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 사람당 10명을 모집하는 방식은 자칫 다단계 선거 방식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비서는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단순 지지자들의 자발적 모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단계 모집방식이 걸린다. 현수막 제작에 필요한 자금 조달은 회원들이 알아서 하라는 것인데 돈을 들여서 이 시장을 떠받들라는 소리다. 돈을 바치고 사람을 동원하는 방식이 너무 공격적이다”고 했다.
손가혁 측은 “정당한 지지 활동”이라는 입장이다. 비상체제 운영 기획에 참여한 손가혁의 한 간부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운영진과 합의가 된 사안이다.
손가혁이 비상체제 전환을 밝힌 이튿날 밤 11시경 이 시장은 페이스북에 ‘민주당 경선 룰, 경선승리 비책’이란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 시장은 “2012년 당시 63만 명 투표, 53% 득표 문재인 승”이라며 “이번 경선에서 최대 100만 명이 투표할 것으로 가정했을 때 50만 표면 승리한다. 20명 투표시킬 2만 5000명 또는 10명 투표시킬 5만 명이면 된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친구들이 몇 표씩만 투표하게 해도 이긴다. 손가락혁명 동지들이 몇 명인가. 마음만 먹으면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경선 대비를 위해 손가혁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십알단이 하던 짓과 뭐가 다르냐. 좌표를 찍고 여론을 조작하는 것을 곱게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하지만 손가혁 앱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손가혁 또 다른 회원은 “무슨 군대도 아니고…. 바람직한 방식은 아니다. 오히려 수평적이고 대등한 관계에서 이 시장의 정치 철학을 SNS상에서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승급제도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손가혁의 승급제도와 비상체제는 전부 A 씨의 아이디어일 것이다. A 씨는 선거 조직 동원에 있어 전설적인 인물”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 시장 캠프의 관계자 역시 “A 씨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A 씨가 뒤에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는 이 시장은 물론 최측근들과도 친분이 깊다. 원래 통진당 출신이고 선거에서 조직을 동원하는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다. ‘손가락혁명군’이란 네이밍도 A 씨의 작품이다. 원래 그쪽으로 타고난 사람이고 이 시장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야권의 한 관계자 역시 “선거 기획 쪽에서 유명한 사람이다. 이 시장 쪽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사람은 선거판 ‘세몰이’의 귀재다”고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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