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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전두환 쉴드 치는 것은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판단하면 경제부분에서는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86년부터 3년간 3저호황(저금리, 저유가, 저환율)으로 경제가 성장했고 박 대통령 말 2차 석유파동을 이 때 극복했다는 점하고.. 그 중에서도 지금의 현 정부에서도 5공에 배워야 할 점이 바로 물가안정인데, 전두환은 김재익 수석에게 "물가를 잡아야 경제가 산다"며 물가안정에 주력해서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방식 등으로 물가를 잡은 점이 전두환의 훌륭점이죠... (그것 말고는 없는듯.)
그러나 다른 면.. 5.18 유혈 진압 때문에....; 그런 면은 좀 싸이코 기질이 있다는.. ㅡㅡ
포인트님, 그건 정말 잘못 생각하신 거예요.
전두환이 유능한 경제 각료들을 기용하고 그들이 소신대로 정책을 밀고 나갈 수 있게끔 했다는 얘긴 저도 들어본 바가 있어요.
하지만 그게 그의 모든 악행들을 용서할 만큼 대단한 업적은 아니었다고 봐요.
80년대는 이른바 삼저 호황의 최적기였고, 비록 90년대 초 공산권의 붕괴로 막을 내리게 되지만, 냉전 체제 경쟁 하에 자비로운 브레튼 우즈 체제가 개발도상국들에게 매우 폭넓은 특혜를 인정해 주던 시기였어요.
그 당시에 엄청난 경제성장을 기록한 것은 우리 국민의 근면성과 더불어 그런 상황적 이점도 많이 작용한 거예요. 물론 최소한 훼방은 놓지 않았다는 건 높이 평가할 만 해요. 그 때만 해도 사회 불평등 지수도 그리 높지 않았고, 고용 상태와 물가가 좋았으니 국민들은 살만했다고 생각하고 있죠. 그 때 땅이나 집 사놨다가 부자된 사람들도 많구요.
하지만 그게 다 전두환의 업적은 아닌 겁니다. 더구나 그는 광주 유혈진압으로 시작해서 6.10 항쟁을 불러일으킬 만큼 지독한 철권통치를 자행한 사람입니다. 그 죄과 앞에서 그걸 논하기엔 턱없이 작은 공이죠.
대통령이던 김대중님이 용서를 해줬으니 뭐, 법적으론 죄를 물을순 없습니다.
김영삼의 노력은 저하늘 나라로...
좀 우습긴 했죠.. 영남사람인 김영삼은 전두환 노태우 죽이려 했는데 김대중이 사면해버렸으니..
그래서 후에 이회창이 반드시 이 모종의 거래를 밝히겠다고 박박 이를 갈았는데 노무현에 운지당했죠
그 '타협'은 김대중씨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거라 봐요.
그나마 김대중이 노무현보다는 견제를 덜 받았고 운신의 폭이 넓었던 것도 그런 타협을 할 수 있는 '정치적 수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김대중은 노무현보다는 훨씬 더 현실주의적이었다고 볼 수 있죠. 나쁘게 보면 타협적이고 기득권층과 거래를 할 줄 알았다고 볼 수 있죠.
노무현 같은 경우는 그 '거래'를 뿌리치고 한국의 정치적 체질을 바꾸려 했던 건데, 이게 기득권에겐 극히 위험한 것으로 보인 거죠. 김대중처럼 '나는 당신들의 밥그릇을 뺏지 않을 것이며 과거에 대한 책임도 묻지 않겠다'라는 최소한의 사인마저 보내지 않은 거...이건 괘씸을 떠나서 그들 권-언-재 기득권층으로서는 생존의 문제였을 거예요. 그래서 5년 동안 수구 언론으로부터 무능한 대통령으로 줄기차게 까였구요. 결국 진보나 중도를 자처하는 언론까지 이 '노무현 죽이기' 프레임에 동참함으로서 마지막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게 된 거구요.
만일 김대중이 거래라는 걸 할 줄 아는 노회한 정치인이 아니었고, 노무현처럼 '전국 정당'을 만들어 색깔론과 지역주의라는 한국 정치 2대 고질병을 고침으로서 기득권의 밥그릇을 완전히 걷어차려는 시도를 했었다면, 그는 그의 임기를 그렇게 행복하게 마치지 못했을 거라고 봐요. 이건...1998~2008의 '예외적인 10년간'을 포함하더라도 사실상 건국 후 전 기간 동안 역대 대통령보다도 더 막강한 막후 권력으로 군림해 온 권력-언론-재계의 수구 기득권층의 어마어마한 막강함과 공고함을 생각해 보면 누구나 납득할 수 있을 겁니다.
김영삼 같은 경우는 적어도 지역주의나 색깔론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압박이 덜했으리라는 건 충분히 예상되는 거구요. (3당합당으로 그 자신이 '그들'의 일부가 됐으니까요) 김대중은 김영삼에 비하면 완전한 '마이너리티'였습니다.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지금까지 얘기한 건, 김대중과 노무현을 쉴드치고자 함이 아니라, 이 땅에 뿌리박은 '그들'의 세력이 얼마나 공고하고 또 지금까지도 실질적인 위험인지 잘 인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