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밑에서 포스팅했던 김치찌개 집 (게시글 #14)에 오늘 다녀왔습니다.
대학로 쪽에 볼 일 보러 갔다가, 일을 끝내고 바로 전철을 타고 갔습니다.
4호선 혜화역 ==> 성신여대입구역 ==> (우이-신설선으로 환승하여) 보국문역.
보국문역에서 도보로 정릉시장으로 이동.
11시 쯤에 도착했음. (식당은 10시에 오픈)
정릉 시장 안에 있는데, 2층 건물의 2층을 사용.
계단이 포함된 복도를 경계로 하여 한쪽은 식당, 다른 쪽은 자율커피와 책이 있는 휴식공간.
식당에 들어가보니, 젊은 청년들이 서빙하고 있고 메뉴는 3000원 짜리 김치찌개 하나.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이 1000~2000원인 라면 사리, 두부 사리, 햄 사리, 고기 사리 등등.
김치찌개 1인분과 두부 사리 추가했음.
서빙하는 청년이 가져다주는 것은 공깃밥 하나 뿐.
나머지 반찬, 물, 수저, 국자, 앞접시 등은 셀프. (매우 저렴한 가격을 감안하면, 셀프도 충분히 수용 가능)
반찬은 콩나물 무침 하나 뿐.
밥솥이 따로 있어서, 밥이 모자라는 사람은 마음껏 퍼먹을 수 있는 구조.
잠시 후에, 조금 작은 Pot에 김치찌개를 담아내오고 식탁 위에 있는 휴대용 버너에 올려줌.
내용물을 보니, 김치, 꽤 많이 들어간 돼지고기와 대파 조금.
반찬으로 챙긴 콩나물 무침도 같이 넣고 끓였음.
보글보글 끓은 후에 먹어보니, 간이 세지 않아서 먹기 편한 김치찌개.
마치 양념이 과하지 않은 서울식 김치나 이북식 김치에 물과 돼지고기를 넣고 끓인 것 같음.
양념이 과한 것이 별로인 나에게는 마치 집에서 끓인 김치찌개를 먹는 듯한 편한 기분.
다만 육수 (물?)가 조금 많아서 찌개에서 국 쪽으로 조금 이동한 듯하나
그래도 찌개로 치부하고 먹어도 괜찮은 농도.
하나 더 흠을 잡자면, 돼지고기에서 약하게 돼지 누린내가 났는데
먹기에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고 다른 식당에서의 경우와 별 차이가 없는 정도.
맛있게 잘 먹었음.
처음에 가져다 준 공깃밥의 양이 좀 적어서, 추가로 밥을 더 퍼다 먹었음.
찌개는 Pot 바닥에 국물이 아주 약간만 남을 정도로 싹싹 긁어 먹었음.
그리고 홀 가운데 있는 식탁이 아니라,
창가에 길게 설치된 혼밥용 테이블에 앉아서 정릉 재래시장을 내려다보면서 먹었는데 풍경이 꽤 괜찮았음.
한가지 특이했던 것은 눈앞에 보이는 정릉천 다리 옆에 천막을 쳐놓고 "나눔터"라는 곳을 만들어 놓았음.
아마도 시장 상인들이 자기가 취급하는 물품들을 가져다 놓고
필요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가져가도록 만들어놓은 것 같았는데
내려다 보니 당면이 3박스 쌓여있고, 뒤로는 다른 것들도 여러 박스 쌓여 있었음.
맛있게 잘 먹고 옆에 있는 휴식 공간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나왔음.
(자기가 선호하는 커피 캡슐을 골라서 직접 만들어 먹고, 저금통에 알아서 천원 넣기)
(덧글)
1. 우이-신설선은 운행기사가 없는 무인열차로 열차 2량을 연결하여 운행하고 있음.
앞뒤에 창문을 내어서 열차가 진행하는 앞과 지나간 뒤쪽을 모두 볼 수 있게 만들었는데
마치 영화에서 본 한 장면 같았음.
보기에 심히 좋았음.
2. 김치찌개를 먹고 나서 계산을 하려는데, 돈을 받지 않음.
서빙하는 청년이 뭐라고 말을 하는데, 난청이 있어서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음.
오늘만 특별한 일이 있어서 무료 봉사하는 것인지
매주 특정 요일에 무료 봉사하는 것인지
아니면 특정 연령대에게는 무료로 대접하는 것인지...
3. 휴식 공간에는 나눔 코너가 있었음.
다양한 펜들, 포스트잇, 노트, 클립, 기타 등등.
근처에 있는 젊은 학생들이 필요한 것들을 가져가 쓰라고 마련해놓은 것 같음.
다음에 갈 기회가 생기면, 집에 있는 용품들을 가져다 놓을까 보다.
4. 사진은 찍지 않았음.
가게 사진은 다른 블로그 등에서 포스팅한 것이 있으니, 해당 블로그 글들을 참고하시길.
가게 위치와 블로그 글들은 아래 링크 참조.
https://place.map.kakao.com/1949561591
어쨋든 배부를 정도로 맛있게 잘먹고 왔음.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다시 가보고 싶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