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라는 것은 "전국책"이라는 책의 명칭에 의해서 그 시대를 그렇게 부르게 되었습니다.
공자 이후의 시대기 때문에 시경에 나온 한(韓)보다 그 기원이 늦습니다. 진나라가 한, 위, 조로 갈라졌는데 얘네가 원조 한(韓)이 아니라, 위만에게 나라가 망해서 그 후손이 바다를 건너갔다는 한(韓)이 우리와 관련이 있고 더 오래 되었고 한(韓)이라는 글자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학계에서 인정되고 있는 주장은 아닌데 소개드리면..전국7웅의 하나인 한(韓)은 소위 환웅이라고 불리는 공공(共工)족의 일원으로천산산맥에서 중국으로 이동해 왔다가 중국 요임금 시절 패해서 다수가 홍산지역으로 이동하여 웅족과 결합하여 단군숙신 내지 단군조선을 설립하고 일부는 한나라 지역에 남아 한인(韓人)으로 남아 있다 있다가 BC 3세기 한나라가 망하면서 이들이 북경지역의 고조선과 통합되면서 삼한(三韓)의 기원이 되었다는 주장...그리고 또 다른 주장은 위만조선의 위만 역시 한(韓)의 유민이 연나라를 거쳐 고조선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조선인 복장 및 상투를 틀고 들어왔다는 주장도 있는데...어쨌든 그 결과 기존 고조선은 위만에 쫒긴 준왕이 한반도로 와 청주한씨의 시조가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즉 한나라가 우리와 무관한게 아니라 환웅족의 일부로 중국에 머물다가 나중에 고조선으로 들어왔고 그래서 이들을 연고로 한 삼한의 어원이 시작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중국 정통 사서와는 다른 얘기인데, 환웅족 즉 공공족이 천산산맥에서 중원으로 이동한게 요순시절이고 이 때 다수인지 소수인지 일부가 홍산으로 이동하여 단군조선을 세웠다는 것인데...나름 그럴듯한 주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우리의 관심이 단군이나 웅족을 위주로 하는데 환웅의 무리에 대해서는 별 얘기가 없지요. 위 주장의 요점은 단군이나 웅족이 아니라 환웅과 그가 이끈 무리가 도대체 어디서 왔고, 왜 환웅이 서자이냐라는 것입니다. 환인의 적자가 온게 아니고 서자가 왔다는 것인데...적자는 한(韓)나라에 머물게 되었다는 의견도 있고...한(韓)의 제후가 주나라 친족이기는 하지만 주라는 명칭을 쓴 것은 한인(韓人)으로 불리는 공공족이 많이 살아서 韓을 썼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들이 3세기에 진나라에 망하면서 그 유민이 친족들이 몰려사는 고조선으로 이동하였다는 얘기이지요. 韓이란 이름이 우리 역사에서 그냥 등장하거나 음운적인 이유로 韓이라 불린게 아니라 환웅족에 해당하는 공공족 내지 韓人들이 고조선의 주력으로 성장하면서 이들의 분파가 삼한을 구성하게 되었다는 논지이지요. 그런 점에서 한나라의 봉건영주 관점에서 韓이란 명칭을 이해할게 아니라 한나라 지역에 잔류하던 환웅족의 일파들이 韓人으로 불렸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 포인트가 됩니다.
그리고 환웅족이 누구냐에 대해 천산산맥 쪽에서 이동한 공공족이라는 것은 명확하다고 하지만 천산산맥 즉, 파미르 고원 이전에는 어디 살았느냐에 대해서는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뭐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라고 보고 이들이 이동하는 경로를 추적하는 얘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그 원류를 스키타이나 수메르까지 연결하는 환빠 논리도 있기도 하는데...어쨌든 천산산맥에 자리를 틀은 환인으로 대표되는 무리가 우리 민족의 시원(웅족과 결합되기 전이니까 이들이 실제 우리 민족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단군 이전...그리고 웅족과 결합되기 전 천신족인 환웅의 무리 성격을 규정하는 포인트로서 韓의 의미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럴 듯 한가요? 저는 그럴 듯 하다고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