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그간 수차례 무산됐던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한이 2017년 4월을 목표로 다시 추진된다.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 위원장인 금강 스님은 14일 인사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5~12일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를 친견하고 2017년 4월(1~10일)을 목표로 방한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달라이 라마가 초청 제의를 수락하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추진위의 초청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한국 정부만 허락한다면 언제든 한국에 가겠다는 마음을 늘 갖고 있었다'며 '중요한 약속이 있더라도 한국에 가는 것을 가장 우선시하겠다. 절대 물러나지 말고 끝까지 추진하라'는 뜻을 밝혔다고 금강 스님은 전했다.
금강 스님은 "달라이 라마는 한국에 가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참배하고, 한국 지성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으며, 김치를 먹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다"며 "달라이 라마가 미국에서 매년 세계 과학자들과 대화를 하는데 한국에서도 그런 자리를 마련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뜻도 밝혔다"고 덧붙였다.
추진회 집행위원장인 월호 스님은 "티베트 임시정부에서도 추진회를 인정해 추진회가 달라이 라마 방한을 위한 단일 창구가 됐다"며 "이제 한국에서 방한 성사를 위한 여건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불교계는 2002년과 2007년을 포함해 그간 수차례 달라이 라마 방한을 추진했지만,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정부의 입국 불허로 매번 방한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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