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특정 회원에 대한 반말,욕설 글(운영원칙 2,3항) 3회 위반시 접근 차단 조치 됩니다.(원인제공과 관계없이 조치)
하오니, 절대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거법 위반 및 정치관계법 위반행위 신고는 아래 중앙선거관리 위원회에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앙선거관리 위원회 http://www.nec.go.kr
HOME > 커뮤니티 > 정치 게시판
 
작성일 : 12-07-22 23:01
빅지향 교수 "박정희 독재 혐오했는데 나라 밖에서 공부해 보니…"
 글쓴이 : 대략난감
조회 : 1,287  

박정희 독재를 혐오했는데 나라 밖에서 공부해 보니
한국 富의 분배·경제성장 성공 사례로 각광받아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게 지식인의 지조인가


1970년대 유신정권의 잔혹함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대학과 대학원에 다니던 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차라리 암살되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만큼 그의 독재를 혐오했다. 정부가 발표하는 눈부신 경제 성장의 수치도 믿지 않았다. 서양사를 연구하게 된 동기도 선진국들의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우리 현대사가 얼마나 왜곡되고 잘못 가고 있는지를 밝혀보겠다는 심사였다.

그러나 어렵게 장학금을 받아 넓은 세상에서 공부하다 보니 깨달음이 많았다. 국내에서 듣던 바와는 달리 모든 객관적 지표는
대한민국이 부(富)의 분배에서 상당히 성적이 좋은 나라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한국의 경제 성장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성공 케이스로 각광받고 있었다. 우리보다 훨씬 더 왜곡된 길을 가고 있는 나라들이 대단히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런 깨달음 뒤에야 비로소 우리 사회와 역사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금지되었기에 오히려 더 근사해 보이던 마르크스·레닌주의도 자세히 공부해보니 허점투성이였다. 이런 사상적 궤적을 겪은 나를 어느 좌파 성향의 네티즌은 한마디로 '변절자'라고 공격했다.

나 역시 학창 시절 사회의식이 있는 젊은이들의 필독서였던 고 리영희 교수의 저작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지조를 지키며 수형생활까지 마다하지 않은 그는 분명 용기 있는 지식인이었다. 그러나 나는 리 교수가 작고하기 전에 한 가지만은 인정해주기를 바랐다. 즉 자신이 모택동의
중국에 대해 잘못된 허상(虛像)을 퍼뜨려 많은 젊은이들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사실 말이다. 그러나 그는 말없이 떠나고 말았다.

반면 안병직
시대정신 이사장은 1970년대까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로서 한국을 '식민지 반(半)봉건사회'로 지목하면서 비판했었다. 그러던 그가 한국의 자본주의적 성장을 찬양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었을 때 그를 따르던 몇몇 제자들은 사제지간의 연을 끊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안 교수는 자신의 '전향'을 알리면서 우리 사회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고치고자 노력해왔다.

지식인들이 이념의 허상에 사로잡혀 실상을 보지 못하는 사례를 들자면 끝이 없다.
프랑스의 저명한 철학자이자 문인인 사르트르와 카뮈는 나치즘에 대항하여 함께 투쟁한 동지였다. 전후(戰後) 프랑스 지식인 사회는 좌파가 아니면 입도 뻥끗할 수 없을 정도로 좌경화가 심했다. 그러나 스탈린주의 역시 사악한 전체주의임을 파악한 카뮈는 모든 종류의 혁명적 폭력을 비판하는 '반항인'(1951)을 발표하고 공산주의와 결별했다. 카뮈의 행동은 대단히 용기 있는 결단이었지만 프랑스 지성계를 장악하고 있던 좌파 지식인들에게는 당혹 그 자체였다.

사르트르의 신랄한 비난과 카뮈의 긴 반론이 있은 후 두 사람은 다시는 말을 섞지 않았으며 카뮈는 프랑스 지식인 사회에서 추방된 거나 다름없었다. 사르트르가 1964년에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절한 데에는 카뮈가 7년 먼저 그 상을 수상했다는 사실도 한몫했다. 1956년 자유를 갈구하는 헝가리 민중의 봉기를 소련 탱크가 무자비하게 진압한 후 서유럽의 좌파 지식인들 사이에도 회의가 일었지만 사르트르는 1980년에 세상을 뜰 때까지 '지조'를 지켰다. 그러나 그의 명예는 그전에 이미 훼손되어버렸다. 미국제국주의가 형편없다면 소련제국주의는 훨씬 더 형편없다는 사실이 확실해졌던 것이다. 그의 '지조'는 과연 무엇을 위한 지조였을까.

