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를 지원하는 재외동포청이 5일 공식 출범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해 약속한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의 한국 초청이 재외동포청의 첫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출범식에서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만났던 것을 언급하며 "저는 조만간 원폭 피해 동포들을 초청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참석차 히로시마를 방문해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과 그 후손들을 만나 "히로시마에 피폭 동포와 그 가족, 함께 애를 쓰셨던 우리 민단과 많은 동포 관계자분들께서 조만간에 꼭 한국을 한 번 방문해 주시기를 제가 초청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범식에서도 "피폭 당한지 78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분들이 고통과 슬픔을 겪는 현장을 조국이 함께 하지 못했다"며 "전 세계에 어디에 계시든 우리 동포의 아픔을 보듬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의 초청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의 초청 약속이 실행되면 히로시마에 거주하던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과 그 후손들은 78년 만에 대한민국 정부의 조력을 받으며 고국의 땅을 밟게 된다.
1945년 미국의 원폭 투하로 당시 히로시마에 거주하던 한국인 2만여명이 피폭 피해를 당했지만, 이후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대통령의 방문이나 정부의 공식적인 도움은 없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자국민이나 챙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