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불법체류자 포함)은 약 140만명으로 추산된다. 강원도 인구와 비슷하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여성들이 국제결혼으로 들어오면서 우리 사회는 급기야 다문화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이들이 장차 한국 사회에 던질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파장은 지금 세대가 느끼는 것과는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다.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증)나 외국인이 제기하는 도전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우리는 숨차게 돌아가는 총선 선거판에서 300명 중 1인인 이자스민의 등장을 단순한 흥밋거리로 보았을지도 모른다. 나는 새누리당이 이자스민을 비례대표 당선권 내에 배치하는 것을 보면서 12월 대선을 겨냥한 선거 전략이 느껴졌다. 귀화인 유권자 약 10만명과 뒤에 있는 가족들이 떠올랐다.
보수가 먼저 다문화사회 받아들여
미국을 보면 소수민족을 포용하는 것은 진보의 울타리인데 우리나라는 보수가 먼저 손을 댔다. 다민족 가정의 표가 어디에 정착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앞으로 여야 정당은 그들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며, 한국의 스펙트럼 속에서 외국인 공동체도 복잡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