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라..
이건 좀 여러 견해를 종합해 보면 불가의 의도를
추론하는데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서양사상에서 철학자로 불리던 사람 중 한 사람인 칸트는 이런 얘길 한 바 있습니다
'중립(중도로 환원가능)이란 두 주장이 대치될 경우 어느 쪽이 옳거나 맞다고
판단할 수 없는 사람들이 갈등이나 투쟁을 회피하기 위한 선택이자 수단이다'고 말입니다
대부분 그럴 겁니다
자신의 유익이 걸리면 그 유익에 연관된 입장에서 한쪽 주장을 지지하겠지만,
그 유익과 별 관련도 없고 자신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판단하기 어려운 대중이
선택하는게 현실의 보편적인 중도죠
그런데 이게 다는 아닙니다
중도는 깊숙히 살피면 '미학'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서양의 사상적 미학에선 미에 대해서 '미'와 '추'로 구별합니다
다음 하위 구별로서 '순수미'와 '매력'으로 구별합니다만,
이해의 단순화를 위해서 구체적인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아무튼 보편적으로는,
중도를 통해 미학적인 '미'를 추구함으로서 자신이 좌나 우에 설 수 없는 입장을
갈음하는 제 3의 선택이 중도이기도 하며 중도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갈망은
'추'에 놓이지 않는 '미'에 자신이 놓이기를 바라는 것이고
그것이 사회적 관계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톨릭이든 불가든 혹은 다른 종교든
이런 미학적 위치에 신앙인이 위치하길 바라는 가르침은 자주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를 왜 삼가하라는 것인지에 대해
그 이유의 의도는 어느 종교의 교리에서나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걸 추론해보자면..
보편적인 인간은 무엇이 좋다고 판단하면
그것을 반복하고 결국 습관화 되기 때문인 것과 관련되어 있지 싶습니다
사람의 신체 상태나 의지의 상태, 의욕의 상태란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변적인 것인데,
술에 취해도 스스로 잘 관리하던 사람이라 할 지언정 습관화가 되어 버리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상태가 변하고 어떤 실수를 할지 알 수 없으며
그 실수는 감당하기 어려운 실수로 연결되기 쉽습니다
그 이유는 또 다른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습관인 망각과 관련이 깊죠
만취한 다음날 숙취에 쩔어 후회를 하더라도
며칠 지나면 그때의 강렬했던 감성을 망각하고 다시 퍼먹거든요
그러니 아예 취함의 계기를 형성하는 술을 멀리하는게
불가에서 의도하는 근본적인 예방책으로 봤기 때문에
술에 관련되면 부정적인 견해를 남겨놨다고 보면
적절한 추론이 아닐까 합니다
ps.
이 답글을 술 먹고 남깁니다
최근 취미로 요리를 하는데 오늘 만든 술안주가 아주 괜찮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