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629/0000197657?type=editn&cds=news_edit
◆대통령실, 尹 부부 '외부 일정' 경호엠바고 다른 대처 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외부 일정'에 대한 '예고 기사'에 대통령실이 경호엠바고 설정을 다르게 했다고?
-결론부터 말하면 대통령 부부의 외부 일정은 사전에 공개될 경우 경호상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종료 후 공개한다'는 '경호엠바고' 관례가 바뀐 것은 아냐. 다만 통제가 가능한지 여부에 따라 대통령실의 대처가 달랐어.
-지난 25일 연합뉴스TV는 <[단독] 보폭 넓히는 김건희 여사,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 연쇄 오찬>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는데, 복수의 여당 관계자 발언을 인용한 기사였어.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를 특정하지는 않았지. 이후 다른 방송사도 관련 보도를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기사들은 모두 삭제됐어. 관련해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도 내용을 확인하는 글을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하기도 했지.
-다음 날(26일)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에서 밝혔어. 전당대회는 정당의 최고 행사로 사람들이 대거 몰리고, 날짜까지 특정돼 김 여사 일정에 비해 실질적인 경호에 대한 어려움이 훨씬 더 클 텐데도 이 기사들은 삭제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어.
-경호엠바고 본래 취지를 살펴보면 두 사례는 동일하게 '경호엠바고 파기' 아닌가. 또 실질적인 경호 문제까지 고려하면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이 훨씬 더 중요한데 대통령실의 대처가 거꾸로 된 것 같아.
-안 그래도 이상해서 대통령실에 '최근 나온 여사 외부 일정과 대통령 외부 일정은 형식상 다르지 않은데, 여사 일정 관련 기사는 다 내려갔는데 대통령 일정 관련해선 별다른 조치가 없는 이유가 뭔가'라고 물었어. 그랬더니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은 양금희 수석대변인이 국회 소통관에서 공식적으로 브리핑을 해서 '통제가 안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도 엠바고"라며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해당 내용을 보도했으면 징계도 가능한 사안이라고 설명했어. 여당 대변인이 국회에서 온브리핑을 했고, 국회 기자들이 해당 내용을 보도해 대통령실에서 어떤 조처를 할 수 없었다는 얘기야.
-결과적으로 대통령보다 여사의 외부 일정에 대통령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양새가 연출됐지만, '언론 통제 가능성 유무'가 두 사안에 대한 다른 대처로 나타난 셈이지. 또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오찬 회동의 경우 대통령실에선 출입기자들에게 별도 설명을 전혀 하지 않았어. 회동 내용 전체를 당에서 설명하기로 정했어도, 민감한 엠바고 부분에 대해서만이라도 대통령실에서 설명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런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쉬운 대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