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데스로 보내져서 지옥의 심판을 받게 되는데"
"하데스 = 지옥 (실상은 동물로 태어나서 부활심판을 받음)"
한 똘추가 이런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지만, 역사적으로 하데스는 단지 명계, 저승, 죽은자들의 거처 란 뜻으로 쓰였음.
예수가 살던 시대에 로마를 다스렸던 인물이 아우구스투스인데, 이 아우구스투스가 자신의 권력의 정당성을 위해 시인 베르길리우스에게 의뢰해 창작해낸 서사시가 하나 존재함. 아이네아스라는 대서사시인데, 운 좋게 이 서사시에 하데스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나옴.
주인공인 아이네아스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묻기 위해 하데스에 내려가서 이미 죽은 자기 아버지 안키세스를 만나고 앞으로 태어날 혼령들도 만남. 여기서 태어날 혼령들로 나오는 인물들이 로물루스,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이고, 이들이 로마를 위대한 제국으로 만들 것이라는 예언을 들음.
즉, 예수가 살던 시대에 쓰이던 하데스는 지옥의 개념이 아니라 생명이 없는 자들, 즉 망자들이 사는 세계로 쓰였음. 이는 소아시아 지역의 무덤에서도 알 수 있는데, 당대에 만들어진 무덤은 ~~의 하데스 라고 묘비를 세움. 즉 지옥이 아니라 무덤이란 뜻임.ㅋㅋㅋㅋ
신화에서 하데스에 들어간 또 다른 인물이 오딧세이아의 오디세우스인데, 이 오딧세이아는 기원전 8세기 경에 쓰여진 대서사시로 여기서 나오는 하데스도 아이네아스와 별반 차이가 없음.
오디세우스는 하데스에서 이미 트로이 전쟁 중에 죽은 영웅 아킬레우스를 만나는데, 아킬레우스의 말이 대박임. 여긴 너무 무료하다고.ㅋㅋㅋㅋ
위에 설명한 서사시들 외에도 오르페우스, 시시포스 신화에서도 하데스가 어떤 곳인지 자세히 나옴. 하데스 뿐만 아니라 하데스까지 내려가는 과정도 자세히 설명함. (아이네아스에서도 동일한 과정이 나옴)
뱃사공 카론이 망자들을 태우고 건너가는 스틱스강, 하데스의 입구에서 침입자들을 막는 개 케르베로스, 그리고 그 너머에 존재하는 하데스. 그리고 하데스보다 더 깊은 곳에 존재하는 진정한 지옥, 심연으로 번역되기도 하는 타르타로스.
즉, 그리스어 하데스는 지옥이 아니라 우리나라 말로는 저승이란 뜻일 뿐이고, 이런 인식은 최소한 800년 넘게 변함없이 이어져내려옴.
심지어 위에도 설명했지만, 예수 시대에 만들어진 서사시에도 하데스에 대한 설명이 아주 상세하게 나옴.
만약 예수, 혹은 예수의 이야기를 적은 복음서의 저자가 당시 세상에서 널리 쓰이는 하데스란 단어를 아무런 부연 설명 없이 본래 의미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썼다면 그건 예수, 혹은 저자가 똘추란 소리임.
그런데 하데스가 지옥이라고?ㅋㅋㅋㅋㅋ
지들이 믿는 바이블에 대한 지식도 일천하니 인문학에 대한 지식도 거의 없다시피 하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무식할 줄은 몰랐네.ㅋㅋㅋㅋ
P.S ) 이 글을 쓰다가 앗수르인이 기독교를 욕먹이고, 기독교인들을 조롱하기 위해 저런 주장을 하는 게 아닌 지 의구심이 드네요.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