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12-02 22:25
프랑스가 민족주의 못하고 광적인 애국주의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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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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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까치놀프랑스는 민족주의가 아니라 애국주의다!! 아래 글 '탈민족주의는 반역이다'에서도 말했지만 서구인들에게 민족주의(nationalism)는 '분열'을 의미한다. 다민족
구성이기 때문이다. 이들 나라에서 민족주의를 외친다하면 분리주의 운동으로 곧 나라 쪼개겠다는 의미다. 이래서 더욱 민족주의
외치는 것을 싫어한다. 우리가 민족주의 외치는 것하고 그들 민족주의의 의미가 이렇게 다르다. 우리의 민족주의 외침 = '통합' 추구, 그들 민족주의 외침 = '분열'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민족주의 입 밖에 내는 것을 꺼려한다.내가 프랑스 체류당시, 브르따뉴 출신 부부를 만났을 때 "거기도 분리주의 운동이 좀 있던데..."라고 말을 건네자 부인이 손사래를 치며 놀란 눈으로 "내 남편은 독립주의자(nationalist) 아니다"라고 황급히 입을 닫았다.이게 뭘 말하는가? 그들의 nationalism은 곧 다민족 구성인 국가내 각 종족 분리주의를 말하며 이는 곧 국가분열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이질성, 소위 루소가 사회계약론에서 얘기한 특수의지(particular will) 극복을 위해
일반의지(general will)로 바꾸도록 이념화 한 개념이 nation 이라는거다. 이해관계가 저마다
다른(particular interest) 각 종족들을 공동의 이익(general interest), 하나의 구심점으로 통합하는
이데올로기, 그게 nation-State다. 거기에 대한 구체방안으로 아래와 같은 여러 개념을 창출한다. 알겠는가?다민족 구성인 그들이 무지하게 두려워하는 nationalism 대신 등장시킨 게 정체성 (identity 불어로
identité)과 주권(sovereignty), 연대(solidarity) 그리고 공화국(republic)인거다. 솔직히
홍세화가 얘기하는 똘레랑스(tolérance)는 그 나라에서 거론되는 걸 별로 못봤다. 홍세화가 똘레랑스 얘기하며 '차이와 다름' 강조하는데, 이건 국가의 기본 통합정신인 nation-State, 즉 그들식 국민국가,
특히 (다문화가 아닌)단일문화 주의(uniculturalism)를 넘어서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하는 말이다. 즉 다민족구성과
종교간 갈등으로 분열조짐은 늘 휴화산 상태이므로 이를 식히고자 하는 정도이지 이를 넘어서서 다문화 공동체로 분열 조짐이 보인다면
이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그런데
이를 낭만적으로 해석한 홍세화가 똘레랑스와 함께 '다름과 차이'를 계몽하자, 이를 받아들이는 한국민들이 외국인 이주자들에 대해서도
'다름과 차이'를 얘기하며 이민자 수용은 물론 그들의 고유공동체도 인정하자는 막가는 주장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용어가
그렇지만, '다름과 차이'도 그렇게 아무데나 막 쓰는 게 아니다. 프랑스에서 다민족 구성은 역사적으로 오랜세월에 걸쳐 그렇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지만 다문화 공동체(multicultural community)는 절대 용납을 안한다. 그들은 초지일관
단일문화 공동체(unicultural community)다. 프랑스에 왔으면 프랑스에 뼈를 묻을 것이며 혼백도 프랑스가 되라는
것이다.이렇게해서 나오는 게 그들의
애국주의(patriotism)다. 민족주의가 안되니 애국주의로 대체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영웅을 좋아한다. 영웅만들기를
좋아한다. 잔다르크, 나폴레옹, 드골, 미떼랑. 그리고 국가적 영웅들을 모셔둔 빠리의 로마식 웅대한 신전
빵떼옹(Pantheon). 국민 통합을 위한 정치적 수단인 것이다.자,
지금 한국의 민족주의를 반역이라 하는 사람들, 상황을 제대로 보기 바란다. 유럽은 태생적으로 민족주의가 안되니까
못한다. 이를 애국주의로 대체했다. 그들의 애국주의는 우리의 민족주의와 의미가 거의 같다. 그들은 민족주의가 분열이지만
우리에겐 민족주의가 통합이다. 그들은 이 분열을 애국주의로 대체했을 뿐이다. 다민족국가의 태생적 한계다. 어쨌든 국민국가, 정체성, 주권, 연대, 공화국 이념으로 무장한 프랑스인들의 애국주의는 경험해 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거의
광적이다. 좌우파 가리지않고 그로부터 뿜어져나오는 자국중심주의, 자국우월주의(어느 한국인 기자가 '프랑스인은 배꼽도 잘났다'라는
제목의 책을 낼 정도), 더 나아가 자국 이기주의, 엄청 강하다. 국가가 강할 때 이 짓도 통한다. 나라 힘 없어봐라. 한
나라안의 서로 다른 종족들이 나라 제각각 쪼개기 하느라 내분으로 바람잘 날 없을거다. 대부분의 저개발 다민족국가들이 지금 이
꼴이다.다민족국가가 겪어야 하는
복잡한 갈등, 복잡한 정치공학, 서로 다른 민족간 내분이 필요없는 단일민족이 우리에겐 행운이요 축복임을 깨달아야 한다. 멋모르고
다민족 다문화 두손 들고 환영하는 한국인들, 이 복잡한 다민족국가 당해보고나서 나중에 후회해야 소용없다. 이미 그 때는
뒤로 물릴수도 없고 때는 늦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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