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토르에서 칭기즈칸 시까지 330㎞. 포장도로지만 비포장이나 다름없다. 휴식시간을 포함해 7시간이 걸리는 장도였다. 여기서 다달솜까지는 다시 275㎞에 이르는 비포장 초원길을 달려야 한다. 휴식시간 포함 11시간이 걸린다. 오후 1시에 출발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밤을 꼬박 지새는 총 18시간에 걸친 강행군이다. 일반 차량으로는 어림도 없다. 웬만한 물과 뻘을 지날 수 있는 특수 RV차량이 필요하고, 사고·고장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적어도 2대 이상이 워키토키로 교신을 해야 한다. 동북쪽 러시아 국경 쪽으로 갈수록 숲은 울창하고 강물은 맑아졌다. 가는 중에 몽골 3대 강인 톨강, 헤를렌강, 오논강을 모두 만났다
몽골에는 특별시에 해당하는 울란바토르와 21개 주가 있다. 이 중 동북쪽 헨티 주가 바로 칭기즈칸이 태어나고 세력을 모아 세계제국을 건설한 발원지다. 헨티 주는 면적 8만㎢로 우리나라보다 약간 작지만 인구는 7만명 남짓하다.
주도는 은드르항인데, 2013년 말부터 이름을 칭기즈칸 시로 바꿨다. 헨티 주에는 군(群)에 해당하는 '솜(sum)'이 18개 있는데, 이 중 북동쪽 끝 러시아와 경계에 있는 '다달솜'이 칭기즈칸이 태어나고 성장한 곳이다. 1162년 몽골고원 동북부 작은 몽골 씨족에서 '테무친 보르지긴'이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 부친을 잃고 노예생활 등 역경의 시기를 보냈지만, 초원의 질서와 생리를 꿰뚫어 보는 탁월한 능력으로 부족을 규합하고 세력을 키워 마침내 몽골고원을 통일한 후 대칸에 올라 칭기즈칸이라 불렸다. 칭기즈칸 기마군단은 폭풍의 정복전쟁을 펼치면서 대몽골제국을 건설했다. 그와 후계자들은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3300만㎢ 넘는 땅을 정복해 '팍스 몽골리카'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몽골이 청나라와 러시아 지배를 받는 수백 년간 칭기즈칸은 잊힌 존재였으며, 탄생 800년이 지난 후에야 '진정한 리더' '천년의 역사위인'으로 부활했다.
몽골은 역사 속에서 고려와 조우한다. 몽골인들은 코리족에서 몽골족이 나왔고, 코리족 일파인 '솔롱고스'가 남쪽으로 가서 고구려를 건국했다고 믿는다. 몽골은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생각했고, 한국인을 '솔롱고스'라고 부르는데, '솔롱고'는 무지개를 뜻한다. 현재 몽골 인구는 300만명 정도인데 한국에 와 있는 몽골인은 4만명에 달한다. 한국에서 살다간 사람이 인구 중 약 10%라 한다. 몽골·만주·한반도·일본 등 광범위한 지역의 사람들은 유전학적으로 가까운 특성이 나타나고 있다. 한민족 기원과 관련해 한국인 70~80%는 북방계이고 나머지 20~30%는 남방계이며, 기타 유럽인 등이 섞여 있다는 연구(김욱 단국대 생물학과 교수)가 있다. 한국인 주류는 바이칼호에서 온 북방계 아시아인이라는 유전자를 분석한 연구(이홍규 서울대 의대 교수)도 있다.
김운회 동양대 교수는 '몽골은 또 다른 한국'이고, '한국은 또 다른 몽골'이라 했다. 몽골인은 오래전에 우리가 떠나온 고향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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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