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미적 기준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릅니다.
한국 전쟁 전만 해도 백인들을 코쟁이라고 부르며, 이목구비가 과도하게 도드라졌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참 전으로 올라가면 아랍국가들과 무역이 성행했던 통일신라와 고려에서는 백인들을 도깨비와 같은 형상으로 표현했습니다.
당시의 동양에서는 백인처럼 창백한 피부가 아니라, 투명하고, 이목구비도 가지런한 얼굴을 미인의 얼굴이라고 했고, 무엇보다 투명한 얼굴과 대비되는 검은 머리와 눈썹이 미인의 기준이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백인을 미적 기준으로 보게 된 것은 한국전쟁 이후, 부유한 서양 강대국들에 대한 환상과 할리우드를 선두로 하는 영상매체들이 범람하기 시작하면서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였습니다.
현재에는 민족적 자긍심이 많이 높아지고, 문화를 수출하는 나라가 되면서 다시 예전의 미적 기준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일반인보다 과도한 눈과 코를 가진 연예인들을 미인이라고 했는데, 2000년대부터는 단아한 얼굴을 가진 미인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원래 미인상이란 것은 그 사회의 평균적인 모습과 이상적인 모습이 혼합되어 나타나기 마련인데, 한동안 비정상적인 현상이 반세기 동안 한국 사회를 범람했던 겁니다.
서양만 봐도 미인상은 항상 변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르네상스 시대의 미인상입니다. 당시의 미인이 현대로 오게 되면 돼지 소리 들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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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 70년대의 우리나라나 현재 아프리카 부족들에서는 이상적인 남자는 배가 나온 남자였습니다. 배부르게 먹을 만큼 경제력이 있는 것이 미적 기준에도 영향을 주었던 겁니다.
1980년대의 남성상은 폐결핵이 걸린 것처럼 초췌하고 허여멀건한 남성이었습니다. 밤낮 가리지 않고 책만 보는 학자 이미지가 당시의 남성상이었습니다. 인문학의 부재와 열망이 가지고 온 부작용이었지요.
이렇게 미적 기준은 사회에 따라 변합니다. 그런데 다 재껴두고 기독교를 믿는 나라들이 잘생기고 이쁘다고요? 기독교를 믿는 나라들이 거의 잘생기고 이쁘다면, 이유는 하나입니다. 기독교 국가들이 제국주의 시절부터 전세계의 부를 착취하고, 문명을 고도화시켜서 자신들의 미적 기준을 전세계인들이 따르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사람들은 타인종의 외모를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흑인들이 볼 때에는 전혀 다른 얼굴인데도, 동양인들은 두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백인들은 동양인들을 처음 보고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
예전에 가생이에서 봤던 글인데, 터키 남성들이 일본 여성들을 미녀, 추녀 가리지 않고, 다 꼬셔서 잠자리를 가지려고 했지만, 지금은 터키 남자들도 동양인들을 자주 접하면서 얼굴의 차이를 구분하게 되어서, 추녀들은 꼬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비슷한 예로 개인적으로 한국여자들이 비정상회담의 오헬리엉을 보고 잘생겼다고 하는게 이해가 안됩니다. 제가 서양인들을 자주 접해서 그런지 몰라도, 제 눈에는 딱 봐도 추남인데, 어떻게 그런 얼굴을 미남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이게 다 타인종의 얼굴을 구분하지 못해서 그러는 겁니다. 구분을 잘 하지 못하면 개나소나 다 이뻐보일겁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비만도가 심한 국가는 세계에서 가장 개신교가 득세하는 미국입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