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어느 부족에게 전해내려오는 종말의 신이 있습니다.
보통 부족의 큰 무당이 다른 것들을 전할 땐
추장의 요청으로 사람들을 모아놓고 대부분 나무 가지를 흔들어 보고 얘길 전했는데
종말에 대한 것만은 어느날 갑자기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 요리를 하더니 요리가 끝날 무렵
으으으~ 신음소리를 내며 머리를 감싸쥐고는 말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그 요리는 맛도 가늠하기 힘든 처음 보는 "묘한볶음" 이었는데요.
재료에는 세가지 동물의 고기(육육육)와 사탕(수수) 등이 들어갔었다 하고요.
그가 나타나서는 세상 다른 부족과 무당 자신을 따르지 않고 조공을 바치지 않은 자들을 멸망시키고
피리부는 사나이도 아닌데 잘 따른 자들을 데레고 어디로 휴가를 떠나서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했답니다.
2천년 정도된 전설인데,
무당이 죽고 새 무당이 뽑힐 때 마다 "곧" 온다고 했다는 그
종말 신의 이름은 "나타나끼나"랍니다.
주변 부족들에게도 퍼져 "나타나기나" 혹은 "나타나끼냐" 등으로도 불린다네요.
매년 건기가 끝나갈 무렵 먹을 게 부족했던 부족 사람들은
삼일 거리의 산악 지대까지 이동해 마른 쑥을 모아 떡을 해먹으며
기우제를 지내는 아나쑥덕이란 행사가 있는데
이때 혹시나 비가 오지 않아 세상이 멸망하는 건 아니냐, 그럴리가 있냐 골때리는 소리다
등등 "나타나끼나"에 대한 얘기를 자주 한다 합니다.
전지구적으로 곳곳에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 오는데
다음엔 러시아 한 지역에 전해져오는 종말신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