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사실상 세계대전에 준하는 상황이니 불편하고 힘들어도 정부의 딜레마를 이해하는 정서가 지배적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수입이 줄거나 아예 없는 계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식재료 물가는 오히려 크게 오른 현 상황은 취약계층에게 있어 그야말로 치명타인듯...
예를 들어 지난 몇 주 교회 봉사 활동 나갔다가 듣기로 고기 반찬은 엄두도 못 내고 사실상 유일한 단백질 섭취 원이었던 계란 값이 한판에 1만원 가까이 뛰면서 지난 몇 달 식단 균형이 깨졌다고 함...
'단백질 섭취라면 계란 대신 콩 드시면 되지 않느냐' 말씀 드리려다가 마치 앙뜨와네트가 '빵이 없으면 고기 먹으면 되지 않느냐' 말하는 꼴인 것 같아 입 다물 수 밖에 없었던...
가족 전체가 하루 두 끼를 라면으로 해결한다는 가구들이 라면에 계란과 파 조차 못 넣는 상황이라는 데 거기에 데고 뭐라 위로 할 말이 없는...
보조금 받아온 계층은 오히려 타격이 덜한데, 청년회에서 파악하기로 이번 코로나로 인해 지난 1년 지원 받기도 애매한 차상위계층 언저리로 수직 낙하한 가구가 우리 지역에만도 너무 많아서 놀라울 지경...
가장 큰 문제는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는게 아니라 3-4월 부터가 진짜 지옥문 오픈이라고들 말씀하시는...
겨우내 전기수도가수비 전혀 못 낸 가구들이 너무 많은데, 동절기에 전기수도가스 끊으면 수도관동파 되니까 4-5개월 씩 밀려도 안끊었지만, 이제 봄 되면 끊지 않겠느냐고 걱정들이 이만저만이 아님...
밀린 집세들은 보증금으로 다까여서 집주인이 쫒아내면 이사도 못가고 그냥 길바닥으로 나앉아야 할 가구들이 널렸음...
지난 몇 주 봉사 활동 나가서 느낀 바로는, 앞으로 두어 달 안에 지원 사각지대에 있는 한계가정들이 수십만 가구 단위로 급격히 무너질 걸로 보임...
가족 공동체는 일단 붕괴하기 전에 못 막으면 나중엔 국가에서 돈을 조 단위로 퍼부어도 복구가 안되는...
그렇게 무너질 가구들이 과연 다음 대선에 코로나 방역 잘했다고 표를 줄지 아니면 원망만 남아 분풀이를 할지가 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