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주로 날았던 SNT홀딩스, ‘반쪽 밸류업’에 주가 멈칫

상속세 개편 빠진 밸류업...주가 부양은 지분 승계 작업에 부담

이나현 승인 2024.03.02 05:00 | 최종 수정 2024.03.02 07:55 의견 0

SNT그룹 CI.@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저PBR주로 꼽히며 상승 흐름을 탔던 SNT홀딩스 주가가 상속세 개편 빠진 ‘반쪽 밸류업’ 소식 앞에서 멈칫하고 있다.

27일 SNT홀딩스는 종가 기준 2만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처음 언급한 1월 17일 주가가 1만7300원이었던 걸 고려하면 여전히 21.1% 높은 수준이지만, 2월 20일 기록한 52주 신고가(2만2350원)와 비교하면 6.3% 빠졌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저PBR 종목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밸류업 지원 방안은 세제 혜택이 전무하고 강제성·구체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장기업이 적극적으로 주가 부양에 나설 유인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상속세 인하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다는 점에서 지분 승계 과제가 남아있는 기업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순수지주회사인 SNT홀딩스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최평규 회장 50.76%, 장녀 최은혜 3.70%, SNT장학재단 3.06%, 차녀 최다혜 2.10%, 장남 최진욱 1.64%, 첫째 사위 김도환 0.67% 를 보유하고 있다. SNT홀딩스는 산하에 SNT에너지(지분율 59.93%), SNT다이내믹스(45.28%), SNT모티브(41.10%) 를 두고 있다.

최 회장이 만 71세로 적지 않은 나이다 보니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김도환 SNT홀딩스 대표가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SNT그룹 주요 자회사 3곳과 SNT저축은행에서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SNT홀딩스는 지난해 방산 자회사 호조에 힘입어 매출 성장률 16%를 기록했다. K2 소총 등을 만드는 SNT다이내믹스의 영업이익은 61% 증가하고, K6 중기관총 등을 제조하는 SNT모티브의 영업이익은 4% 늘면서 호실적을 올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경영능력이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업이익률은 SNT다이내믹스 8.5%, SNT모티브 10.3%로, 방산업계 경쟁사인 LIG넥스원(8.1%), 현대로템(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7.5%), 한화시스템(3.8%), 풍산(6.1%)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현대로템의 K2 전차 등에 SNT의 총포·모터 등이 탑재된 가운데, 폴란드 수출로 두 제품의 판매량이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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