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생이 이웃사이트에서 많이 논하곤 했던 얘기지만..
상대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와 상대방을 어떻게 다룰것이냐는 따로 분리해서 생각해야
북한문제를 제대로 풀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우리가 과거 박정희 정권을 비판하면서
들이대었던 독재논리를 북에 적용한다면 규정 자체는 명확해 집니다. 하지만 체제
자체가 우리가 다른 스탈린식 공산주의 국가인데다 아무리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더라도
엄연히 우리의 권력이 미치지 못하고 다른 권력의 지배하에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우리가 우리에게 적용했던 논리를 그대로 북에 적용해서는 되돌아오는건 상대방의
적대의식밖에 없습니다.
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를 질문할때 만약 저기 호주나 뉴질랜드같이 멀치감치
떨어져 있는 국가의 정치인이라면 답은 굉장히 간단할것입니다. 어차피 이해관계면에서
자신들과 별반 관계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남한의 정치인은 그런 호주나 뉴질랜드같은
국가와는 그 처지가 다릅니다. 자신들이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북쪽에서 수집되고
해석되어서 남한을 대하는 자세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테니까요.
이건 북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싫든 좋은 우리가 계속해서 테이블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어야할
상대이기 때문입니다. 예전 3대세습과 관련해서 민주노동당의 이정희 의원의 입장표명의
예나 지금의 김정일 사망과 관련해서 남한 유력정치인들의 정치적 조문용어들에 대한 논란의
예처럼 단순히 왜 북쪽의 독재정권을 미화하는 단어를 사용하느냐 그딴 식의 정치적 공격은
정치나 외교의 생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단세포적인 사고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일반인과 정치인은 다릅니다.정당이나 정치인들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수 있는
채널은 언제나 열어놔야 합니다. 그들이 일반인들과 똑같이 행동한다면 대화가 필요할때
누가 대화를 할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