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기 와 보네요.
제가 여기 쓴 글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안철수 지지자에 속했습니다.
이번에는 문재인을 찍어줬죠.
하지만 내 표와는 상관없이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었네요.
축하드립니다.
진보진영에서는 멘붕(?)의 충격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박근혜 당선자가 앞으로 나라를 잘 이끌어나가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승리요인이 뭘까 각종 분석이 난무하겠는데
제 소견으로는
일단 이명박과의 차별화 전략이 제일 기본적인 요인의 하나 아닌가 합니다.
이명박과의 연속성이 강조되었다면 필패했을텐데
박근혜는 오랜 기간동안 이명박과 철저하게 차별화해왔으므로
그런 함정을 슬기롭게 피했다고 생각됩니다.
또 민주당의 어리석은 선거전략 덕도 좀 본 것 같습니다.
안철수-문재인 단일화 과정에서 문재인 강성 지지자들이
안철수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인신공격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들도 뭔가 제정신이 아니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정치에 사람이 중독되면 합리성을 상실하게 되는 치명적인 증세가 나타나는 듯 합니다.
사실 문재인이 박근혜를 꺾기 위해서는 안철수와의 단일화에서 잡음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최대한의 시너지를 끌어냈어야 될까말까 할 것이었는데
어리석게도 그러지 못했고,
그 때문에 안철수를 지지하는 표 중에 상당부분을 문재인에게 그대로 승계시키는데 실패했습니다.
문재인은 표 확장력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안철수에게 양보하는 상황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만...
문재인 진영에서는 그 가능성은 아예 처음부터 배제하고 시작했으니
정상적인 타협이 이루어지기 힘들었지 않나 싶더군요.
이상은 개인적인 선거전에 대한 단상이었습니다.
동의하시는 분이 있으실지 잘 모르겠군요.
원체 각양각색의 의견이 많으니... ㅎㅎ
아무튼 이명박 보다는 낫겠죠...
아무렴...
박근혜 대통령 시대에 부디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스스로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