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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7-21 11:31
(1)장준하의 ‘5.16 혁명과 민족의 진로’를 음미하며..
 글쓴이 : 레드포드
조회 : 982  


1961
년 사상계 6월호 권두언으로 실린 장준하의 ‘5.16 혁명과 민족의 진로란 글을 우연히 읽게 되었습니다.

보통의 신문 사설보다는 조금 긴 그 글을 짧은 시간 동안 읽으면서,

핵심을 논하는 단어 하나 하나며, 문장, 문단 하나 하나에, 진심 탄복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도저히 한 문장도 버릴 만한 곳이 없는 장준하 선생의 뛰어난 글을 읽으며

평범한 이 한 사람은 오랜만에 지적인 흥분에 쌓이고 말았습니다.

깊은 학식과 뛰어난 통찰력에서 우러나오는 단어와 문장, 문단들.

한 권의 책보다 더 강렬한 그의 글을 접하면서,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장준하란 인물에 대해

수십년이 훨씬 지난 지금, 범부는 선생께 깊은 존경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선생께서는 당시의 시대상황에 대해 촌철 같은 언어로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정치생리와 정치적 행장과 사고방식에 있어서 자유당과 본질적으로 다를 것이 없는 민주당은

 혁명직후(4.19혁명 직후를 의미)의 정치적 공백기를 기화로 지나치게 비대해진 나머지 스스로 오만과

 독선에 사로잡혀 정권을 마치 전리품처럼 착각하고, 혁명과업의 수행은커녕 추잡하고 비열한 파쟁과

 이권운동에 몰두하여 그 바쁘고 귀중한 시간을 부질없이 낭비해왔음은 우리들이 바로 며칠 전까지

 목적해온 바이다.

 그러는 동안 국민경제는 황폐화하고 대중의 물질생활은 더 한층 악화되고 사회적 부는 소수자의

 수중으로만 집중하였다. 그 결과로 절망, 사치, 퇴폐, 패배주의의 풍조가 이 강산을 풍미하고 있었으며

 이를 틈타서 북한의 공산도당들은 내부적 혼란의 조성과 붕괴를 백방으로 획책하여왔다.”

 

그 시대를 온 몸으로 겪어보지 못한 세대로서,

선생의 말씀은 당시의 시대상황이 어떠하였는지 충분히 가늠하도록 이끌어 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선생과 똑같이 생각한 한 사람이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실의와 좌절, 굶주림과 허탈, 원망으로 가득 찬 저 군상들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저 어린아이들에게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그래도 이 나라 정치인들은 권력에만 눈이 어두워 감투 싸움으로 세월만 보낼 것인가!

 아니다, 이 나라 정치인들의 버릇을 고쳐놓아야 한다. 우리도 남의 도움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정신부터 뜯어 고치고 사회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를

 확 쓸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사회 개혁! 정치 개혁!...”

 (5.16 혁명 이전, 박정희의 일기 중에서출처: 홍하상 저, 주식회사 대한민국 CED 박정희)

 

짐작하건 대, 이러한 비판적인 사회인식은 비단 장준하 선생이나 박정희 장군만 뿐만이 아닌,

당시의 변화를 바라는 지식인들 사이의 보편적인 공통분모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5.16 혁명 직후, 윤보선 대통령이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라고 독백했다는 말은

당시의 사회상이 어떠하였는지, 무심한 말 한마디에 압축되어 전달되고 있습니다.

 

“1953 67달러, 1954 70달러, 1955 65달러, 1957 74달러, 1958 80달러, 1959 81달러,

 그리고 1960 82달러,                                        

 당시 정부는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그저 미국의 원조물자를 기다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10년 동안 정부가 한 일이 뭐가 있단 말인가? 정치를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이 모양이란 말인가?

 일본은 우리나라 고종시대인 메이지 30(1897)에 벌써 국민소득이 80달러를 돌파했고,

 그 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서 공업국이 되었는데, 도대체 이 나라는 왜 이 모양 이 꼴이란 말인가?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잘 알고 있었던 박정희는 한국의 정치상황과 탁상공론만 하는 위정자들에게

 분노했고 무능한 관리들에게 분노했다.”

 (출처: 홍하상 저, 주식회사 대한민국 CED 박정희)

선생께서는 또한 국가의 진로라는 큰 관점과 4.19 혁명의 연장선상에서 5.16을 혁명으로 정의하셨습니다.

 

일년 전 우리나라의 젊은 학도들은 그 꿈 많은 청춘을 바쳐, 부패와 탐욕과 수탈과 부정에 도취한

 이승만 독재정권을 타도하고 민주주의를 사경에서 회생시켰었다.

 4.19 혁명이 입헌정치와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민주주의혁명이었다면,

 5.16 혁명은 부패와 무능과 무질서와 공산주의의 책동을 타파하고 국가의 진로를 바로잡으려는

 민족주의적 군사혁명이다.”

