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논리라면
1. 2,000년 전이라면 일본도 없습니다. 일본이라는 이름 자체가 상당히 나중에 생긴 이름이며, 이 조차도 일본은 지방정권 수준이 아니라 다중국가 체제였기 때문에 "일본국"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막부? 일본 역사에 막부가 성립한 것이 몇번 없고, 그 중에서도 의미있게 중앙통치한 경우는 더더욱 적습니다. 천황? 이게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던 적이 메이지유신 이전에 있던가요? 거의 공동의 볼모나 인질 비슷했는데.
2. 중국(?)이라는 나라는 중화민국, 중화인민공화국 이전엔 없었습니다. 각각이 하/상/주/진/수/당/한/송/원/명/청을 비롯하여 수많은 국가가 있었지만 중국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3) 일본의 단일민족신화는 중국/한반도에서 넘어간 사람들이 일본에 문화를 전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으로 흔들리지 않습니다.
2001년 일본 기자회견에서 아키히토 천황이
"일본과 한국 사람들 사이에는 옛날부터 깊은 교류가 있었다고 『일본서기』 등에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한국으로부터 이주해 온 사람들과 초빙되어 온 사람들에 의해 다양한 문화와 기술이 전해졌습니다. 궁내청(宮內廳) 악부(樂部)의 악사들 중에는 당시에 이주해온 사람의 자손으로 대대로 악사 일에 종사하며 지금도 때때로 아악을 연주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와 기술이 일본 사람들의 열의와 한국 사람들의 우호적 태도에 의해 일본으로 전해졌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일본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으로서는 간무 천황(桓武天皇)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기록되어 있는 점에서 한국과의 인연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령왕은 일본과 관계가 깊었고, 이때 이래로 일본에 오경박사가 대대로 초빙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무령왕의 아들 성명왕은 일본에 불교를 전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http://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21 라고 말했는데,
그래서 일본이 단일민족국가라는 일본인들 생각이 흔들리나요?
4) 오히려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민족은 허구다. 한국인 족보를 보면 대부분 시조가 외국인으로 나와있다. 한민족도 다 이주민일 뿐이다. 고로 외국인 대량이민 받아야 한다."
이라는 논리가 한국언론에 전방위적으로, 반복해서 나왔고
그런 논리에 입각해 한국정부의 외국인 이주 정책이 확대되고 있는데
5) 애초에 학문적으로 단일민족은 없고,
단일민족국가(national state) VS 다민족국가(multi-national state)의 구분만 있으며
더 정확히 표현하면
단일민족국가가 아니라 "국민국가(national state)"입니다.
nation의 번역을 민족으로 할 것인가 국민으로 할 것인가의 또다른 측면은
"ethnic group"을 무엇으로 번역할 것인가 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뉘앙스의 민족은 nation이 아니라 ethnic group 입니다.
민족(民族, 영어: ethnic group)은 종족(種族) 혹은 족군(族群)은 자연스러운 관계를 가지고 형성된 군집이지만
이에 반해서 nation 또는 national 이라는 단어는 유럽에서 18세기에 하나의 정체성이 없던 소규모 집단들이 인위적으로 일체성을 만들어서 국가화 하기 위해서 창조된 것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nation/national 의 번역은 국민 또는 국가가 맞고
ethnic group의 번역으로 민족을 사용해서 용어의 혼란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national state 이라는 것은 우리나라에 있던 체제도 아니고, 국가형태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독립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이 국민국가 개념을 주장하는 경우는 있었지만요.
실제 우리나라의 역사와는 맞지 않는 개념이죠.
마치 봉건주의라는 것이 우리나라 역사와 맞지 않는 개념인 것 처럼요.
6) 18세기까지 프랑스인들은 프랑스 땅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같은 민족, 국민이라는 정체성이 희박했습니다.
"사실 프랑스 혁명 당시까지만 해도 프랑스어를 쓰는 인구는 전체 프랑스 국민 중 1/4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것은 프랑스 북부 지역뿐이었고, 남부 프랑스에서도 고유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지역 언어의 상위로서 프랑스어를 표준화하고 국어로서 교육한 것은 19세기에 들어와서다.
프랑스가 지금의 국경을 확정한 것이 상당히 오래전이고 변화가 없었을 것이라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프랑스는 그때까지 수백 년간 점진적으로 동, 서, 남, 북의 국경지방과 섬 지역을 외교와 전쟁으로 병합해 확장하며 성장했다. 유럽 주요국이 근대 이후 국경을 결정하며 강탈하거나 교환한 영토는 알자스-로렌만이 아니며, 그런 지역에서는 소속국가의 대표 언어가 지역민의 단독 공용어가 아닌 곳이 아직도 여럿 있다. 조선과 중국의 국경을 생각하면 안 된다."
https://namu.wiki/w/%EB%A7%88%EC%A7%80%EB%A7%89%20%EC%88%98%EC%97%85(%EC%86%8C%EC%84%A4)
일본이 nation(국민)이란 용어를 "민족(ethnic group)"으로 잘못 번역해, 한국에서도 많은 오해가 생겼는데
국민도, 민족도
혈통, DNA적인 개념보다는 정치적 문화적 언어적 개념입니다.
한중일은 7세기 이후로 커다란 영토변화, 외국인 대량유입 없이 대체로 지금 영토에서 인구구성이 유지됐기에
유럽보다 국민, 민족 의식이 강했고, 이것이 한중일 산업화의 원동력이었는데
2000년대 이후 한국 현실은 "민족은 없다"면서 "안티 내셔널리즘" 논리에 입각해 정책을 펴면서
일본 얘기 나올 때만 내셔널리즘도 아닌 무언가를 표출하니 모순입니다.
네티즌들 주장대로, "한국인이 일본인의 조상이고, 모든 일본 문화는 한국이 전수한 것"이라고 쳐도
지금 저출산 + 외국인 이주 추세대로 쭉 가면, 한국인 씨 마르는 속도가 일본인 씨 마르는 속도보다 훨씬 빨라
한국인은 아메리칸 원주민과 같은 포지션이 되는데, "한국인이 일본인의 조상이고, 모든 일본 문화는 한국이 전수한 것"이 중요하나요.
몽골이 유라시아를 다 지배했지만 오늘날 몽골인은 중국 앞에 풍전등화고 아메리칸 원주민과 같은 신세입니다.
어디서 일뽕 주장만 퍼온것 같은 말만 하시네요. 한국이 굳이 일본문화를 모두 한국이 전수했니 하는 말을 하는 이유는 일본이 자기들이 현대 한국의 모든 문화를 전수해줬고 자기들이 원조라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한반도가 중국 문화의 중개통로였을 뿐이라면 한국이 현대화되는 과정에서 일본을 통해 전해받은 문물도 그냥 일본열도를 중개통로로 사용했을 뿐이니까요. 그리고 씨마르는 속도가 빠르고 느리고를 떠나서 여전히 일본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한국은 조금이라도 증가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민족주의를 비판하기 전에 일본의 민족주의가 우선 비판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진정 동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민족주의를 내세운건 일본이기 때문이죠. 심지어 조선을 합병하고 조선이 일본의 일부라고 주장하면서도 일본인과 조선인의 신민등급을 나눠서 분리했죠. 애초에 강렬한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성장한 일본제국이 민족차별이 없을수 없는 환경이었던겁니다. 그리고 그런 차별의식을 일본은 그대로 물려받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