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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의 두드러진 특징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거대 양당이 주도한 비례위성정당의 출현이다. 이들의 정당투표 득표율에 따라 다수당의 향배가 바뀔 수도 있는 만큼, 여론조사 기관들은 정당지지도 조사와 별개로 비례대표 정당투표 의향 조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한겨레>는 서울대 국제정치데이터센터와 함께 올해 1월부터 4월 첫주까지 3개월 동안 실시된 ‘비례대표 투표 의향 조사’를 종합해 메타분석을 했다. ‘어느 당을 지지하느냐’가 아니라 ‘정당투표에서 어느 당에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에 응답한 결과를 모은 뒤 베이스(Bayes) 모형에 기초해 개별 조사의 편향성을 통제하고 인구 비율과 표본 크기를 고려해 예상득표율을 추산한 것이다. 활용된 데이터는 여론조사 업체 14곳이 실시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한 전국 단위 여론조사 42건이다.
분석 결과,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정당투표 예상득표율이 22.3%로 가장 높게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예상득표율 17.1%보다 5.2%포인트 높은 수치다. 친문(재인) 성향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정당투표를 나눠 가진 결과다. 열린민주당의 예상득표율은 9.7%였다.
이렇게 구한 예상득표율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산식에 대입해 예상 의석수를 산출해보니, 미래한국당은 16∼17석, 더불어시민당은 그에 조금 못 미치는 13∼14석, 열린민주당은 7∼8석을 얻는 것으로 나왔다. 민주당 계열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의석수를 더하면 20∼22석으로 미래한국당 의석수보다 많다. 정의당은 4∼5석, 국민의당은 3∼4석을 얻는 것으로 나왔다. 이 의석수는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은 미래한국당·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국민의당은 지역구 의석수를 0으로 계산하고, 정의당은 지금의 지역구 의석수인 2석을 지킨다고 가정해 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