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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08 19:54
구약은 예수를 예언하였나? (1)
 글쓴이 : 지청수
조회 : 793  

전에는 기독교에서 구약이 예수를 증거(예언)한다고 가르치는 구절 중 가장 대표적인 이사야서 7장과 53장에 대해서 썼었지요.

이번에는 자잘한 구절들을 가져와보겠습니다.
이번 내용은 서술 방식에 따라 두세 개의 글로 나누어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사복음서에서 흔히 말하는 '선지자로 기록된 바'와 같이 사건을 서술하고 예언의 성취라고 설명하는 구절들부터 반박하겠습니다.
그 다음은 구약의 사건들 중에서 기독교 측에서 예수를 상징한다는 구절들을 가져와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수 스스로 구약의 구절들을 상황에 맞게 따라한 내용들을 살펴볼까 합니다. 사실 이 내용은 쓸지 말지 고민입니다. 이런 류의 사기질은 역사를 통틀어 흔한 경우거든요. 우리나라만 해도 정감록을 들먹이며 '내가 정감록에서 말하는 정도령이다!'라고 주장하며 민란을 일으킨 자들이 많았고, 심지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도 정감록을 운운하며 사기를 치는 놈들이 존재했으니...근자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 예언서에 나오는 여왕이라는 소문도 돌았고, 국운이 다하면 숭례문이 불탄다는 정도전의 예언이라는 것도 나돌았고...
마지막으로 쓰려는 글은 이런 식의 수준 낮은 예언 끼워맞추기이기 때문에 굳이 써야 하나? 란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이 글은 기독교에 대해 잘 알고자 하시는 분이나 종교 문제로 갈등하시는 분, 관련지식을 더 쌓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해 작성되었음을 미리 고지합니다.

그리고 이젠 이런 글을 써봤자 각자의 입장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웬만해선 반론이 올라오더라도 응하지 않고, 반론 중에서도 논리적으로 합당한 반론에 한해서만 댓글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받아들일 마음이 없는 분들은 읽고 기분만 안 좋아질 테니 그냥 읽지 않고 뒤로 돌아가시길 추천합니다.





사복음서 중 마태복음의 예언의 성취란 측면을 강조한 책이니만큼 마태복음을 중심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거론하겠습니다.



1.
마태복음 2:6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이 구절은 미가서 5장 2절에 있는 내용입니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

- 미가 5:2


이 구절만 보면 그럴듯해 보이지요?

하지만 이사야서와 마찬가지로 이 구절 역시 전후의 내용을 보면 예수와 전혀 상관이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군대여 너는 떼를 모을지어다 그들이 우리를 에워쌌으니 막대기로 이스라엘 재판자의 뺨을 치리로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
그러므로 여인이 해산하기까지 그들을 붙여 두시겠고 그 후에는 그의 형제 가운데에 남은 자가 이스라엘 자손에게로 돌아오리니
그가 여호와의 능력과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의 위엄을 의지하고 서서 목축하니 그들이 거주할 것이라 이제 그가 창대하여 땅 끝까지 미치리라
이 사람은 평강이 될 것이라 앗수르 사람이 우리 땅에 들어와서 우리 궁들을 밟을 때에는 우리가 일곱 목자와 여덟 군왕을 일으켜 그를 치리니
그들이 칼로 앗수르 땅을 황폐하게 하며 니므롯 땅 어귀를 황폐하게 하리라 앗수르 사람이 우리 땅에 들어와서 우리 지경을 밟을 때에는 그가 우리를 그에게서 건져내리라
[중략]
네 손이 네 대적들 위에 들려서 네 모든 원수를 진멸하기를 바라노라

- 미가 5:1~9


1절을 보면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그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5절에 앗수르 왕이 나오고, 6절에 그가 나와서 우리를 그(앗수르 왕)에게서 건져낸다고 나옵니다. 그리고 종국에는 이스라엘이 모든 원수들을 진멸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이건 예수의 구원사역이 아닙니다. 그저 고대 이스라엘이 주변 열강들을 깨부수고 만국의 위에 군림하겠다는 흔하디 흔한 패전국의 정신승리입니다.우리나라에도 '박씨전'이라는 이런 류의 정신승리 소설이 있죠.

