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정황설명 위해 국회에 비공개로 설명
군사기밀 보고받은 국회, 상당수 일반 노출
"SI 정보 공개되면 군 감청자산 상당수 무력화"
"중요한 군사기밀을 국회에서 비공개로 보고받은 뒤 억측을 더해 언론에 다시 공표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게 과연 정상적인 행태인가?"
군 내외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실종 공무원의 피살 사건에 대한 민감한 정보가 무분별하게 부풀려져 일반에 공개되는 현 상황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군 출신 한 예비역 장교는 30일 "과거에는 비공개 보고 내용에 대해 언론에 이런 식으로 부풀려 다시 공개하는 일은 드물었다"면서 "정치권에서 이번 사건을 정치쟁점화하기 위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감시정보자산을 총동원해 북한 전역을 24시간 감시한다. 인공위성과 정찰기 등 첨단 장비를 통한 테킨트(TECHINT·기술정보), 북한 내부통신을 감청해 얻는 시긴트(SIGINT·신호정보), 북한 내 협조자가 전하는 휴민트(HUMINT·인적정보) 등이 북한 사정을 파악하는 주요 수단이다. 북한군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최고 수뇌부 위치 등이 핵심 추적 대상이다.
전날인 29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연유(燃油)를 발라서 (시신을) 태우라고 했다'는 것을 국방부가 SI(감청 등에 의한 특별취급 정보)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SI란 시긴트를 말하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런 내용을 거리낌없이 유포했다.
그는 "북한 용어로 휘발유나 디젤처럼 무엇을 태우는 데 쓰는 연료를 연유라고 하는 모양"이라며 "국방부가 그냥 판단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들었다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우리 감청자산이 북한군이 사용하는 어느 채널의 무슨 통신을 감청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드러내는 발언이다. 군의 우려가 깊어지는 이유다.
군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감청을 통해 어떤 정보를 취득했다고 밝히는 것은 거꾸로 북한이 어떤 부분에서 우리 감청에 취약한 지를 그대로 노출한다"며 "북한은 우리가 공개한 정보를 바탕으로 내부 통신보안을 점검하게 되고, 그러면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노력으로 쌓아온 우리의 감청자산이 무력화되고 만다"며 탄식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암호나 신호체계를 전면적으로 바꾸게 되면 그 보안체계를 뚫기 위해 오랜 세월이 요구된다"면서 "우리가 시긴트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면 할 필요도 없었던 노력을 다시 기울여야 하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군 관계자는 "이런 발언은 군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군사정보를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대표적 행태"라면서 "상세한 정황 설명을 위해 비공개로 국회의원들에게 전달되는 정보를 이런 식으로 공개하면 앞으로 어떤 군사기밀이 기밀로 유지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9301226416
주호영 십색희
북한한테 이로운 간첩질 잘하네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