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경제’ 하랬더니 ‘박정희 정치’ 하고 있다
“여의도 대통령으로서의 때를 못 벗은 것 아니냐.”
“목표(대권)를 이룬 뒤까지는 준비돼 있지 못한 것으로 본다.”
집권 여당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눈을 흘기고 있다.
잘못은 박 대통령이 하고, 뺨은 왜 여당이 맞느냐는 볼멘소리다.
정부 출범 전까지 “한번 지켜보자”던 긍정적 관망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부정적 진단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드러내놓고 비판하는 분위기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폭발 직전 수준이다.
새누리당의 분위기는 다르다.
박 대통령이 가장 듣기 싫어할 만한 단어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있다.
‘신종 독재, 민주적 독재’라는 비유에서부터
“경제를 박정희식으로 해야지, 정치를 박정희식으로 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는 대부분 입을 다물지만 개개인을 만나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하면 더한 말도 분출되는 형편이다.
특히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했을 때 한 의원은 “저 ×× 누가 천거했어. 추천한 사람을 찾아서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치권 인사는 “조국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찾아와 놓고 열흘은 기다리는데 열흘하고 나흘은 더 못 기다리느냐”며 “국무위원은 갈등을 조율하고 정책을 끌어가야 하는 사람인데 그런 민주적 소양이 전혀 안 된 사람을 장관 시켰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