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 아버지 "내가 죽은 줄 알았을 것.. 낸시랭은 죄없다"
친부(親父)의 생사(生死)를 속였다는 논란에 휩싸인 팝아티스트 낸시랭(34·한국명 박혜령)의 친아버지 박상록씨가 “실제로 낸시랭은 내가 죽은 줄로 알고 있었다”며 “살아있는 아버지를 죽었다고 했다는 비난을 받을 이유가 없을 뿐더러 낸시랭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18일 조선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가 낸시랭에게 잘못한 것이 너무 많다. 아픈 가족사이다”면서 “12년전쯤 내가 갑자기 사라졌고, 형제들도 다 내가 죽은 줄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낸시랭은 2006년 한 공중파방송에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아버지가 대학원 시절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박씨는 “당시에 내가 서울에서 자취를 감춰 다들 죽었다고 알고 있던 때”라고 말했다. 그는 “친척들이 ‘(아버지가) xx했다,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말해 낸시랭은 그런 줄 알고 있었다”며 “그 방송이 나가고 5년 뒤쯤 (다른 사람들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낸시랭은 “방송에서 얘기가 나올 때 실제로 연락이 끊기고 사라지셨다”며 “너무나 아프고 슬픈 일이지만 제가 가장(家長) 역할의 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12년간 강원도 친척집에서 살았고, 중풍에 걸렸다가 최근 회복했다”며 “지금은 더 이상 할 말이 없고, 앞으로 자세한 이야기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와 친분이 있는 가요계 후배 A씨는 “어릴 때 혜령이를 봐왔는데, 아버지가 멀쩡히 살아있는데도 방송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해 화가 났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른 후배 B씨는 “살아있는 아버지를 죽었다고 한 것은 잘못이지만 박상록 선배가 오랫동안 가족과 연락을 하지 못해 마음 속에 원망이 생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