여담으로 베들레헴에 대해 쓰겠습니다.베들레헴은 이스라엘의 민족 영웅 다윗의 아버지 이새의 집이 있던 곳으로 베들레헴에서 인물이 나온다는 것은 곧 다윗의 자손 중에 걸출한 자가 나와서 국난을 종식시킬 거라는 이스라엘의 흔한 민족전승 클리셰입니다.
그리고 사실 예수는 베들레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예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에 간 까닭은 호구조사 때문이라고 나오는데, 고대의 호구조사는 세금과 부역이 목적이기 때문에 현거주지를 대상으로 하지, 본적을 대상으로 하지 않거든요. 이는 로마시대 때도 마찬가지였으며, 만약 그런 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면 엄청난 인구의 대이동이 발생하여 행정상의 엄청난 혼란과 산업의 정체가 일어났을 겁니다. 그 수 많은 인원을 감당할 숙박시설도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고요.



2.
마태복음 2:16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 있었으니 이는 주께서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애굽으로부터 내 아들을 불렀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


'애굽으로부터 내 아들을 불렀다'는 구절은 호세아에 나옵니다.



이스라엘의 어렸을 때에 내가 사랑하여 내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내었거늘

- 호 11:1



보시다시피 마태복음의 저자는 호세아 11장 1절을 전부 인용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쓰고 싶은 부분만 취사선택했습니다. 이 문장의 시대는 이스라엘이 어렸을 때, 즉 출애굽 때입니다.
1절부터 5절까지 전문을 살펴볼까요?


이스라엘이 어렸을 때에 내가 사랑하여 내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냈거늘
선지자들이 그들을 부를수록 그들은 점점 멀리하고 바알들에게 제사하며 아로새긴 우상 앞에서 분향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에브라임에게 걸음을 가르치고 내 팔로 안았음에도 내가 그들을 고치는 줄을 그들은 알지 못하였도다
내가 사람의 줄 곧 사랑의 줄로 그들을 이끌었고 그들에게 대하여 그 목에서 멍에를 벗기는 자 같이 되었으며 그들 앞에 먹을 것을 두었노라
그들은 애굽 땅으로 되돌아 가지 못하겠거늘 내게 돌아 오기를 싫어하니 앗수르 사람이 그 임금이 될 것이라

- 호세아 11:1~5



호세아 11장 2절을 보면 출애굽 이후에 히브리인들이 이방신들을 섬기는 내용이 나옵니다. 즉, 이 구절은 예수를 예언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역사를 되짚는 구절입니다.

1절부터 5절까지의 내용을 정리하면, "내가 너희를 사랑해서 애굽의 종살이에서 벗어나게 해주었음에도 너희는 나를 배신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너희를 돌보았으나, 너희는 깨닫지 못했다. 그래서 너희 이스라엘이 앗수르의 노예가 될 것이다." 라며 이스라엘을 책망하는 내용입니다.

예수와는 전~혀 상관이 없죠?!




3.
마태복음 2:18
라마에서 슬퍼하며 크게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을 위하여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으므로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함이 이루어졌느니라


라마가 뭘까요? 이스라엘의 지명입니다. 분명히 헤롯이 아이들을 죽인 곳은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이라고 나옵니다. 그렇다면 라마가 베들레헴 근처에 있는 땅이었을까요?
전혀 아닙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391707&cid=50762&categoryId=51387
베냐민 지파의 성읍 라마 - 예루살렘 북쪽 8㎞ 지점에 위치한 교통 요지. 남북 분열 왕국 시대 북이스라엘 왕 바아사는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남유다로 가는 이스라엘 주민의 남쪽 이주를 막고 남유다를 견제하기 위해 라마에 성곽을 축성하였다.
[중략]
이곳에는 전통적으로 야곱의 아내 라헬의 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삼상 10:2).


※참고로 베들레헴은 예루살렘 남쪽 10km 밖에 위치한 소도시입니다.
만약 라마가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든다고 한다면 베들레헴의 규모는 예루살렘을 포함하여 최소 남북으로 20km에 달하는 당시로서는 유래가 없을만큼 큰 대도시였습니다.



