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취향이 세계명품의 중심
지난 4월 열린 중국 상하이 모터쇼는 세계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 이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신차가 무려 75종이나 쏟아졌다. FT는 특히 미국 GM과 프랑스 PSA 푸조-시트로엥이 중국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모델을 내놓았다면서 이는 세계 자동차시장의 중심이 중국으로 이동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인의 취향이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승용차 디자인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특히
고급차 시장을 좌지우지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GM은 중국에서 디자인한 뷰익 엔비전
SUV 컨셉트카를 전 세계에 내놓았다. GM은 중국식 취향에 맞춘 라크로스살롱을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팔아 대박을 냈다. 이 차량은 운전기사를 두면서 뒷좌석에 앉는 중국 부자의 성향에 맞춰 뒷좌석
공간을 넓히고 안락하게 설계한 게 특징이다.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유명 자동차기업들도 앞다퉈 중국특화 모델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의류·잡화 명품브랜드도 추세가 비슷하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말 상하이에 새
매장을 내고 ‘상샤’(上下) 브랜드를 선보였다. 상샤는 중국 전통 수공예 예술가와 협력해 제작된 것으로 가구, 식기, 의류, 장식품 및 보석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리바이스도 중국 신세대층을 겨냥한 새 브랜드 데니즌(Denizen)을 출시했으며 프랑스 클로에, 구찌 등도 중국 특화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중국경제망은 최근
글로벌브랜드의 중국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면서 중국이 이미 몽블랑의 최대판매시장이고 뤼비통과 에르메스의 매출비중도 각각 25%, 38%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급팽창하는 중국 명품시장
중국 부자의 명품소비는 서곡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많다. 인민일보는 최근 세계사치품협회의 2010∼2011년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명품시장규모가 2009년 94억달러에서 2010년 107억달러로 늘어난 데 이어 오는 2012년에는 미국을 추월,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사회
과학원의 재정·무역
경제연구소도 이달 초 발표한 ‘2011년 상업청서’를 통해 중국명품시장이 계속
고속성장을 거듭해 오는 2015년까지 세계최대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중국 부자들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평균나이가 15세가량 젊다. 인민일보는 명품소비자 가운데 73%가 45세 이하이며 18세∼34세의 비중도 45%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일본과 영국의 18∼34세 비중 37%, 2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푸단(復旦)대 심리연구센터 주임 순스진(孫時進)
교수는 “과시적 소비현상은 경제·사회발전의 과도기 상황에서 나타나는 필연적 과정이며 사회의 관용과 양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별 소비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선
거대도시에서 항저우, 충칭, 청두, 하얼빈 등 2, 3선 도시로 급속히 확산하는 추세다. 매킨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부유층(재산규모 1000만위안이상)의 30%가 1선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나 2015년에는 75%가 2, 3선도시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먼삭스도 향후 5년 내에 중국의 명품소비인구가 4000만명에서 1억6000만명으로 늘어나고 주로 2, 3선 도시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제 중국이 짝퉁국가라는 예기는 아닌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