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에 앞서 저는 현재 대만의 한 국립대학에서 일하고 있으며, 중국과 대만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고, 기초적인 수준에 머무르며 앞으로의 내용들은 개인적 시각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순전히 제 "개인적" 감상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사견임을 밝힙니다.(특히 *가 달린 부분은 저의 다분히 저의 개인적 생각이니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얼마 전 있었던, 대만 출신의 신인 아이돌 쯔위와 관련한 일명 "쯔위 사건"이라 불리는 뉴스가 대만은 물론 한국과 중국까지 떠들썩하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가생이 회원분들이라면 대부분 다 알고 계실거라고 사료되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대만의 국기인'청천백일만지홍기'와 사과하는 쯔위)
먼저,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첫 째로, 저 자신이 현재 대만에 거주하며 일을 하는 관계로 다방면에서 대만인들과 자주 접촉하며, 그들의 생활 속에서 직접 느끼는 바가 있어왔고, 최근 2건의 대만관련 번역을 하며 한국인은 물론 대만인들 조차도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글을 쓰기에 앞 서, 먼저 대만에 대해 간략히 알아 보겠습니다.
(대만의 기본 정보)
대만의 정싱 명칭의 중화민국 (Republic of China)이며, 위치는 중국 대륙 밑에 위치해 상하이와 홍콩과 비교적 가까우며, 지리적으로는 동북아보다 동남아에 가깝고, 영토는 경상남도와 북도를 합친 정도로남한의 1/3 크기이며, 그 중 70%가 산으로 이루어져 대부분의 인구가 서해안에 몰려있습니다. 경제 규모는 총 GDP 5200억 달러로 한국의 1/3정도 수준이며 인구 또한 2300만으로 한국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입니다. 한국과의 거리는 여객기로 약 2시간입니다.
대만의 역사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유는 첫 째로 대만이 너무나도 복잡한 역사를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그들의 역사를 앎으로 인해 그들을 조금 더 잘 이해해보기 위함이고, 둘 째로 제가 체감하는 대다수의 한국인들의 대만에 대한 이해도는 여전히 대만, 타이완, 타이랜드, 태국을 구별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생이 회원님들이라면 적어도 대륙에서의 공산당과 국민당의 내전에서 패한 국민당이 금은보화 문화재 다 들쳐업고, 짐싸서 포모사라 불리우는 대만섬으로 이주해왔다 정도는 충분히 인지하고 계실겁니다.
(대만의 역사)
위 사진의 오른쪽 차트가 대만의 역사를 간략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전에도 대만은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역사가 있으며, 차례대로 네덜란드, 명나라, 청나라, 일본의 식민 시대를 걸치고 현재의 명칭인 "중화민국"에 이르렀습니다. 대만에는 크게 3 가지의 출신 성분이 있는데, 이는 원주민, 내성인, 외성인으로 구분됩니다. 주로 대만에 대해 많이 아신다고 하시는 분들이 내성인이냐 외성인이냐에 따라 친일이냐 친중이냐로 나뉜다고 하시지만 대만인들은 이를 부정하며, 실제로 이런 개념은 이미 사라졌다고 보는게 맞습니다.(우리 나라 사람들이 더 이상 자신의 성에 따라 본가나 파를 따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대만 원주민들의 항일 역사를 그린 대만 영화 "무지개 전사들")
정치적으로는 어떤지 알 수 없으나, 실생활에서는 출신 성분을 딱히 구분하여 차별하거나 하지 않으며, 이미 피가 많이 섞였기 때문에 - 대만(특히 남부)를 여행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 눈에도 대만인들의 외모가 중국 한족과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한 통계에 의하면 이미 대만 인종의 80% 이상의 한족과 는 거리가 있다는 설이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저희 대학의 한국인, 외국인 남성분들의 의견에 따르면 대만 여자들은 대체로 다 못 생겼습니다. 타이페이 외에 지역을 가보신 분들은 왜 쯔위가 대만의 빛인지 아실 겁니다. 예, 쯔위는 정말로 대만의 빛이자 희망입니다.)