우선 여기까지 보고 좀 더 들어가봅시다.
이 문제가 되는 구절의 원본은 예레미야 31장 15절입니다. 다음 구절인 16절과 함께 보겠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라마에서 슬퍼하며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 때문에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어져서 위로 받기를 거절하는도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네 울음 소리와 네 눈물을 멈추어라 네 일에 삯을 받을 것인즉 그들이 그의 대적의 땅에서 돌아오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 예레미아 31:15~16



15절은 중의적 표현으로 쓰였습니다. 역사적으로는 남유다가 바빌론에게 멸망당하고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갈 때, 포로들이 지나간 도시 중 하나가 라마입니다. 또한 야곱의 둘째 부인인 라헬의 무덤이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이 라헬의 자식이 꿈쟁이 요셉입니다. 요셉의 형들이 요셉을 시기하여 미디안 장사꾼들에게 요셉을 노예로 팔아버리고, 야곱과 라헬에게는 들짐승에게 요셉이 죽었다고 거짓말을 했지요. 이 때 라헬이 자기의 유일한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오열했다는 창세기의 일화를 중의적으로 덧댄 겁니다.
16절엔 포로로 잡혀갔던 '그들'이 돌아올 것이라며 위로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기서도 라마의 통곡하는 소리가 베들레헴 유아살해의 결과가 아니라 600년 전의 역사적 사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의 저자는 이 역사적으로 일어났던 사건의 기록을 예언처럼 둔갑시킨 거지요.



4.
마태복음 2:23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사니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에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 하심을 이루려 함이러라


아주 골때린 구절입니다. 왜냐하면 구약(타나크), 탈무드 등을 포함한 모든 문서에서 이 구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나사렛이란 지명 자체가 구약에서 나타나지 않습니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기원후 1세기의 다른 역사 기록물에도 나사렛이란 지명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신학자들은 이 문제로 고심하다가 아래와 같은 가설들을 세웁니다.

① 나사렛은 지명이 아니라 가지(brunch)를 뜻하는 네제르(nezer)가 잘못 번역된 것이다. 이사야서 11자 1절에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가 한 가지(nezer)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라는 부분에서 다윗의 자손을 강조하기 위해 네제르란 호칭을 쓴 것이 지역명으로 오역이 된 것이다.
② 나자렛은 왕관,혹은 왕관을 쓴 자를 뜻하는 네젤(nezel)이 어원일 것이다. 왕으로 온 예수를 뜻하기 위해 네젤 예수란 표현을 썼던 것이 오역이 된 것이다.
③ 나실인(Nazarite)을 뜻하는 단어로써 선별된 자란 뜻이었는데 지명으로 오역이 된 것이다.


지금으로선 뭐가 정답인지 모릅니다. 하여튼 중요한 것은 23절의 저 구절은 구약이나 기타 유대 전승에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5.
마태복음 3:3
그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자라 일렀으되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가 오실 길을 곧게 하라 하였느니라

이 구절도 이사야 40:3절에서 일부 차용됩니다.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

- 이사야 40:3



두 문장을 잘 보면 품사의 위치가 미묘하게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자는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 후자는 외치는 자의 소리여 ~~~ 광야에서 예비하라. 또한 전자는 세례요한 한 명을 지칭하는데, 후자는 '너희'라며 복수형을 취합니다.
이처럼 두 문장은 주체가 다릅니다. 하지만 이건 다음 문제에 비하면 별 문제가 안됩니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세례요한은 '광야에 외치는 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는 요단강에서 세례를 주고 설교를 하는 자였습니다. 지금이야 이스라엘의 거의 모든 지역이 관개농업으로 잘 개간되었지만, 당시로서는 요단강 주변이 이스라엘에서 가장 농사짓기 좋은 땅이었습니다. 고로 요단강에서 설교를 하고 세례를 베푼 세례요한은 광야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 요셉이 실종되었을 당시에 라헬의 아들은 요셉이 유일했고, 이후에 베냐민이 태어납니다. 또한 요셉의 형들은 라헬이 아닌 야곱의 첫째 부인인 레아의 아들들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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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상어 20-04-08 20:11
 
소설
     
지청수 20-04-09 11:31
 
전 인간 예수는 실제로 존재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래 방랑노래님 의견처럼 미화되고, 후대에 의해 신격화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그래서 바이블은 픽션보다는 팩션으로 봅니다. 하기사 팩션도 픽션의 하위 카테고리이니 양자간에 큰 차이는 없겠네요.ㅎㅎ
헬로가생 20-04-08 22:13
 
수고하십니다.
     
