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공연 예술단에 ‘레드벨벳·서현’ 합류…조용필·윤도현·백지영도
남측 예술단에 가수 조용필·이선희와 함께 걸그룹 레드벨벳 등이 합류하게 됐다. 지난달 북한 예술단과 합동공연을 펼쳤던 가수 서현도 함께한다. 남북 실무접촉 대표단은 20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만나 공연 규모, 횟수, 내용 등에 대해 논의하고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통일부는 공동보도문과 회담 내용을 오후에 발표했다.
가장 관심이 쏠렸던 참여 가수 명단이 공개됐다. 평양에서 공연할 예술단 규모는 160여명으로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이 무대를 꾸민다.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은 이미 평양에서 공연한 경험이 있다. 조용필은 2005년 8월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이선희는 2년 앞서 같은 곳에서 개관기념 통일음악회 무대에 섰다. 최진희와 윤도현은 2002년 MBC 평양특별공연에 함께 참여했다. 윤도현은 당시 한·일 월드컵으로 화제였던 ‘오! 필승 코리아’를 ‘오! 통일 코리아’로 개사해 열창했다.
남측 예술단은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평양에 머물며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2차례 공연한다. 무대 조건, 필요 설비, 기자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는 남북이 협의해 원만히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남측 사전점검단은 이달 22일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공연에 필요한 부분들을 살펴본다. 북측은 남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키로 약속했으며, 기타 실무적 문제들은 판문점을 통해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남북 실무접촉 대표단은 오전 10시쯤 회의를 시작해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가 오후 1시46분쯤 마무리했다. 남측 예술단 음악감독 윤상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포함해 박형일 통일부 국장 박진원 청와대 통일비서관실이 우리 측 인사로, 김순호 행정부단장 안정호 무대감독이 북측 인사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