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30104202011507
지금까지의 경찰 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김씨의 인터넷 활동은 일반인이 개인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식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김씨는 40개의 아이디와 닉네임 등으로 지난해 8월28일 진보 성향의 누리꾼들이 모이는 '오늘의 유머' 누리집에 처음 가입했고, 민주당등이 김씨의 오피스텔을 급습하기 전날인 12월10일까지 집중적으로 접속해 박근혜 대통령당선인에게 우호적인 글에 '추천'을, 비판적인 글에 '반대'를 반복적으로 눌렀다.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이 노트북을 지난해 8~9월께 국정원으로부터 지급받았다. 국정원 업무용 노트북을 지급받자마자 김씨는 실명이 드러나지 않는 아이디를 수십여개 만들어 유머 누리집부터 가입한 것이다.가입한 시기도 미묘하다. 지난해 8월28일은 민주통합당의 대선 경선이 한창 진행중이고 7월 대선 출마선언을 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대통합 행보를 보이며 서울 종로구 청계천전태일 동상을 방문한 날이다. 대선이 본격화하기 직전에 진보 성향 이용자들의 정치적 논쟁이 활발한 누리집에 가입한 것이다.
김씨가 '오늘의 유머' 누리집에 접속하기 위해 새로 아이디를 만든 과정도 의혹의 대상이다. 김씨는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인 ㄷ사와 ㄴ사에서 각각 실명으로 가입한 아이디를 받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김씨는 이 아이디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굳이 또다른 포털사이트인 야후에서 16개의 아이디를 새로 만들어 사용했다. 외국계 포털업체인 야후는 실명인증이 필요없고, 실명 확인을 위한 국내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에도 깐깐하게 대응해왔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식도 일반인들과 달랐다. 경찰은 "김씨의 인터넷 활동은 '오늘의 유머' 누리집에 집중됐고, 다른 주요 포털 사이트에 접속한 흔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무려 4달 동안 일반인들이 수시로 사용하는 포털 사이트는 내버려두고, 특정 커뮤니티만 집중적으로 드나들었다는 것이다.
김씨의 노트북에서 지난해 10월1일부터 12월13일까지 31만여건의 인터넷 페이지를 살펴본 기록이 발견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정 누리집 등에서 게시글을 눌러 볼 때마다 페이지뷰가 1건씩 늘어나는데, 김씨는 하루에 4000건 이상의 새로운 글 또는 자료를 살펴본 셈이다. 이는 보통 한국인의 한달 평균 인터넷 검색량과 맞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