지청수 20-04-09 11:37
 
수고는요... 사실 1부는 기독교인이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구절들이 바탕이 되었고, 신약의 구절들이 어디에서 추출되었는지도 비교적 명확해서 글의 틀을 잡는 것은 순식간이었어요. 그 인용구절들의 문제점도 예전부터 알고 있던 것을 풀어쓴 것이라 작성부터 탈고까지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사실 최소 한 시간은 걸릴줄 알았는데, 다 쓰고 저도 좀 당황했습니다.ㅋ 예상보다 시간이 덜 들어서 뭔가 더 써야 되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구요.)

문제는 2부인데, 이건 바이블 외적인 부분도 많이 들어가고, 그걸 설득력있게 연결하려면 좀 피곤할 것 같습니다. 그 때 한번 더 수고했다고 써주세요.ㅎㅎ
          
헬로가생 20-04-09 11:38
 
기대합니다.
방랑노Zㅐ 20-04-09 01:59
 
[이스라엘 공식 역사기록 중에서 발췌된 연표 -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공식자료문서 ]
기원전 63 로마 장군 폼페이가 예루살렘 점령
기원전 63 - 기원후 313 로마제국의 지배
기원전 63-기원후4 로마의 임명을 받은 헤롯왕 통치
기원전 4- 기원후 30 예수 활동
기원후(이하 기원후)
66 유태인 로마에 항거
70 예루살렘의 두번째 성전 파괴됨
73 맛사다에서 유태인 최후 항전
132-135 로마에 대항하는 바르 코크바 반란(실패).
210 미쉬나(구전법 모음집) 완성
313-636 비잔틴 지배
하략...

적혀진 실록에서 기록된
기원전 63- 기원후4 로마의 임명을 받은 헤롯왕 통치시대 (허수아비 어용 통치정부?)
기원전 4- 기원후 30 예수 활동
바로 이 시기는 지배국 로마보다도 자국 이스라엘의 종교정치계에(종정 합치시대) 
문제의식을 가진 개혁 진보적인 혁명가들이 이스라엘 전역에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시기였습니다
(어느나라나 그렇듯이 썩어가는 치세를,
내부로 부터의 변혁을 통해 개선하고자 시도 하는것은 당연한 수순이 됩니다)
세례요한도 그중 한 인물이었고, 그와 비슷한 인물들이 수도원출신들 뿐 아니라 지방의 곳곳에서
나타날 무렵에 갈릴리 사람 예수의 행보는 당시 갈릴리 지역말고는 크게(전국적으로) 부각되지 못했습니다
그냥 종정개혁 혁명가중 한사람이었다고 종교 역사 연구가 들은 말합니다

기원후 30년경 예수의 죽음이후 제자들의 기억에 따른 증언에 의해 
실제로 예수를 실물로 한번도 본적이 없는 바울에 의해 이른바 공관복음서로 기록됩니다
많은 종정 개혁가중에서 개혁의 구심점을 만들 인물로 낙점된 존재가
비범한 인물 중에서도 특출했던 예수로 합의 됩니다
즉 예수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당시시대 체제의 구습이 바뀌길 원했던 다수의 개혁가들에 의해 예수는
인자. 로고스. 그리스도. 신의 아들(지상의 왕) 이라 명명되며
수많은 추종자들을 만들어 내며 기독교 라는 교주의 자리에 오릅니다 - 그의 사후에 -

이 글을 적은 이유는
제가 무척 존경하고 경외하는 예수님을 비하하거나 깍아내리기 위해 적은 글이 아닙니다
어리석은 다수 군중들에 의해 강제 죽임을 당하고, 강제 교주자리에 오른
위대한 선지자이자 스승 중 한분의 슬픈 운명과
어리석은 군중들의 호도된 의식에 대해 말하고자 함입니다
     
방랑노Zㅐ 20-04-09 02:55
 
석가여래가 쇠약해져 있을 무렵
가장 곁에서 시중을 들었던 아난이 승단의 유지와 존속을 위해 계승문제를 질문하였다
석가는 이르길
"승단이 나에게 무었을 바라는가
나는 이미 그 어떤것도 숨기거나 비밀 가르침으로 두지 않고 모든 법을 설했다
모든 여래들은 Acariya_Mutthi ( 계승,전승,교단,사원 )을 만들지 않았으며
여래가 승단을 이끌며 지도한다거나, 승단이 여래에게 의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을 등불(섬)로 삼고
법(진리)을 등불(섬)로 삼아 방일 하지말고 정진하라

