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아직 정상적인 깨어 있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독교 비하단어를 쓰지 않음을 밝힙니다)
우린 창세기 1장과 2장의 두가지 다른 천지창조에 대해
같은 걸 다르게 서술한 것이라 주장하는 기독교인들을 자주 봅니다.
1장은 "엘"의 창조설화고 2장은 "야훼"의 창조 설화로서
완전히 다른 설화라는 건 전에도 제가 썼던 내용이니 이 부분은 넘어가고
성경 속에 또 다른 창조설화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
(시 74:13) 주께서 주의 능력으로 바다를 나누시고 물 가운데 용들의 머리를 깨뜨리셨으며
(시 74:14) 리워야단의 머리를 부수시고 그것을 사막에 사는 자에게 음식물로 주셨으며
(시 74:15) 주께서 바위를 쪼개어 큰 물을 내시며 주께서 늘 흐르는 강들을 마르게 하셨나이다
(시 74:16) 낮도 주의 것이요 밤도 주의 것이라 주께서 빛과 해를 마련하셨으며
(시 74:17) 주께서 땅의 경계를 정하시며 주께서 여름과 겨울을 만드셨나이다
성경을 대충 공부한 사람은 "이게 뭐?"라고 할 것입니다.
그냥 "야훼를 찬양하고 능력을 나열한 거 아님?" 하겠죠.
하지만 성경공부와 고대중동역사와 신화를 병행해 공부한 사람은
어? 이거 바알이 한 일 아닌가? 하고 생각할 것입니다.
1928년 우가리트문헌이 발견되어 발굴이 시작됩니다.
기원전 13에서 12세기 사이에 쓰여졌다 밝혀진 이 문헌엔
"바알사이클"이라 불려지는 가나안 신들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담은 문헌이있습니다.
이 문헌에도 제가 이전에 쓴 글의 내용을 증명하듯
"엘"이란 지극히 높으신 신이 있고 그 아래 여러 신들이 있습니다.
(신명기 32장 8-9 도 똑같은 말을 합니다)
그 중 하나인 바알은 폭풍의 신으로서 바다의 신 "얌"의 부하인
바다용의 형상을 한 "투운나누"를 죽이고 바다를 잠잠하게 합니다.
그래서 바알은 고대 가나안 뱃사람들의 신이기도 하죠.
이 사실에 대해 기독교인들은 "좀 비슷하다고 그게 바알이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건 시편 74:13에 "물 가운데 용"이라고 번역된 원문 히브리어는
תַּנִּין 으로 발음이 "타니인"입니다.
바알 이야기의 용인 타운나누랑 이름이 비슷하죠?
"그래서 이게 무슨 창조설화임?" 하고 기독교인들은 물을 수 있습니다.
1849년 이라크 모술에서 "에누마 엘리시"라는 바빌론 창조설화가 발견됩니다.
7개의 점토판으로 이루어진 이 설화는 만들어진 시기는 기원전 7세기쯤이지만
내용 자체는 4000여년 전부터 존재했던 이야기라 추측되고 있습니다.
이 신화에 따르면 바빌론의 폭풍의 신인 “마르둑”이
용의 모습을 한 바다의 신 “티아맛”을 죽이고 그 용의 시체를 갈라 나누어
그 시체의 뼈, 살, 장기들로 하늘과 땅과 강들을 만들어 천지를 창조합니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사실은 바빌론인들은 그 신 마르둑을 “주님”이란
뜻의 “베엘”이라고 불렀다는 거죠.
(글이 짤려 댓글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