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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이냐 차선이냐는 이상이냐 현실이냐 하는 맥락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치는 이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최선과 차선을 따지는 게 중요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현실적 관점에서 볼 때 민주 개혁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민주당은 가장 유력한 선택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럴 수 있습니다.
이상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최선을 찾으려 하니까요.
또 그런 마인드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10년 뒤, 20년 뒤, 30년 뒤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인정합니다.
다만 나는 정치에서 지금 당장 당면한 현실을 바꾸는 게 그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거지요.
아닙니다.
민주당은 이상보다 현실을 중시하는 정당이고
민주당의 확고한 지지자도 어떤 높은 이상을 추구하기보다는
민주 개혁을 통해 잘못된 현실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나는 최선이냐 차선이냐보다 현실에서 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기는 겁니다.
최선은 가장 좋은 것이고 가장 좋은 것은 현실이 아니라 관념 속에 존재합니다.
그러니까 최선은 현실이 아니라 관념 속의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좌파 이념이 대개 그렇지요.
민주당은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기는 하지만 좌파 정당은 아닙니다.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라는 현실적 기반 위에서
우리 국민들이 좀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개혁을 추구하는 정치 집단입니다.
따라서 민주당은 어떤 최선을 상상하는 게 아니라
그와 무관하게 현실에서 출발해 이를 수정하는 개혁을 추구하는 것이지요.
확고한 지지자는 이러한 민주당의 정체성과 노선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사람들이라고 봅니다.
최선을 추구하는 자들에게는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는 걸 인정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가치가 있겠지요.
나는 이를 인정하는 전제 위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상주의자가 아닙니다.
잘못된 현실을 실제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민주당이 그런 힘을 갖고 있다고 믿는 거지요.
최선이란 그보다 더 좋은 게 없는 무엇, 더 이상 진화할 수 없는 무엇입니다.
그게 바로 완전한 것이죠.
기독교는 가장 좋고 훌륭한 세계는 "하나님의 나라"라고 보았고.
서유럽 이상주의자들은 가장 좋고 훌륭한 세계는 "자유롭고 평등한 코뮌"라고 봤지요.
반면에 자유주의자들은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현실의 부분적 개량을 추구했으며
나는 민주당이 그러한 자유주의 전통 위에 서 있다고 봅니다.
구급센터님의 말씀에 따르면 "민주당도 사람이기 때문에 최선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문맥을 해석해 보세요.
최선은 사람의 영역이 아니라 신의 영역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맞는 얘기입니다.
사람은 신처럼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결코 최선이 될 수 없다는 겁니다.
나는 신의 세계를 생각하지 말고 인간의 세계에 충실하자고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최선이냐 차선이냐는 이상이냐 현실이냐 하는 맥락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치는 이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최선과 차선을 따지는 게 중요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현실적 관점에서 볼 때 민주 개혁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민주당은 가장 유력한 선택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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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구급센타님 댓글은 01:44에 올라왔구만
그지같은 핑계를 대고 있어?
초록바다 20-04-08 01:32
최선이냐 차선이냐는 이상이냐 현실이냐 하는 맥락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치는 이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최선과 차선을 따지는 게 중요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현실적 관점에서 볼 때 민주 개혁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민주당은 가장 유력한 선택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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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맨 먼저 올린 댓글에 이렇게 말했고,
님과 논쟁하는 과정에서
1시 44분에 올린 구급센터님의 댓글을 읽고 그 의미를 해석한 것을 바탕으로
그 의미를 구체화했던 거지요.
정치는 1번 2번 중 선택해야 하니까 최악을 제거하고 남은 걸 선택해서 최선이겠죠.
물론 남아 있어서 최선이 아니라 진짜 최선이라서 최선을 선택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가 끊임없이 최악을 제거하는 것에만 몰두하면 그냥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국가 이상으론 가기가 어렵죠. 그래서 쓰레기를 치우는 방향으로만 가는 것을 전 차선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러니까 현실 정치는 최선이자 차선인 거죠. 차선의 정치에선 대통령을 욕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정의롭고 도덕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과학의 역할은 인과관계가 증명 된 객관적인 정보를 일반화 하는 거죠.
