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박 의원이 이날 오후 서울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 문답요지.
―김 위원장은 올해 대통령 선거 등 남한의 정치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였나?
“많은 관심을 보였고 자세히 알고 있었다. (여야 후보의) 지지율이 몇 %씩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에 대해서도 소상히 알고 있었다.”
―박 의원이 올해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고 물었나?
“어느 자리에서 누군가 물었다. ‘아직 모르겠다. 결정된 것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하는 별도 메시지가 있었나?
“없었다.”
―판문점 귀환은 누가 제의했나?
“김 위원장이 ‘뭣 때문에 돌아가느냐. 육로로 편하게 가면 되지’라고 해 이뤄졌다.”
―김 위원장의 약속을 어느정도 신뢰하나?
“남북문제도 인간이 하는 문제이니 신뢰가 바탕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서로의 약속을 지키고 자존심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방북 전 정부측과 제반 의제에 대해 사전 협의했나?
“나 스스로 국민의 여망과 현안을 적어간 것이다.”
―김 위원장에 대한 인상은?
“대화하기가 편한 사람으로 느꼈다. 시원시원하게 대답을 해 주었다.”
―어떤 선물을 주고받았나?
“김 위원장이 IT(정보통신)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들어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최첨단 비디오 기기를 선물했다.”
―남북경협추진위를 돌연 연기시킨 배경을 얘기하던가?
“5월 7일에 회의를 하게 되어 금강산댐 문제는 그때 의논할 수 있는데, 댐이 형편없는 것처럼 보도되어 북한측으로서는 섭섭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김용순 비서의 언급이다.”
―두사람의 부친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나?
“돌아가신 아버지(박정희 전대통령)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나라를 발전시킨 데 대해 평가하는 이야기가 있었고, 1·21사태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 ‘극단적인 주의자들이 일을 잘못 저지른 것이다.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고 그들은 그 죄를 받았다’고 했다.”
/김인구 기자 ginko@chosun.com
/허용범기자 he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