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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12 08:54
기독교 초기의 역사(+개인적 해석)
 글쓴이 : 세넓돌많
조회 : 684  

아래 방랑노래님의 '사랑?'글을 보고 생각나서 쓴 글입니다. 사고의 물꼬를 내어주신 방랑노래님께 감사드립니다.

주의) 이 글은 성경 밖의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교리논쟁을 벌일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닙니다. 물론 제 주관적 생각이 가미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점에 주의해서 읽어주십시오.


  예수가 죽기 전까지 그의 가르침은 지극히 단순한 것이었고 사도 바울에 의해 전도되던 내용도 약간의 변화는 있을지언정 예수의 가르침에 크게 어긋남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네로에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까지 오랜 박해를 거치면서 기독교 공동체는 안전을 위해 점조직화되고 지하 조직화되었으며 여기서부터 공동체가 처한 상황이나 지역적 특징에 따라 조금씩 교리 해석에 변형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콘스탄티누스와 테오도시우스 황제를 거치며 최종 승리자가된 기독교는 로마의 지하에서 로마의 지상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지만 광활한 로마제국 속 다양한 지역의 전통과 결합하며 지역마다 교리 해석의 차이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같은 경향은 게르만과 훈족의 지속적인 침입으로 로마제국이 지방분권화 추세를 보이게 되면서 더욱 가속화되었을 겁니다.

  위와 같은 상황 속에서 기독교의 분열을 우려한 교권주의자(교부철학자)와 로마황제-(기독교를 국교화하며 기독교에 자신의 정통성을 위탁한 상태였기 때문에 기독교가 분열되면 황제권도 약화되는 상황)-에 의해 수차례의 '공의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여기에선 재미있게도 예수의 가르침에 대한 해석의 통일뿐 아니라 예수의 신성성에 대한 증명도 진행하였습니다. 니케아와 콘스탄티노플에서 열린 공의회에서 아타나시우스의 삼위일체설(예수=신+완전한 인간)이 정통으로 인정되었고, 예수의 신성보다 인성을 강조한 아리우스는 이단으로 낙인찍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도 예수의 신성성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었고 뒤이어 개최된 에페소스 공의회, 칼케돈 공의회에서는 예수의 신성만을 강조한 네스토리우스파가 이단으로 규정되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네스토리우스파는 로마에서 추방된 뒤 중국까지 흘러들어가 경교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공의회는 기독교의 분열은 막았지만 로마의 분열까지 막지는 못했습니다. 테오도시우스 황제 이전까지 단지 지역적 구분이었던 동로마와 서로마는 테오도시우스 사후 정치적으로도 분열되었고, 얼마 못가 서로마가 게르만 용병대장 오도아케르에게 멸망당하면서 서로마 교회와 동로마 교회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때 기독교 5대교구 중 4대교구(알렉산드리아, 안티오크, 예루살렘, 비잔티움)는 동로마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고 오직 로마만이 서로마 지역의 유일한 대교구로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서로마 지역에는 유일한 대교구였던 로마의 총대주교가 교황을 자처하였지만 이러한 주장을 동로마 황제나 4대교구가 인정할 리 없었겠죠.
  한편 동로마는 비잔틴 제국이라는 이름으로 로마제국을 이어가면서 오리엔트의 지역적 특징이 가미된 기독교로 발전해나가게 되는데 소위 '황제교황주의'라 불리는 제정일치적 신성국가화입니다. 말 그대로 비잔틴(동로마) 황제=교황이라는 건데, 이는 과거부터 신성한 절대적 지배자-(이집트의 파라오, 페르시아의 전제군주 등)-가 존재했었던 오리엔트 지역이라 가능했던 것이겠지요. 비잔틴 황제는 로마 교황을 지방의 총대주교 정도로만 인식하고 자신의 아래에 두려고 했고 망국의 종교지도자였던 로마 교황도 계속되는 게르만의 침입을 방어하고 교회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처음에는 비잔틴 황제의 신하를 자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조금씩 변하게 됩니다. 가장 먼저 나타난 중요한 변화는 게르만 부족 중 프랑크족의 지도자 클로비스가 로마교회로부터 세례를 받은 것이죠. 물론 그 전에도 게르만족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일은 많았지만 문제는 그 대부분이 니케아 공의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아리우스파 기독교였다는 겁니다. 클로비스가 정통으로 규정된 아타나시우스파 기독교를 받아들임으로써 로마교회는 든든한 동맹을 얻은 셈이 되었고 프랑크 왕국이 거대화되며 로마교황의 어깨는 점점 뽕이 부풀어가게 됩니다.
  로마교황은 비잔틴 황제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더 많은 힘을 원했습니다. 마침 프랑크 왕의 비서였던 카롤루스 가문의 피핀이 로마교황의 협조를 얻어 프랑크 왕국이 왕이 되었고 피핀은 그에 대한 대가로 로마 주변의 게르만족 땅을 정복하여 교황에게 선사했습니다. 지금은 바티칸이라 불리는 교황령의 시작이죠.

일단은 여기까지.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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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노Zㅐ 20-03-12 11:47
 
작성글의 내용과 아주 유사한 이야기를
카톨릭 프란체스코회 수도사 출신 지인에게서 들은 기억이 납니다
     
세넓돌많 20-03-12 14:04
 
프란체스코 교단 수사님과 인연이 있으시군요ㅎㅎ 수사님이나 신부님들은 저보다 더 잘 아실테죠
만돌이아빠 20-03-12 12:06
 
좋은 글 감사합니다. 뜨문뜨문 알던 내용들이 마치 재미난 이야기로 엮여져서, 제 뇌를 즐겁게 해 주는군요. 다음편도 부탁드립니다.
     
세넓돌많 20-03-12 13:57
 
관심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머리속에 있는걸 끄집어내서 정리하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네요.. 그저 다른 능력자분들의 글재주가 부러울 뿐입니다ㅠ
헬로가생 20-03-12 21:29
 
좋은 글이삼.

초대교회를 표방하고 카톨릭을 배척하면서
초대교회를 말아먹은 카톨릭이 골라놓은 경전과
카톨릭이 만들어 놓은 교리를 기반으로 삼는
개신교의 아이러니.
트렌드 20-03-13 13:28
 
그 네스토리안이  발해 통일신라까지 전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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