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퇴근 후 회식이나 외식을 안 하고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다 보니,,,
뭐랄까,, 확실히 가족애가 더 돈독해진다는 느낌도 있고, 부모님 즐거워하시니 코로나 지나간 뒤에도 되도록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패턴을 만들자 싶은데,,,
어제저녁은 외식은 아니지만, 요리를 사 가서 함께 먹으려고 퇴근 뒤 집 근처 식당들을 둘러봤는데, 늘 손님으로 꽉 차 있던 단골 간장게장집 주인 할머니가 빈 식당 안 계산대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걸 보고 차마 들어가지도 못한,,, 주변 식당이 다 그 모양이더군요,,, 임대료 장난 아닌 거로 알고 있는데,,,
은퇴한 부모님과 직딩인 우리들은 그닥 체감이 안 되고 좀 불편하다 정도지만, 그래도 주말에 텅 비어서 예매 전쟁도 없는 극장에 놀러 가고, 교회도 쉬니까 온 가족이 교외에 드라이브도 가고 뭔가 쉬어가는 느낌인데, 어제 단골 식당가 둘러보니 확 느껴지더군요. 특히 간장게장집 할머니는 여간해선 그런 표정 보일 분이 아닌데, 정말 강인한 분인데, 저러다 정말 큰일 나겠다 싶을 정도로 낙담해 계시더라는,,, 그러고 보니 저녁 시간에 세 명씩 쓰던 홀 아주머니들도 안 보였고,,,
똑같은 재난 상황에서도 입장에 따라 체감도가 이렇게나 다르다는 말을 하고 싶었네요,,, 며칠 전까지도 우리 가족은 지원대상 아닌 걸 확인한 뒤 정부와 서울시에 빈정 상해하시는 부모님 보고서 다가온 총선을 위해서는 다 나눠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어제 주변 단골 식당들 둘러보고 마음이 바뀌었어요.
전 국민에게 얼마 안 되는 돈 쪼개어 나눠주기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당장 벌이가 끊겨 죽게 생긴 사람들 선별해서 얼마라도 더 지원해주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그거 선별하는게 너무 시간이 걸려 실효성이 없다는 말도 들리는데, 찾아보면 해결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