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이 시기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다 알게 된
'인터넷 상에서 통용되는, 혹은 주도적인 역사 논리 및 이해, 정서'
1. 고려시대 대몽고 항쟁에 대한 교육과 인식은 과대포장돼 있다. 고려를 침입한 몽골군은 몽골의 정예군이 아니라 '핫바리' 2선 급이었다. 그런 '쩌리'들을 상대한 게 뭐가 자랑스럽냐?
2. 최씨 무신 정권은 몽골군을 제대로 상대하지 않았고, 이때문에 백성들은 큰 고통을 겪었다. 치욕의 역사이다.
3. 고려를 침입한 몽골군은 그 수준도 '쩌리'지만 몇 만 명 규모도 아니고 몇 천 수준이었다. 그런 수준, 그런 규모의 몽골군에게 국토가 '탈탈' 털린 게 뭔 자랑이냐?
4. 대몽골 항쟁기와 원 부마국 지위기의 4 세대 간 몽골군에게 고려의 모든 여자들이 강간을 당했다. 그래서 지금 한국인은 모두 몽골인의 자손이고, 몽고반점도 그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상의 사실논리와 정서논리가 인터넷을 주도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죠.
이들의 논리 출처내지 기원을 좇아보니 1999년에서 2001 년 사이에 유행한 혐한사이트, 혐한 카페, 그리고 그 이후의 인조이재팬, 디시인사이드 역사갤러리에 가 닿았습니다.
이러한 글들은 주로 블로그와 카페, 커뮤니티 등에서 통용되는데
그곳들의 여타 역사관련 글들을 보면 식민사관, 패배주의적 사관, 자학사관이라 부를 것들이 그 논조를 지배하고 있더군요.
이건 집단발병의 정신병이 아닐까 싶은 수준입니다.
위 1~3은 그렇다 쳐도 4는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들여 과학적인 정보를 찾아보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데도
마치 뿌리 깊은 민간어원설이나 야사처럼
그 믿음이 비상식적으로 강합니다
몽골반점은 몽골로이드(황인종)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반점이어서 붙여진 이름이고
실제로는 퍼센테이지가 다를 뿐 백인종이나 흑인종에게서도 나타난다는 거.
그리고 몽골과 아무런 상관 없는, 일이만 년 전에 아메리카로 이주한 아메리카 인디언과 인디오들에게서도 이 반점이 나타나는 등
사실 자료가 풍부함에도 어찌하여 이런 엉터리 논리가 먹히는 걸까요?
피가 섞인 것으로 얘기하자면
원나라 시기, 몽골인들은 고려인 부인과 첩을 두는 걸 자랑으로 여겼고, 수십 만에 달하는 고려 여인들이 이들의 부인이나 첩이 됐고, 여종이 됐으니
되려 몽골인의 피에 고려인의 피가 적극적으로 섞였다는 얘기가 나올 법도 한데
그런 얘기는 일절 없구요
보자면
이런 논리를 통용시키는 이들은
민족적 자존감을 훼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