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침몰한 천안함을 찾는 데 왜 그렇게 오래 걸렸을까요.
우리 해군에는 ‘사이드 스캔 소나’(측방 감시용 수중음파탐지기)란 게 있습니다.
이게 한번 스윽 훑고 지나가면 바닷속 좌우 1.5㎞ 거리에 있는 돌출물을 모조리 찾을 수 있다고 해요.
지난해 말 북한이 로켓을 쏜 적 있잖아요.
이때 사이드 스캔 소나로 전라북도 군산 서쪽으로 160㎞ 떨어진 망망대해 바다 밑에서
1㎡가 안 되는 크기의 로켓 잔해물 10여개를 찾았거든요.
천안함은 길이만 따지면 축구장만해요.
게다가 수심 20~40m 정도의 얕은 곳에 가라앉았고요.
군은 왜 이런 장비를 안 썼을까요.
<천안함 프로젝트>에서 해난구조 및 인양 전문가 이종인씨가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부분입니다.
또다른 의문은 북한이 쏘았다는 어뢰 추진체를 쌍끌이 어선이 찾아냈다는 겁니다.
당시 저는 ‘부산 싸나이’인 이 쌍끌이 어선 선장님을 만나러 부산에 갔었는데요.
그는 “내가 끌어올렸으니까 의심할 여지가 없다. 기적 같은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투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우리 해군이 쌍끌이 어선만도 못하다는 건 믿기 어려웠습니다.
최근 남북관계가 답답하기만 한데요, 요즘 같으면 쌍끌이 어선들이 비상대기라도 해야 하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궁금증을 넘어 아프게 느껴지는 것은 천안함에 갇힌 장병 46명을 단 한명도 추가로 구하지 못한 점입니다.
구조 작전은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해군 관계자들의 실제 법정 증언을 보면,
함수·함미 수색팀이 현장에서 서로 정보교환조차 하지 않았다네요.
이유는 “서로 무전기가 달랐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이게 말입니까, 망아지입니까?
‘69시간 생존설’로 희망고문을 가한 대목까지 가면 참혹한 느낌마저 받습니다.
국방부는
‘우리가 북한 어뢰 공격에 당했다고 결론 내렸으면 됐지, 뭐가 이상하다는 거냐’
며 법정공방을 벌일 기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