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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18 23:21
과연 자유의지란 존재하는 것일까?
 글쓴이 : 지청수
조회 : 886  

1983년 인간에게 과연 자유의지가 있는지에 의문을 갖게 하는 실험이 하나 이루어졌습니다.
실험자인 벤자민 리벳의 이름을 딴 리벳의 실험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 실험의 결과는 아직까지 많은 논쟁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실험자들이 버튼을 누르고자 생각을 하는 시점보다 손가락 근육이 미세한 차이로 먼저 움직인다는 결과의 실험인데요.


이전까진, 그리고 지금도 사람이 생각을 한 후에 뇌에서 근육으로 신호를 보내고, 그 다음에 근육이 움직인다는 인식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이 실험은 이 과정을 뒤집어버린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인간에게 진정으로 자유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논쟁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사실 철학에서는 자유의지에 대한 부정이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이 범신론자로 알려진 스피노자인데요. 그는 사람은 의지를 가질 수 있으나, 그 의지가 자유롭게 생성되지 않는다고 하며 자유의지를 부정했습니다.


언듯 듣기엔 뭔가 어려운 내용인 것 같지만, 건전한 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충분히 스피노자의 주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판단을 할 때 아무런 제약이 없는 상태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 경험, 처해진 상황이란 제약을 받습니다. 숲 속에서 곰을 만나면 어떤 사람은 자신의 달리기 실력을 믿고 도약질을 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곰은 죽은 시체는 건들지 않는다는 우화를 믿고 그 자리에서 죽은 척 할 것입니다. (우화와는 반대로 곰은 확인사살을 위해, 혹은 장난삼아 시체도 가만 두지 않습니다. 죽은 척 하다 진짜 죽을 수도 있어요.) 이렇게 곰과 마주친 상황과 자신의 지식과 경험이 만나서 생존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 판단을 내리게 되는 겁니다.


이 밖에도 내적 갈등을 겪는 경우에도 지금까지 자신이 쌓아온 인격, 양심과 사회적 평판, 외적 보상, 본능, 욕구 등을 저울질 하며 선택을 내리게 됩니다. 제3자가 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면 특정인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와 비슷한 예는 인간사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갈공명과 사마의의 수 싸움, 가위바위보를 잘 한다는 사람들이 타인의 생각을 읽는 것들이 그런 예이지요.



로크 역시 자유의지를 부정했습니다. 로크는 인간이 감각기관을 통해 얻은 정보에 대해 수동적인 반응만 보일 수 있다고 했지요. 그리고 이 수동적인 반응은 이 지각작용과 함께 기존의 기억이 혼합되어 내려진다고 보았습니다.


몇 년 전에 알파고가 바둑에서도 인간을 제압하며 체스에 이어 바둑에서마저도 AI가 인간을 능가해버렸는데요. 이 역시 인간의 사고와 유사합니다. 처해진 상황에서 가능한 한 모든 수를 계산하고 그 중에서 가장 승률이 높은 수를 선택하는 거죠. 다만 인간과 AI의 차이점이라면 기억력과 연산력의 차이가 넘사벽이라는 것.
바둑과 체스는 정해진 판과 규칙 안에서만 판단을 하니 그나마 경우의 수가 적어서 현재의 기술력으로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만약 기술이 더 발달되면 개인의 선택 역시 기계가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과거에도 비슷한 존재를 생각해낸 사람이 있습니다.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
철학자이자 수학자였던 그는 일명 라플라스의 악마라는 가상의 존재를 이야기 했습니다. 만약 한 시점에서 이 세상의 모든 원자와 원자의 운동량 등을 아는 악마가 있다면 그 악마는 미래 또한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은 죽었다고 말한 니체는 자유의지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자유의지란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발명된 것이다.



하지만.... 서양철학의 게임체인저인 칸트는 자유의지를 긍정했는데...



과연 자유의지란 존재하는 것일까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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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im 20-12-18 23:55
 
망사를 좋아하는건 세뇌일수있지만
찬양하는건 제 자유의지임
     
헬로가생 20-12-19 00:47
 
검스만 보면 돌아버리는 내 의지는 절대 자유롭지 않음.
검슬루야~
fkwhjtls 20-12-19 00:35
 
행위는 욕구에 의한 것이고 그 욕구는 제어가 불가능한데다가 제어하고자 하는 맘 조차 욕구일 뿐이므로 일상적인 의미가 아닌 근본적인 측면에서 따지면 자유의지는 존재할 수가 없다고 봅니다. 어찌 보면 인간도 명령에 의해 행동한다는 점에서 로봇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경우 그 명령이 유동적으로 변하는 욕구라는 형태로 되어 있을 뿐이죠.
kleinen 20-12-19 00:59
 