교주의 자리를 거부하고 개개인의 자율수행을 강조한
붓다의 유언과 달리
이후 불교는 교단이 되며
붓다는 추종자들에 의해 강제 교주자리에 오릅니다
          
지청수 20-04-09 12:11
 
저도 예수라는 인물, 혹은 예수의 원형이 된 인물이 실존했다고 생각합니다. 문헌적으로나 고고삭적으로는 아무런 증거가 없지만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해서 그리 생각하고 있지요.

심지어 그 예수가 후대사람들에 의해 신성이 덧씌워졌다는 것도 저와 같은 생각이시네요.

허나 다수의 종정개혁가들에 의해 신성이 부여된 것은 처음 접하는 내용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추후에 글을 올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그리고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의 역사연표 중에서 헤롯대왕의 통치기가 기원후 4년까지라는 내용이 기존의 학계의 정설과는 달라서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확인해보았습니다. 그곳에 올라온 자료에는 헤롯왕의 통치가 63~4 BCE 적혀있더라구요.

번역하시는 도중에 오타가 나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스라엘 대사관 홈페이지에서는 기원전 63년부터 근 59년 간 헤롯이 통치했다고 나오는데, 이는 대사관 측의 실수로 보입니다. 63년부터 43년까지 헤롯 대왕의 아버지인 헤롯 안티파트로스가 행정관으로 통치한 내용도 없이 그냥 'Herod, Roman vassal king'이라고 적어놨더군요. 그렇다고 헤롯 왕가의 통치기로 보자니 시기도 안맞고, family나 dynasty가 아니라 king이란 개인으로 기록한 것도 이상하네요.)
               
방랑노Zㅐ 20-04-09 12:45
 
먼저 궁색한 변명을 적습니다 ~
제가 비교종교철학에 심취해 광화문의 정신세계사 서점에서
여러번역서들을 사서 읽어볼 무렵이므로 오래전 일입니다
이젠 책들이 모두 소실되었고
그 때문에 자세한 분석적인 자료를 제시하며 명확 논리정연한 작성글을 적지못하고
청수님의 글의 댓글로만 기억에 의존한 글을 적게된 이유입니다
뇌피셜은 결코 아니지만 기억해 의존해 적은 글입니다
궁색한 변명 죄송합니다 ~

그러한 책들이 제목도 기억이 안나고
다만 예수 활동시기에 예수와 비슷한 행보를 하던 인물들을 다루던 책을 여러권
보게되면서 ( 그중엔 좀더 과격했던 인물도 있었고 역시 강제처형당합니다)
유대종교 개혁시대의 배경을 이해하게 되었고 ,

가톨릭 프란체스코회 수사출신 지인에게서 (몹시 친합니다)
바울과 요한복음의 저자등, 그리고 쿰란공동체의 많은 수도승들 역시
초기 기독교의 배경이되며
유대개혁을 강하게 추진했었던 인물들이었다는
자세한 설명을 통해 알게 됩니다
특히 요한은 헬라 지식인들에게 까지 예수를 알리기위해
노력한 인물로 설명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유대인들을 별로 신봉하지 않습니다
주한 대사관역시 기독교왕국이라 불릴정도로 교회가 많은 우리나라와의
정치적 합목적에 의해 자국이득에 부합된 왜곡된자료를 제시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아무튼
구약시대부터 예언된 선지자 아니라는 작성글에 공감하며
제댓글은 그런이유에 대한 부연설명이라 보시면 됩니다

"예수는 죽음을 통해 사역을 완성하였다
그 아름답고 비극적인 죽음이 오늘날 기독교정신을 세상에 형성하는대
커다란 동기부여가 되었다 "
kleinen 20-04-09 02:08
 
아... 이런거 너무 좋습니다. 여기가 아니고서는 참으로 얻기 힘든 지식이 아닌가 싶네요.
무척이나 오랜 기간의 조사와 많은 양의 독서가 바탕이 된 이런 자료를 이렇게 쉽게 소비해도 되는것인가 조심스러울 정도입니다.

