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종교의 탄생에 대해 이야기한 것에 이어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전에 사람은 천국과 영생같은 것을 추구하는 근본적인 열망이 있고, 그것이 이전 원시인류와는 다르게 인류를 종교로 이끌었다고 한 바 있습니다.
흔히 종교를 고리타분하고 잘 변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역사를 찬찬히 보면 종교만큼 역동적으로 변하는 것도 잘 없습니다. 보통은 한시대를 풍미한 다음 급작스런 변화를 보여줍니다.
이유는 역시 인간의 근원적인 열망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대다수의 종교는 고대에 신화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 인물들은 수명이 기본 수백~수천년입니다. 성경은 천년 안쪽이지만 이집트를 더불어 중동의 전설적인 왕들은 수천년이고 중국은 뻥튀기가 심해서인지 삼천 갑자도 튀어나오죠. 단군도 2000년 통치하고 하늘로 올라갔다니 만국공통의 주제가 아닌가 합니다.(실제인지 아닌지는 논쟁은 뒤로 미뤄둡시다.)
왜 신화는 이런 인물을 소개하는가?
보다보면 원피스가 아닌가 합니다.
"영생? 원한다면 주도록 하지···. 잘 찾아봐라. 이 세상의 전부를 거기에 두고 왔으니까 "
경전이란 비약적으로 말해 이 보물찾기 텍스트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렵게 쓰여있으나 초점은 인간의 열망에 있죠. 이런 걸 보면서 세계관을 구축하고 설정풀이를 하는 건 의도에 어긋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경전이란 책은 속한 장르가 없으니 뭐 그렇게 봐도 강요는 않겠습니다만....)
흔히 진리를 추구하는 것은 이 보물을 발견하는 길찾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현재 과학으로도 추구하는 일을 인류는 시초부터 지금까지 해왔단 말입니다. 과학처럼 다양한 시도를 했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면 수백년을 해보고 모순이 나오면 엎어지고...
물론 종교계는 매우 고리타분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나 가끔은 그 과정에서 매우 천재적인 인물도 나옵니다. 이런 인물은 수백~수천년을 해온 일을 뒤엎곤 하지요.
일례로 바울은 유대교의 속죄제에 대해 죄를 씻고 율법대로 죄를 범하지 않았으면 왜 또 해마다 속죄제를 지낼 필요가 있는가 지적했고, 실제로 죄가 사라지지 않는다하여 기독교에선 제사를 지내지 않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의 골자는 영생입니다. 바울이 말하는 건 그런 방식으로 매년해도 영생은 커녕 사망의 원인인 죄조차 해결 못한다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교리는 개혁이 되어왔고, 선각자들은 집단린치를 당해 순교자가 되어버렸죠. 기독교가 유독 요란스러워서 그렇지 비단 기독교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전 그래서 이단과 사이비란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천재과학자들이 당시대 과학자들에게 린치를 당하던 상황이 종교계에도 똑같이 발생하거든요.)
뒤돌아보면 수천년 전의 다신교들은 힌두교 외엔 거의 사라졌고 요란한 제사와 의식도 많이 사라졌지요.
결국, 종교의 탄생과 마찬가지로 이상세계와 영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종교의 변화도 멈추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