자유의지와 관련해서는 주로 기독교에서 말하는 자유의지에 대한 비아냥거림으로만 접근해서인지 따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발제글을 보며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갖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선 자유의지에서 말하는 자유의 개념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에서 시작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중세의 유일신체제 하에서는 신이 허락한 범위 내에서의 자유가 인간의 자유였을 것이고, 반드시 왕권신수설에 의한 절대왕정이  아니더라도 전제정치에서는 왕이 허락한 범위 내에서의 자유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자유였을 겁니다.
 그 이후 천부인권 사상에서의 자유권 혹은 양심의 자유, 종교의 자유 등에서 표현되는 자유는 이전 시대에 대한 반발로 모든 것으로 부터의 자유라는 개념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다면 현대에 와서 법학에서 자유는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가? 여러가지 학설들이 있습니다만 우리 헌법 재판소의 판례로 미루어볼때 우리 헌법에서 말하는 자유는 '다른 이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자유' 로 정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모든 자유에 대해 같은 취급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소위 말하는 본질적 의미에서의 인권에 대해서는 천부인권사상에서 말하는 본질적인 자유권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무제한의 자유를 인정하되, 타인의 권리와 충돌하는 경우 비교형량을 통해 더 중요한 권리를 우선하거나, 피해가 적은 방향으로 서로의 권리를 제한하는 판결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으로 미루어볼 때 현대에서의 자유는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타인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고 결론 내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고, 사고 과정에 무리한 억측이 많이 개입되었습니다.)

사실 자유의지라고는 하지만, 타인이나 다른 사상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교육, 세뇌, 설득, 강요 등을 통해 인간의 의사결정은 타인의 영향을 받게 되지요, 그런 모든 영향으로부터의 자유를 말한다기보다는 이런 종류의 영향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어서 개인의 의사가 어느정도 존중되는 것인지에 대해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타인의 생각이나 사상을 받아들이는데 있어 개인의 의사결정과정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자유의지로 볼 수 있을겁니다.

아니 뭐 그냥 그렇게 생각 한다는겁니다. 하하 ...
     
kleinen 20-12-19 01:06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종교의 자유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비헌법적인지에 대해 한번쯤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도무지 타인의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 없으면서, 오히려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으면서 스스로의 종교의 자유에 대해서만 떠들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는 말씀이지요.

타인의 종교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이 자신의 종교의 자유이고 양심의 자유일 것이며, 따라서 일반적으로 무제한으로 누릴 수 있다고 여겨지는 양심의 자유 또한 공공연히 표현하게 되는 순간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으며, 제한 될 수 있다는 점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죠. 물론 이 게시판에서 또한 말입니다.

강요나 세뇌는 좋지 않아요. 도배를 멈춰주세요.
팔상인 20-12-19 02:28
 
이건 정신의 모형에 대한 개념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견해가 갈릴 겁니다
이 모형의 개념이 사람마다 다른게 현실이니까요
다만 그걸 좀 사회적으로 정상인이라는 통념적으로 정리하자면.........

보편적인 인식대로라면
지식은 이성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고
이성은 동물과는 다른 고위계산력이자 논리력이며
감성은 오감에서 비롯한 선험이자 현존, 비언어적인 것의 총체라 전제할테고
의지는 이성에 귀속되는 것이고 자유는 감성에 귀속되는 것일 겁니다

벤자민 리벳의 실험은 신경과학에선 통제신경망이 발견되기
전의 실험이라 논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내용이지만 현재는 아닐겁니다
게임 중 철권으로 치자면 "이거 하단처럼 보이는 중단이야 앉으면 안돼~"
하면서 이미 내 손가락은 앉아서 가드를 노리다 얻어터지는 사례 같은거죠

우리의 생각 즉 표상이라는 것은 뇌에 있는 통제신경망에서
수십만개의 신경세포들이 일제히 반응하는 형태가 됩니다
하지만 인간의 행위는 통제신경망을 거치지 않고 발생하는 내/외적 행위가 둘 다 있습니다
이 통제신경망을 거치지 않는 행위는 인간의 정신모형 중 감성적인 것이거나
감성에 융해된 지식이 통제신경망을 거치지 않는 행위를 생산하게 되죠

표상을 거치지 않는 내적 행위는 우선 우리의 신체기관들의 통제, 그러니까
초당 심박수와 혈액 생산량, 혈관 조정, 소화액 생산타이밍 등등 엄청나게 많습니다
사람의 신체기관이 각자 알아서 자동으로 이걸 결정하는게 아니죠
외적인 행동들은 주로 습관화된 것들이 통제신경망을 거치지 않은채 생산되고요