 

오늘날, 당시의 5.16 실체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많은 자들에게

이렇게 명확하고 간결하게 5.16의 성격을 정의해 주신 점, 범부들을 대신해서 감사 드립니다.

당시 5.16 혁명 이후, 박정희는 <대구매일신문>과의 63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 박 장군이 군사혁명을 결심한 동기는?

 박정희: 과거 25년동안 군 생활을 하면서 나는 누구보다도 군이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기성 정치인들에게 정치를 맡겨놓으니까 꼭 망할 것만 같았어요.

, 그래 국가와 민족이 망해가는 판에 군이라고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만을 고집할 수

있겠소? 그래서 최후의 수단을 쓴 것뿐입니다.

   : 이승만 정권 하에서도 군사혁명의 기운이 있었다는데, 이번 5.16 혁명의 직접적인 동기를 좀

 박정희: 하기야 이승만 정권 때도 3.15 부정선거를 계기로 흥분한 일부 영관급 장교단들이 들고 나서려고

        했는데, 아시다시피 4.19 혁명이 일어나 학생들에게 맡긴 셈이지요.

        그건 그렇다 하고 이번 군사혁명의 직접적인 동기야 여러분이 다 아시다시피 장면 정권이 국민의

        뜨거운 염원을 팽개치고 무능과 부패로 일관해서 도저히 그들로서는 긴박한 위기를 타개할 힘이

        없다고 단정했기 때문입니다.

        첫째, 국민을 기아로 몰아넣은 그들의 무능도 무능이려니와 장면씨의 리더십이 말이 아니거든요.

        사실 혁명구호에도 있지만 이북 공산당의 간첩 침략은 눈에 보일 정도였고, 부패와 무능으로 인한

        경제 파탄은 결국 국민을 극도의 불안과 부황증으로까지 몰아넣지 않았소?

        이래가지고야 군대인들 안심하고 국토방위에만 전념할 수 있겠소? “

 

선생께서는 혁명의 주체인 박정희 장군과 동일한 시각에서 그 날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따라서 5.16 혁명은 우리들이 육성하고 개화시켜야 할 민주주의의 이념에 비추어 볼 때는 불행한 일이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으나 위급한 민족적 현실에서 볼 때는 불가피한 일이다.”

 

당시의 시대상황에 대한 변혁의지, 그리고 주체가 누구이든 혁명에 대한 불가피한 인식은

한 사람은 군인으로서, 다른 한 사람은 언론인으로서

현실의 위급함에 대해 서로 공유하고 있었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선생께서는 5.16 혁명에 대한 정의와 더불어 국민들에게 그 의의를 당부하셨습니다.

혁명공약이 암암리에 천명하고 있듯이, 무능하고 고식적인 집권당과 정부가 수행하지 못한 4.19 혁명의

 과업을 새로운 혁명세력이 수행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5.16 혁명의 적극적 의의를 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이러한 의미에서 5.16 혁명은 4.19 혁명의 부정이 아니라 그의 계승, 연장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덧붙여 선생께서는 국민들에게 자기반성의 당부 또한 설파하셨습니다.

냉철히 생각할 때, 4.19 일년 만에 다시 정변을 보지 않으면 안 된 이 땅의 비상하고 절박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우리는 어느 한 정당이나 개인에다만 전적으로 뒤집어씌움으로써 만족해서는 안 된다.

 그 배후에서 또는 주변에서 사회적 혼란을 선동한 방종 무쌍했던 언론, 타락한 망국적 금력선거,

 이미 도박장으로 화한 국회, 시세에 끌려 당쟁에만 눈이 어두웠던 소위 정객들에게도 책임이 적지 않으며,

 보다 넓은 의미에서는 국민각자에도 다소를 막론하고 간접적 책임이 있음을 우리들은 준렬하게 자아반성

 하지 않을 수 없다.

 5.16 군사혁명으로 우리들이, 과거의 방종, 무질서, 타성, 편의주의의 낡은 껍질에서 자기탈피하여 일체의

 구악의 뿌리를 뽑고 새로운 민족적 활로를 개척할 계기는 마련된 것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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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날개 12-07-21 11:36
   
아 많은걸 생각하게해주는 글이군요 잘읽었습니다
컴맹만세 12-07-21 11:45
   
1990년대 초까지 발제의 내용이 5.16을 바라보는 대체적인 시각이었는데
개영삼 이후 전교조 등의 세력의 노력(?)으로 어느새 단순 쿠테타로 전락해버리더군요.
아무튼 이념이 바로 잡히면 5.16은 재조명 될 것이고 반대로 5.16이 단순 쿠테타로 전락하는
시각이 대세가 되면 대한민국은 정체성을 잃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망하냐 흥하냐도 여기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레드포드 12-07-21 13:21
   
글이 너무 길어서 잘 안 읽나보네요. 아무튼 위 두분에게는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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