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종철게에서 개신교 까고 다녔고, 이슈게에서는 페미 까고 다녔는데, 선거 이후 이슈게에서 페미와 관련된 글 쓰는 빈도수가 늘었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컴퓨터만 키면 글을 쓰게 되더라구요.
사실 이 글도 이슈게에 쓰려고 했는데, 이슈게에 쓰기엔 정치색이 너무 짙은 것 같아서 정게에 씁니다.
그리고 이 글을 마지막으로 한 동안은 펜 꺽을 생각입니다.
너무 피로감이 쌓였어요.
민주당과 지지자들이 진짜 모르는 건지 알면서도 외면하는 건지는 모르지만, 페미 문제 진짜 심각합니다. 페미 정책 이런 이야기를 하자는 게 아니라 페미로 인한 정권에 대한 반감을 말하는 건데요.
저는 이번 선거의 패배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1. 미적이는 적폐청산
2. 부동산 폭등
3. 페미 정책
180석 가지고도 적폐청산을 밀어붙이지 못하는 게 전 세대에 걸쳐서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180석이면 개헌이나 대통령 탄핵이 아니면 웬만한 건 다 할 수 있는 패권입니다. 그냥 권력이 아니라 패권이에요. 그런데 검찰개혁 하나도 끝내지 못하고 미적이고, 이낙연 전 총리는 협치, 사면 타령이나 하면서 민심에 역행하고 있으니 국민들이 실망한 겁니다.
여기에 자한당 세력과 언론이 편파된 정보를 퍼뜨리며 국짐당이나 민주당이나 똑같이 더럽다는 이미지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게 조금씩 먹혀들어갔고요.
노무현 전 대통령 정권기부터 민주당 지지했던 작은 아버지가 이번에 조국 사태 보면서 민주당 욕하시더라구요. 말만 번드르르하게 하지만, 실상은 국짐당과 똑같이 더러운 놈들이라고.
조국 전 장관이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듣기 괴로웠지만, 언급하는 순간 끝없는 무의미한 말싸움만 될 것 같아서 암 말도 안 했습니다.
아마도 언론개혁을 제대로 단행했다면 위와 같은 변심은 없었을 겁니다.
부동산 문제는 사실 박근혜 정권이 만든 빅똥이죠. 재수없기 현 정권에서 문제가 터진 거고... 그렇다고 현 정권이 억울하기만 한 건 아닙니다. 정권 잡자마자 부동산 정책을 실시하고 재빨리 공급정책을 시행했다면 지금처럼 집값이 폭등하는 문제는 없었을텐데, 그걸 못하고 뒷북을 친 게 민주당의 실책이죠.
그리고 지금 와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건 힘들어졌습니다. 세금 정책은 실효성도 없이 불만만 증폭시킬 뿐이고, 공급대책은 5년이 있어야 효과가 나오는 정책입니다. 또한 높아진 집값 때문에 공급대책으로 집값을 낮추려고 하면 기존의 집주인들이 반발하게 될 겁니다. 이 때가 되면 부동산 자산 가격을 유지하려는 5060대와 돈 없어서 집을 못 사는 2030대 간의 세대갈등이 심화될 겁니다.
세번째로 말이 많은 페미 문제. 40대 이상인 분들은 인식하지 못하겠지만 2030대 사이에선 이게 최대 화두입니다. 20대 초반 세대에서는 부동산은 아예 언급도 안되고 페미니즘이 모든 이슈를 잡아먹고 있습니다. 20대 중후반과 30대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고요.
민주당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이 세 가지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부동산 문제는 힘들어요. 위에 설명했듯이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짧게는 5년, 길게는 20년까지 잡아야 합니다. (현재 집값을 억제하고 있는 상태에서 물가가 2배 이상 오르면 자연히 해결되긴 할 겁니다. 10년 이상 걸려서 그렇지... 집값을 잡기 위해 양적완화를 하고 인플레를 유발시켜도 다른 변수 때문에 집값이 재차 폭등할 위험도 있습니다.)
남은 건 적폐청산과 페미 문제인데요.지금 가장 답답한 건 민주당이건 열성지지자들이건 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조국 때문에 선거 졌다느니 하면서 말이죠. 진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민주당이 이 둘을 강력하게 추진할 의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부동산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이 두 개는 확실히 해결해야 되는데 그럴 의지도, 능력도 보이지 않아요.
더 실망한 것은 페미가 문제라고 열심히 말하고 다녀도 열성지지자분들은 끝끝내 페미가 문제가 아니라면서 다른 문제를 거론한다는 거죠.
뭐든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사건이 터지고 이슈가 되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미지는 고착화되고 사견해결은 물건너갑니다. 지금처럼 달아올랐을 때 재빠른 선택을 해야 되요. 안그러고 또 분위기가 잠잠해지면 그 땐 끝입니다. 민주당의 페미노선에 대한 이미지는 더 견고해질 것이고, 민주당이 나중에 사부작사부작 페미정책을 파기한다고 해도 2030대는 무관심해질 겁니다.
20대의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드러난 게 2018년부터입니다. 그런데 지난 3년간 조용했지요? 앞으로의 1년도 조용히 지낼 겁니다. 어차피 말을 해도 안 들어줄 정권이라고 생각할테니까, 지난 3년동안 그래왔으니까. 말 할 가치가 없는 상대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리고 내년 대선에서 뻐큐를 날려주겠죠.
2030 버리고 간다고요? 이기적이고, 정신이 썩어빠졌고, 정치를 모르는 애새끼들 필요 없다고요?
지금 민주당 열성지지자인 대략 25% 정도라고 합니다. 국짐당 콘크리트는 다 아시죠? 30%에요.
실질적으로는 40 중후반, 50대와 60+가 맞붙는 상황인데, 민주당이 이 상황을 뒤집어엎으려면 어르신들 돌아가실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평균수명은 점점 길어져가고 있죠. 그리고 시간만 지나면 답이 나오는 게 아닙니다. 민주당이 다음 5~10년 동안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몰라요. 국짐당놈들 잔인하거든요. 걔들은 진짜 민주당 죽일 생각으로 정치합니다. 이낙연처럼 줏대없이 협치... 그딴 거 몰라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치살인했던 것처럼, 안희정과 조국을 난도질하고, 박원순을 부관참시한 것처럼 민주당의 씨를 말리려고 할 겁니다.
게다가 님들이 쳐낸 2030이 이번 보궐선거처럼 민주당 엿먹어 보라며 국짐당에 붙을 수도 있고, 아예 국짐당으로 고착화될 수도 있습니다. 2030대가 아무리 어리석어도 그자찍은 안할 거라구요? 님들이 지금 그렇게 하라고 떠다밀고 있잖아요? 이러면 시간이 지나도 민주당이 부활할 가능성은 앞으로 20년간 없다고 보면 됩니다.
진짜 지금 당장 이성적으로 잘 선택해야 합니다. 감정적으로 나서봤자 아무런 도움도 안되고, 골든타임만 놓치게 됩니다. 민주당도 지지자들도 정신 차리고 정확하고 빠른 판단을 해야 미래가 있습니다. 지금을 놓치면 다 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