나이가 들고 성숙해지면서 젊은 시절의 신념을 바꾸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그것을 변절(變節)이라고 비난하고, 자신조차 더 이상 믿지 않는 생각과 이념을 겉으로만 붙들고 있는 사람을 지조 있다고 칭송한다. 운동권에서 보수 정치가로 전향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변절자라고 비판한다든지, 우파 인사들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위장 취업자라고 조롱하는 태도가 그렇다. 영국의 위대한 정치가 윈스턴 처칠은 두 번이나 당적을 바꾸었지만 그를 두고 변절자라고 욕한 영국 국민은 없었다. 세상이 변하고 정치적으로 성숙해짐에 따라 그의 입장이 바뀌었을 뿐임을 이해했던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지식인들 가운데는 더 이상 자신이 믿지 않는 옛 이념을 버리기 아쉬워서 혹은 추종자들을 놓치기 싫어서 혹은 변절자라는 소리를 듣는 게 두려워서 붙들고 있는 이들도 있는 것 같다. 그들은 사석에서 인정하는 사실을 공개적으로는 부인하는 특징을 보인다. 그들에게 이제 우리 모두 솔직해지자고 권하고 싶다. 그래야 후손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고 역사 앞에 떳떳해질 수 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무명씨9 12-07-22 23:03
   
위의 안병직의 경우는 극좌에서 극우로 돌아선 케이스.
근데 너무 돌아서서 일본 후빨해서 문제.
     
대략난감 12-07-22 23:24
   
원래 전향주의자들의 특징은 극에서 극으로 달리는 경우가 많아요.
과거 신념에대한 반발일수도 있겠고..
          
푸르름 12-07-22 23:38
   
저도 과거엔 진보였다가 보수로 바뀐터라 심하게 공감가네요.
진짜 예전의 진보성향에 환멸을 느끼는 터라...
               
싱싱탱탱촉… 12-07-23 09:18
   
몇번이고 이야기 하는데.
보수는 부패가 문제고
진보는 위선이 문제라고 하지요.
하지만 요즘은 둘다 짬뽕이라서. ㅡ.ㅡ
골아포 12-07-22 23:48
   
지식인 ㅎㅎㅎ  그저 책보고 공부한 사람들은 세상을 경영하긴 힘들죠~

그저 주둥이만 놀릴뿐이고~
파스포트 12-07-23 11:01
   
암 박통의 위대함은 국외 로  나가보면 알지요,  특히 먹고살기 힘든나라는 거의 신격 존재지요,
 
 
Total 218,60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3) 가생이 08-20 251456
공지 정게 운영원칙 Ver.2018.03.27 (1) 객님 12-03 828742
43952 함세웅 신부 "박정희 사살, 김재규 재평가해야" (33) 나리가 12-20 1656
43951 '젖병 테러' 일베 회원에 美본사.."강경한 법적대… (5) jojig 12-20 789
43950 친일, 종북 타령하기전에 주변을 좀 돌아보길 바랍니다. (21) 중용자 12-20 716
43949 변호인봤는데 (34) 민주혁명 12-20 933
43948 대자보 탄압? (30) jojig 12-20 730
43947 일베는 순수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 (13) prana 12-20 880
43946 변호인 영화보니까 노통 예전 말이 생각나네요 (8) 알kelly 12-20 853
43945 朴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48%...7개월여만에 50% 아래로 (12) 나리가 12-20 1129
43944 '말이 안통하네뜨' (11) 블루로드 12-20 1644
43943 어!어!어!어! 왜이럴까요??? (52) 삼정 12-20 1033
43942 30·40대 여성들, 박근혜 지지철회 '이유' 있었네 (12) jojig 12-20 1150
43941 현오석, 철도 부문에 "민간 들어올 수 있다" 발언 파장 (17) jojig 12-20 1359
43940 1be를 하는 이유 (6) 아이패드 12-20 798
43939 폴한번 해볼까요? (2) Utsu 12-20 566
43938 北국방위, '예고없이 南타격' 협박통지문 보내 (4) 나리가 12-20 631
43937 [브금]가생이 상조 나갑니다. (8) 카프 12-20 928
43936 가생 상조인가요? (3) 몽벨 12-20 665
43935 애인 황성준 믿을만한 사람임? (6) 씹덕후후후 12-20 841
43934 문재인이 강간했다 (19) 끝에서끝 12-20 1298
43933 윤창중 애인황성준 박지원 언론의 관계를 알수 있습니다 (52) 끝에서끝 12-20 1440
43932 이젠 동아일보도 까네..ㅋㅋㅋㅋㅋ (12) 몽벨 12-20 1257
43931 애인황성준이 몰라서 검색 했더니 (1) 씹덕후후후 12-20 745
43930 [단독] ‘작전폰’ 사용 내역 조사해놓고 발표 안해 (3) 몽벨 12-20 703
43929 윤창중 사건에 박지원은 애인황성준을 경찰에 고발했다… (15) 끝에서끝 12-20 822
43928 연제욱, ‘댓글 작전’ 보고는 받고 지시는 안했다? (4) 몽벨 12-20 987
 <  6981  6982  6983  6984  6985  6986  6987  6988  6989  69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