이걸 가지고 자유의지가 있다없다를 논하기엔 개연성이 불충분한 실험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도대체 무엇을 자유라고하고 무엇을 의지라고 보느냐에 따라서도
상당히 견해차이가 클 내용이죠

전 이 단어부터 선택이 좀 이상하지 않나 보는 편인데..
과연 자유의지라 부르는게 나을까요? 자유의욕이라 부르는게 나을까요?
의지란 무엇을 "하겠다거나 되겠다 되어야한다"를 지칭할텐데,
이건 언어적 판단이자 규정이기도 합니다

예를들면 "난 청소를 하겠어!"라는 의지를 세워도 그건 할수도 있고 안할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어떤 사정이 있는건 아니고 청소를 하지 않은채
다만 "귀찮아서.."라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겠죠

하지만 그날 여친이 집에 오기로 약속되어 있다면?
불타는 청소에 대한 의지가 그를 사로잡으며 평소엔 쓰지않던 향수까지 쓸지도 모릅니다
이때의 의지란 것은 강한 감성이 작동되는 상태로 의욕이라고 부르는게 더 알맞을 겁니다
그래서 저 자유의지란게 의욕을 포함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실존하는 것인데
의욕을 배제한 의지라면 단순히 계산과 논리를 지칭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면 의지가 자유를 지향해야할 동기가 없죠
AI에게 계산력과 지식만 있지 실행할지 말지는 인간이 선택하는 것과 상통할 겁니다
일종의 피상적 의지죠.. "공부해야 하는건 아는데 말로만 한다"는 거랑 통한달까요?

그러니 저 "자유의지"란 명칭은 깊은 의미로서의
의지개념부터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그 다음 과제인 자유란 무엇인가부터 또 명확하게 접근할 순서가 채비되겠죠
하얀그림자 20-12-22 17:13
 
말씀하신 내용은  윤리학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로서 증명이 불가한 사항이죠
세상은 물질의 자가발전의 전개과정인것인가?
아니면  의지의  결과물들인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합니다
즉 유심론과 무심론적 구분인데
이는 철학에서도 그렇지만 여타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방법론적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자연의  실제와 구조를  탐구하는데 있어 인간의  대응 메카니즘의  본질을 이해하는 영역이죠

심리학이나 생리학적 관찰을 통한  인간의 자유의지의 존재여부에 관한 시험이라는것도
인간 정신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려는 현대적 혹은 과학적 연구의 소산인것이죠

인간의 정신(의지)이라는게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단순한    본능에서 출발한 경험적 소산이라고 한다면
이 세상의 전개 진행에 아무런 영향력이나 인과관계를 만들어  내지 못할것이고
인간 행위에 대한 윤리적 책임 여부를 따지는 것도 무의미할 것입니다

정신이라는 것이 물질에 예속된 관계인가
물질을 창조한 것이 정신인가?

지청수님은 이에 대해  물음하신 것 같네요

아시다시피 아리스토텔레스나 플라톤
즉 기독교 사상 이전 그리스철학은 유심론적 전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심지어 "세상은 의지의 결과물이다"라고도 말했습니다

이런  유심론적 기류와  더블어
  헤겔이나 포이이에르  바하 니체등으로 대표되는 무심론이 있는데

현대 사회과학은 유물론과 유심론을 혼합 병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느 쪽에 무게를  어느 정도 두고 있느냐의 차이일뿐이죠

실천윤리학(플렉티컬 에틱스)도 재미있지만
이론 윤리학(디오리컬  에틱스)도  매우 재미있는 분야입니다

지청수님께  이 분을 소개해 드립니다
즐감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w_1L10oqNjw
     
지청수 20-12-24 22:27
 
아, 이 유튜버... 예전에 구독했다가 취소한 유튜버네요.

철학에 대해서 쉽게 풀어주는 분이긴 한데, 뭐랄까 간혹 잘못된 지식을 전달하는 걸 보고 구독 취소했었지요.ㅎㅎㅎ
지금 영상에 문제가 있어서 제가 댓글로 틀린 내용이라고 지적한 영상을 찾아봤는데, 안보이네요.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지적했던 영상이었는데요, 지적을 하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영상을 내린 건지...