(대만 야후 메인페이지의 한국 김치 VS 대만 김치)
* 대만 여자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제가 대만에서 직접 느끼는 한류와 대만의 젊은층이 바라 보는 한국 남성과 한국 여성이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한국 남성 , 한국여성 이야기는 2부) 다들 대만이 한류의 발상지라는 말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여러분도 궁금해 하실 수 있고, 제 주변에서도 항상 하는 질문이 "한류라는게 정말 존재하는냐?"에 대한 원초적인 의문입니다. 위의 사진은 대만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야후의 메인 페이지에 오늘 포스팅된 김치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한류를 이야기하는데 왜 한국 연예인 사진이 아니라 갑자기 김치 사진을 올려놨느냐 궁금해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 점이 바로 대만 한류를 특징이고 빼놓을 수 없는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한류(韓流), 말 그대로 한국의 문화가 타국에 흘러 들어가 퍼진다는 뜻으로, 언제, 어떻게 대만에서 한류가 시작되었느냐는 너무 지루하니 생략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만에서 한류는 있습니다. 한류를 "한국의 음악을 듣고 드라마를 보고 한국의 음식을 먹으며 한국의 문화를 즐긴다"라고 단순 정의한다면 대만에서의 한류는 있다 못해 흘러 넘칠 정도입니다. 바로 이 점이 제가 한류를 논하는데 연예인 사진 대신에 김치 사진을 올린 이유입니다. 그 말은 즉슨, 대만에서의 한류는 이미 과거 일본의 "겨울 연가"를 기점으로 반짝 유행했던 그것과는 사뭇다르며 이미 그 단계를 훌쩍 지나, 그들의 삶이 되어 한국의 연예인을 좋아하거나, 한국의 제품을 사용하는 정도로 대만의 한류를 논하기에는 유치하게 느껴질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타이페이의 명동 시먼띵에 가면 한국 제품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고, 한 집 건너 한 집 마다 너나할거 없이 경쟁적으로 한국 노래를 틀어줍니다.(타이페이 뿐만아니라 모든 도시가 마찬가지) 하지만 이런 정도의 정보로는 대만에서의 한류를 이야기하기에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조금 더 적절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거주하는 곳은 대만 중남부에 위치한 굉장히 작은, 도시라기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의 소도시입니다. (예를 들면 가평 정도 되는 작은 도시 입니다.) 이 학교 주변에 개인이 운영하는 피자집이 하나 있습니다. 그 곳에는 가게가 오픈하고 닫을 때까지 하루종일 한국 노래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훠궈라고 불리우는 중국식 샤브샤브 집에는 항상 "김치" 훠궈가 있고, 김치 라면, 김치 국수, 한국식 국물 메뉴가 있으며, 길거리에서는 한국식 양념 치킨을 팔고, 세븐 일레븐에서 판매하는 30~40% 과자는 전부 한국산이거나 한국산을 가장한 중국산입니다. 참고로 이 학교와 도시내에 있는 한국인을 다 합친다해도 10명이 될까 의문입니다, 즉 그들의 타겟은 한국인이 아닙니다.
(타이중시에 있는 길거리 한국 양념치킨-사실은 떡꼬치 소스)
40분 정도 떨어진 중간 규모 도시에 가면, 한국 식당이 몇 군데 있습니다. 이 곳이 매우 인상 깊었던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째는 그 작은 도시의 골목길에 한국 식당이 있다는 것과 심지어 장사가 매우 잘되어 줄을 서서 기다려야 된다는 점, 둘 째로는 대다수의 고객이 흔히 말하는 한류팬이라기 보다 가족단위의 고객들 이라는 점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손자세대까지 다 같이 와서 삼계탕과 삼겹살을 먹는 장면을 보고 대만에서는 이미 "한류"라는 단어를 쓰기 민망할 정도로 한국 문화가 깊숙히 녹아 있다"는 것을깨달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대만에는 한류가 존재하며, 또한 이는 굉장히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한류에 대한 다른 이야기와 한국 남성 여성을 바라보는 대만 젊은이들의 시선은 2부에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대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만에 대한 기본 정보를 올리느라 조금 루즈해지고 사설이 길어졌는데, 2부에서는 조금 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