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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5-26 19:52
좋은글 같아서 퍼왔습니다.그리스미래를 알았던 작가 하루키
 글쓴이 : 태을진인
조회 : 1,322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에게 그리스는 안식과 창작의 터전이었다. 그가 그리스 동남부 미코노스섬을 찾은 건 1986년 겨울. 『상실의 시대(원제 : 노르웨이의 숲)』를 쓰기 위해서였다. 하루키가 이때 가깝게 지낸 사람이 세 들었던 연립주택 단지 관리인인 반젤리스다. 그는 당시 59세였다. 1남1녀를 두고 집수리에서 생선 내장 고르기까지 남 돕는 걸 좋아하는 낙천적인 그리스인이었다. 반젤리스는 툭하면 하루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년 봄이면 예순이 돼 연금이 나와요. 앞으로 일하지 않고 편하게 지낼 수 있어요.”

 

   은퇴 후 연금으로 생활하는 건 누구나 원하는 노후의 풍경이다. 하지만 그리스의 연금은 과도했다. 연금의 소득대체율이 90%를 넘는다. 은퇴해도 일할 때와 비슷한 수준의 수입을 보장받는다는 얘기다. (참고로 올해 한국의 연금수급자는 생애 평균소득의 49%만 받는다.) 하루키는 이런 이유로 그리스를 두 얼굴을 가진 나라로 봤다. 여유는 넘치지만 활기는 잃은 사회.(무라카미 하루키,『먼 북소리』)

 

   그로부터 23년이 지난 지금, 하루키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그리스는 유럽의 골칫거리가 됐다. 나라 살림이 거덜 나면서 여기저기에 손을 벌리고 있다. 연금제도의 부실은 더 심각하다. 580개 위험 업종에 종사하면 60세 이전에도 연금을 받는다. 여성은 50세, 남성은 55세만 넘으면 된다. 위험업종에는 폭발물 처리 전문가나 광부 같은 진짜 위험한 분야도 있지만 미용사, 라디오·TV 사회자도 포함돼 있다. 미용사는 몸에 해로운 염색약을 다룬다는 이유로, 사회자는 마이크에 묻을 수 있는 박테리아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이유로 넉넉한 연금 혜택을 받는다.

 

   이런 방만한 나라 살림을 견제할 장치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유로존(유로화 단일 통화를 쓰는 16개국)은 ‘단일 통화정책-국가별 재정정책’ 체제다. 돈은 통일시켰지만 나라 살림을 통합하는 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안정성장협약(Stability and Growth Pact)’을 맺었다. 재정적자 및 정부부채를 각각 국내총생산(GDP)의 3%와 6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협약이다. 이 견제장치는 그러나 작동되지 않았다. 그리스는 물론이고 프랑스·독일도 재정규율을 여러 차례 위반했지만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그냥 넘어갔다. 위기의 씨앗은 이렇게 뿌려진 것이다.

 

   한국의 나라 살림은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안심해서도 안 된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 앞으로도 고령화로 인해 나랏돈 씀씀이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일할 사람은 줄면서 경제활력이 떨어지고 세금은 덜 걷힐 전망이다. 우리가 일찍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이유다. 87년 하루키를 1년 만에 다시 만난 반젤리스는 “드디어 연금을 탄다”며 환히 웃었다. 아버지는 풍족한 연금으로 노후를 편안히 보내지만 대가는 컸다. 반젤리스의 두 자녀는 지금 빚더미 나라를 물려받아 신음하고 있다. 그리스는 우리에게 반면교사(反面敎師)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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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김 12-05-26 19:55
   
아무리 좋은글이라도 슨상님지지자들 이것도 조작이라 할겁니다....
     
태을진인 12-05-26 20:00
   
솔직히 그리스가 복지로 망하지 않았건 망했건 상관은 없어요.어짜피 결론은 자기 분수에 넘치는 과도한 지출을 한 덕이겠죠.반면교사로 삼아야하는건 분명한데 애써 건설로망했네 복지로 망했네로 물타기하는거 같습니다.근데 그리스에 무슨 대규모 토목공사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네요 나라자체가 문화유산이 많은 나라라 왠만해선 대규모 공사같은거 못할텐데
          
쿠르르 12-05-26 20:09
   
그렇죠... 분명 그리스의 부패, 세금탈루등이 문제가 되었겠지만... 가장큰 원인은 경제구조에 맞지않는 포퓰리즘 복지였습니다.
     
웅크린하늘 12-05-26 21:53
   
슨상님 쵝오 ㅋㅋㅋㅋ
붕붕붕 12-05-26 20:13
   
요는 그 포퓰리즘이 존재한다는 건 쉬 이해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가 적당한 복지이고 어디까지가

포퓰리즘적 스탠스인지를 명확히 구분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구석도 있지요....논란이 되는건 사실

정상적인 거고.....뭐 국민들도 이거하나 만큼은 확실히 아실거라고 보는데..

세상에 엄밀히 공짜는 없다라는 너무도 뻔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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