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마당에 왠 도둑놈이 담 넘어 들어온거임.
그렇더니 마당에서 수확하고있던
무랑 고구마를 아직 싹도 나지 않은것들을 다 캐가는거임.
처음에는
나가세요.
했음. 담날 또 담넘어 옴.
내가 성질이 나서
야 너 뭐야. 나가!
담 날또옴.
그 다음 날 또 옴.
말로 해선 도저히 쳐알아듣는 종자가 아니였음.
파릇파릇했던 마당은 그 넘이 다 파헤치는 바람에
완전 황무지가 따로없어졌음.
그래서 이번엔 힘으로 밖으로 쫓아버렸더니
다음엔 아예 칼을 차고 온거임.
나가라고 하니까
갑자기 칼을 빼어들더니 위협하는거임.
그렇다가 팔이랑 다리랑 생채기나고
안되겠다 싶어서
집에 들어가 야구방망이 들고 나와서
칼만 후려치고 도둑놈을 제압해서 경찰에 넘겼음. 근데
도둑놈 엄마가 오더니 나한테 승질내면서
"우리 애가 도둑질 한건 잘못했는데 니가 좀 더 인도주의 적으로 나왔으면 우리 애가 그렇게 까진 하지 않았을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