15-02-05 01:44
   
이덕일의 역사 인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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