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교수님 심부름 때문에 국회 다녀왔더니 .... 댓글이 200개가;; ㄷㄷㄷ;;
잠시 이야기를 할게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테러를 옹호하는 진보는 없습니다. 북한에 대해 옹호적인 진보는 있을지언정 그것이 북한 체제를 인정하고 북핵을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옹호한다고 하지만 그 옹호의 범주가 다름을 이해해주셔야 합니다.
당신이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것과 애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말은 같은 사랑이지만 사랑의 범주가 다르지 않습니까? 북한을 옹호한다는 것도 그와 마찬가지로 보셔야 합니다.
일단 문제가 한가지로 집중되는 것 같으니 저도 한가지로 집중하겠습니다. (복잡하게 기독교와 같은 종교 이야기는 빼겠습니다. 솔직히 아무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G20 반대 시위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테러를 향한 전쟁을 반대한다, 라는 말을 보고 격분하신 모양입니다만-
제가 보기에 미츠하시님은 "테러는 나쁘다. 따라서 전쟁을 통해서라도 억눌러야 한다." 라고 보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보의 논리는 이와 조금 다릅니다.
테러라는 것은 결국 강대국/선진국들이 자국을 변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일종의 언어유희입니다. 일본이 안중근의사를보고 테러리스트라고 비웃는것과 같은 이치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테러라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쟁해서도 안됩니다. 전쟁은 결국 당하는 입장에서는 또다른 테러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테러를 없애자고 하는 행위가 결국 폭력이라니, 이게 테러와 다른 점이 무엇이란 말입니까? 테러와 전쟁은 결국 수단과 방법이 다를 뿐, 사람을 죽이는 행위입니다. 그렇다면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데 미츠하시님은 <사람을 적게 죽이면 살인자, 많이 죽이면 영웅>이라는 말에 동의하십니까?
저는 테러를 진압하기 위해 전쟁을 한다는 것은 약소국을 상대로 강대국이 국가권력을 통해 자행하는 하나의 테러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테러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전쟁을 하는 것을 반대하는겁니다. 그렇다고 테러를 옹호하는 입장인 것은 아닙니다. 테러를 반대하기에 전쟁보다는 다른 근원적인 이유를 찾아서 해결방법을 모색해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제가 미츠하시님에게 물었는데 대답이 없더군요.
중동에 사람들이 왜 테러를 합니까?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이라크를 침공했다고 하지만 이라크 자체가 테러를 한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 있는 알카에다가 이라크안에 있다고 판단하고 이라크를 침공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러를 뿌리뽑겠다고 입장을 굽히지 않는것이 강대국의 논리죠.
테러가 아무 상관없는 사람도 휘말리게 한다면, 전쟁도 그와 다를게 무엇입니까? 이라크 나라 전체가 테러를 자행한것도 아닌데 전쟁하나로 인해서 모든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결국은 현재도 진행되고 있죠. 더군다나 전쟁을 통해 테러가 뿌리뽑힌 전례가 있나요? 오히려 천문학적인 예산이 편성되고 그 부담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채워집니다. 결국 국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것이죠.
이리 생각하면 간단해집니다. 정부는 테러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속내가 따로 있는 것이죠. 이미 거의 기정사실화되었습니다만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것은 <테러를 방지하겠다>가 아니라 <이라크안에 있는 석유>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미 당국에서도 이라크가 직접적인 테러를 하지 않았다, 는 문서가 발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전을 계속 수행하는 거을 보면 단지 <테러때문만은 아니다>라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왜 전쟁을 하리라 봅니까? 간단합니다. 힘의 논리를 앞세우기 위해서입니다. 결국 힘을 앞세우면 피해를 받는 것은 후진국/약소국입니다. 강대국/선진국은 피해를 거의 입지 않습니다.
저 아래 댓글로 남겨놨습니다만 30년대 세계 대공황에서 미국이 공황을 벗어난 계기는 뉴딜정책이 아니라는 평가가 최근 나오고 있습니다. 2차 대전이 때맞춰 발발하여 군수산업이 활발하게 돌아가면서 실업자를 구제했고 이것이 경제 공황을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거죠. 미국은 또한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일본이 진주만을 습격하겠다는 정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했다고 합니다. 이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현재 강대국들이 말하는 테러와의 전쟁은 결국 강대국들의 힘의 논리를 앞세우기 위한 하나의 명분에 불과합니다. 속내가 진실로 그렇든 그렇지 않든 그건 당사자가 아니면 모르겠습니다만,
천문학적인 예산을 퍼붇고도 아직까지 테러를 전쟁으로서 근절하지 못했다면 이것은 실패한 정책이라고 보고 다른 방법을 찾을때가 되지 않았나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전쟁을 주장한다면 이는 테러를 근절하겠다는 명분 아래에 다른 속내가 감춰져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가지 의미있는 사실은 테러와의 전쟁을 한다 하면서도 북한은 거의 그대로 내버려 둔다는 것이죠. 물론 북한에 대한 봉쇄정책을 펼치고 있고, 한국과 중국의 입장이 얽혀 함부로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하더라도
석유가 광범위하게 매장되어 있는 중동에만큼 적극적이지가 않다는겁니다. 한국이 부탁하면 블랙리스트에서도 빼주는 선심을 보여주는게 바로 미국입니다. 미국은 북한에게 "너희는 테러국이야"라는 딱지를 붙여줌으로써 적절히 이용하려고 하지, 직접적으로 근절하려고 하지 않는다는거죠.
반면 중동은 석유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입니다. 전쟁을 불사하죠.
이쯤 오면 결과가 뻔하지 않나요, 왜 테러를 근절하는 방법중에서 전쟁을 선택했는지?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테러를 옹호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쟁은 아닙니다. 다른 방법을 찾을 때도 됐습니다. 이걸 주장하고 싶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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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이 과도하게 진행되는 관계로 이 글 역시 잠금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지한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