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6명 미대사관저 난입
경향신문 | 1989.10.13 기사(뉴스)
대학생6명 미대사관저 난입
오늘아침 6시25분께 승용차 몰고와 담장넘어
45분만에 전원 연행
사제탄 터트리며 거실점거모두5발,쇠파이프로 난동 13
일 상오6시25분 서울중구정동 미대사관저에 서총련산하 「
그레그 처단과 민족 자주권쟁취를 위한 반미구국결사대」 소속 한양대생
김희준군(20·토목공3)등 3개대생 6명이 침입,
노태우대통령 방미반대▲미국의 농축산물 수입개방 압력철회등을주장하며 45분간
농성을벌이다 전원 경찰에 연행됐다. <관련기사 2.3 ·11면>
학생들은 이날 부산1허3004호 짙은 쥐색 포니엑셀 승용차를 타고 시청쪽에서 전속력으로 관저쪽으로오다가 남문에서 북쪽으로 20여m쯤떨어진 담장 바로옆에정차시킨뒤 승용차지붕을 밟고 관저 안으로 들어갔다.
대사관저 주변에는 서울시경산하 전경1개중대가 상주하면서 경비근무를하고 있었으나 일출직전의 근무취약시간대인데다 학생들이 승용차를이용, 순간적으로 관저안으로 들어가는바람에 사전에제지하지못했다.
학생들은 담을넘자마자 사과탄·사제폭탄1발을 터뜨렸으며 폭발음을 듣고 경비원들이 달려오자 이들을 향해또다시 2발을 터뜨렸다. 학
생들은 이어 담에서 1백여m 떨어진 대사숙소로달려가 준비해간
쇠파이프로숙소현관 유리창을 부순뒤 거실로 들어가"공작정치 주범그레그는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외치며 액자 1개를또다시 쇠파이프로부순뒤 응접실소파·의자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농성에들어갔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주장을그레그대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거실을지나 방쪽으로향했는데 2개의 방은 문이 열린채 아무도 없었으며 나머지4개의 방은 문이 잠겨있어대사면담에는 실패했다.
한편 신고를 받고 현장에출동한 경찰은 대사관 경비담당자의 요청으로 정문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상오 7시10분쯤 대사관측의 요구로숙소 뒷문으로 들어갔다.
경찰이 숙소앞으로 진입하자 학생들은 거실바닥에 신나를 뿌리고 사제폭탄2발을 던지는등 저항했으나 곧 경찰에 의해 진압됐다. 연행학생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희준(20·한양대)▲이선홍(22·"전자통신4)▲
정청래(24·건국대산업공4)▲조형석(22·"화공4)▲심상오(22·한신대 기독교육4)▲이대준(21·"신학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