과학을 바탕으로 사람이 어떻게 해야한다란 결정은 정치인이 합니다.
여기서 정치인은 어떤 과학을 선택하고 받아들인 것인가 고민을 하겠죠.
이것을 제대로 보는 눈이 바로 최고이죠.
자본론이란 책을 읽고 사회주의를 실현시키는데 몰입하는 건 정치고 이 시대에 새로운 자본론을 써보겠다는 고민을 하는 게 최고인 거죠. 당근 선택은 민주주의 제도 안에서 이뤄집니다.
최고가 이상적인 것 같지만 현실은 이상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이라고 해서 뭐 대단한 게 아니에요. 그저 제대로 선택하고 볼 줄 아는 눈을 기르는 거.
쓰레기를 청소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창조적인 미래까지 고민하는 것.
분명 이건 학자들의 역할이지만 정치는 이것에서 선택해야 하니까요.
충분히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선거 때 불거지는 최선과 차선, 최악과 차악이라는 말은
원래 1987년 이후 김대중 정부의 성립에 이르는 시기까지 민주당 지지론과 진보적 독자 정당 지지론 간의 대립에서 나왔습니다.
운동권에서 민주당 지지론을 폈던 사람들은 정치는 최악을 피하고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폈지요.
여기서 최악은 독재 정권을 이어받은 민자당-신한국당 세력을 얘기하는 거지요.
수구 보수 세력의 재집권이라는 최악을 피하려면 김대중과 민주당이라는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운동권 출신이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던 셈이지요.
지금 민주당의 중추를 이루는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우상호, 임종석, 강기정, 민청련 계열의 김근태, 우원식 등은 이 논리에 따라 민주당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 민청련에서 이런 주장을 강하게 내세웠고
이해찬 대표와 유시민 작가, 정봉주도 민청련 멤버였던 만큼 이런 논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분들은 운동권 시절에는 진보적 민주주의론, 온건한 좌파 이론이나 좌파적 대중 노선을 취했는데
민주당에 들어온 뒤에는 여전히 진보적이기는 하지만
이념상 좌파에서 중도 쪽으로 방향 전환이 서서히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지금은 유시민 작가가 말씀하시는 소셜 리버럴, 진보적 자유주의라는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반면에 진보 정당 지지론자들은 진보 정당이라는 최선을 선택해야 사회 진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사회주의 또는 사회민주주의라는 깃발을 들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본 거지요.
지금의 정의당애 속한 노회찬과 심상정 등은 이런 논리에 따랐습니다.
이런 논쟁 과정에서 운동권은 좌파 이념을 최선으로 간주하고,
자유주의 개혁 세력인 김대중과 민주당을 차악, 수구 보수 세력을 최악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는 최선이 아니라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고,
최악을 피하기 위하여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제시했지요.
그리고 이런 논리에 따라 재야 인사와 운동권 출신들을 영입했습니다.
이 논리에서 민주당은 차선으로 간주되었던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진보 정당의 이상적인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현실에 기반을 둔 민주당의 개혁 노선이 옳다고 여기신 것으로 이해합니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차선을 버리고 최선을 추구하면 자칫하면 망할 수도 있으니까요. 민주주의 제도에서 정치는 쪽수인데 최선을 하겠다는 건 최악으로 갈 수도 있는 위험을 안고가는 거죠. 차선이 제일 안전 합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최선과 차선은 서로 방해를 하는 셈이죠.
하지만 최선이라는 고민을 하지 않으면 최선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차선을 하면서도 최선을 고민하자는 거고 저는 이걸 최고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끊임없이 차선만 이어지면 사람들은 이제 정치는 비루하고 지루한 것으로 여겨서 완전 개인화로 돌아갈지도 모릅니다. 지루함이 이어지면 사람들은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되죠. 나는 왜 살지? ㅎ
여튼 차악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차선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몰라도 최악을 제거하는 것에 집중해서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