개인적인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커뮤니티의 게시글로는 너무도 뛰어난 퀄리티에 감탄하고 또 감사한 마음입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지청수 20-04-09 12:26
 
영유아기를 제외하고도 근 20년간을 교회를 다니다보니 배경지식쪽으로는 의도치 않게 많은 지식을 쌓게 되더라구요. (그때에는 그 지식들이 기독교를 공격하는 칼이 될 줄 몰랐는데...)

 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면 제 글보다 더 전문적으로 올라온 글들이 많은데요, 그 중에 제가 왕년에 즐겨보던 블로그를 하나 추천해드릴까합니다.

http://kwangmin.blogpost.com

이 분도 자료에 기반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글을 쓰시는 분입니다. 포지션은 저와는 반대로 기독교 쪽으로 살짝 기울어져있습니다.
          
kleinen 20-04-09 23:19
 
감사합니다. 열심히 뒤져보겠습니다.
나이 마흔 넘어서 부모님의 강권에 못이겨 세례를 받았더니 미션스쿨에 다닐때도 그리 관심없던 성경을 이모 저모 찾아보게 되는군요.

물론 없던 믿음이 생긴건 아닌 것 같고 이런저런 지적 호기심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여기서 많은 새로운 시각들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천사와악질 20-04-09 02:40
 
핸지니도 읍고 흥미니도 읍고 요즘 사는게 낙이없다ㅠㅠㅠㅠ
     
지청수 20-04-09 12:26
 
최소한 손흥민을 응원한다는 면에서는 님과 제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군요.
우주신비 20-04-09 07:32
 
예수나 붓다가 생전에 한 말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요?    생전의 말이 얼마나 지금까지 전해져 왔을까요?
녹음기나 기록 없었던 시절에 한 말이 얼마나 정확하게 지금까지 전해졌을까요?
예수나 붓다가 죽은지 오랜 세월 뒤  추종자들이 기억을 떠올려  전한 말이  오늘날의 성경이 되고  불경이 된것 아닌가요?  거기다가  본인의 생각을 추가하고 입맛에 맞게 첨삭 변조한 것 아닌가요?
     
지청수 20-04-09 12:30
 
싯다르타의 경우는 그의 사후에 제자들이 모두 모여서 '스승님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다. 동의하냐?' 와 같은 검증 과정을 거쳐 기록을 남겼기 때문에 싯다르타와 관련해서는 사실의 왜곡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불교의 문제는 그 기록보다는 이후의 전파 과정과 잡식성 지식 섭취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불교에서는 예수도 신으로 인정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불가에서는 신조차도 윤회의 고리에 갖혀있는 존재로 부처보다 아랫단계로 보죠.)
          
방랑노Zㅐ 20-04-09 14:02
 
석가여래 사후부터 100여년경 까지
1차 2차 3차 결집을 통해 경전기록이 틀을 잡습니다
이후 불교는
발생지 인도에선 크게 주목 받지못하고(베다 브라만교의 세력에 밀려) 
중국으로 건너 가면서
인도인 구마라즙의 한문역
중국인 현장의 한문역을 통해 불교가 알려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불교변혁이
유학에 비해 마이너였던 노장사상이 불교를 만나면서
달마이후 조사선의 전통이 형성되며 선(禪)풍이 일어납니다
(더 이상 인도불교가 아닙니다 )

한반도에는 삼국시대부터 들어 왔지만
선풍을 이끌던 남종선이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한반도의 불교는
구복신앙까지 포함된 통불교적 잡식성 요소도 강하지만
근본 줄기는 선불교에 속하므로
신앙의 요소보다, 사유적 탐구및 수행에 더 가깝습니다
불교계 내에서도 사판 이판이라고 분류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불교적 그리고 선불교적 속성때문에 진짜 고수들은 이름을 숨기고
말빨좋은 법회승이나 목청좋은 염불승들만 전면에 나서
연예인 처럼 행세하는 형국입니다
세상의빛 20-04-09 16:36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 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
     
지청수 20-04-09 19:11
 
'그 성경'이 모순투성이라는 게 명명백백히 밝혀진 진실입니다.

바이블은 수많은 모순으로 가득찬 불완전한 인간의 기록일 뿐이죠.
     
헬로가생 20-04-09 21:36
 
그 증거한다는 책을 읽고 이렇게 많은 쓰레기들이 생기는 거 보면 그 책을 내려준 신의 수준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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