어려운 철학을 쉽게쉽게 풀어준다는 면에서 유익하지만, 시청자가 팩트체크를 하며 보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을 것 같더라구요.
지청수 20-12-23 23:35
 
많은 분들께서 좋은 댓글 달아주시고, 이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지금까지의 지식으로는 가부를 딱 잘라 말하기 힘든 주제인지라 따로 댓글은 달지 않았으나 진짜 여러분의 댓글을 두번 이상씩은 정독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댓글 달아주신 하얀그림자님께서 추천해주신 동영상은 여유가 생기는 즉시 찾아 들어가보겠습니다.^^
제가 또 이런 걸 좋아해요~
     
fkwhjtls 20-12-24 16:50
 
위에 달았던 댓글이 남이 이해하기엔 좀 빈약한 감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글을 남겨 보기로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인간의 사고는 두뇌라는 신경계의 반응 작용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만일 지식과 기술이 발전해서 지청수님이 직접 실제 두뇌와 같은 성능의 일종의 장치를 설계하고 만들 수 있다고 치죠. 이를테면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자극과 몸의 상태에 따라 특정 욕구를 발생시키는 비자율 신경계, 이성의 역할로서 필요성, 효율성, 합리성, 논리적 사고 등을 계산할 수 있는 연산 장치, 욕구나 연산 장치에서 사용되는 변수 및 결과값 등을 인식할 수 있는 의식 장치, 의식 장치를 통해 발생한 명령을 수행하는 자율 신경계 등 필요한 것은 다 만들었다 치자구요. 여기에 자유의지를 구현하기 위해, 크기가 비슷한 서로 다른 욕구들 때문에 일으키는 심리적 갈등 상태도 배제하여 완전히 욕구에 무관한 랜덤한 명령을 발생시키는 장치를 만든다고 쳤을 때 그 명령이 랜덤값이라고 해서 과연 그걸 자유의지라 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의식이 정말로 랜덤하게 이루어진다면 그건 그냥 미친놈과 다를 바 없이 보일테니 실제로 그렇다고 생각하지도 않거니와 결국 그 랜덤값조차 준비된 장치를 통해 얻은 값이기 때문에 욕구와 다를 바가 없을 거라는 말이죠. 즉, 일반인이 상상하는 자유의지가 성립하려면 자유의지란 것이 두뇌라는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는 말인데 이는 인과성도 무시하는 말도 안되는 소리이며 결론적으로 자유의지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제 소견입니다.
          
지청수 20-12-24 22:24
 
외적 요인은 물론이고, 사람의 경험과 성격, 지식 등의 개인적인 요소와 더불어 자연적 욕구와 건강상태 및 몸의 상태, 그리고 결정적으로 호르몬 분비.

자유의지라고 부를만한 초월적인 정념을 갖기 위해선 위의 모든 것이 다 배제된 상태, 혹은 이런 요인들의 변화에 관계없이 항상 무사평온하고 동일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의지력이 있어야 하죠.
결과적으론 불가능.

예전에 자취하는 대학생들이 통학하는 대학생들보다 비만인구가 많은 이유가 의지의 차이가 아니라 환경의 영향이라는 방송도 나온 적이 있었죠. 이런 사소한 것도 외부적 요인 때문인데, 과연 자유의지란 것이 존재하기나 하는지...
               
fkwhjtls 20-12-26 01:22
 
자유의지를 욕구와 무관한 의지가 아닌 모든 욕구를 초월(극복)할 수 있는 의지라고 가정하고 생각하면 경험상으로도 답을 알 수 있는 것이어서 더 생각해 볼 가치가 없네요. 님 말씀대로 그런 게 어딨습니까?

경험상 높은 절벽 바로 앞에만 서 있어도 제대로 생각하기 힘들더군요. 다른 생각을 해서 공포심에서 벗어나려해도 다른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죠. 아는 사람한테 이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이 그러더군요. 어느 책에서 봤는데 공포심이 극에 달하면 인간은 아예 얼어 붙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다고요.

경험상 드는 생각인데 인간은 욕구가 강해질수록 사고가 제대로 작동할 여지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생각도 하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한달까. 무의식적 영역이란 표현이 적합한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모든 뇌신경계의 작동 영역을 통틀어 무의식의 영역이라고 쳤을 때 인간이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것도 이 무의식적 영역이 허용을 해주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죠.

아무튼 초월적 의지가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본인이 며칠 잠을 안자고 버티거나 굶어 보고 어떻게 되는지 직접 확인해 보라고 하죠. ㅋㅋ

아, 그리고 죄송합니다. 앞서 댓글에 사용한 비자율 신경계, 자유 신경계 얘기는 이제보니 제가 완전히 착각하고 있던 내용이었네요. 뭐, 이미 알고 계셨으리라 생각하지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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