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의 자기 정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정치인의 자기 정치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정치인은 보통 시민들보다 권력욕과 명예욕이 강한 사람입니다.
그들의 권력욕과 명예욕을 부정해서는 안 되듯이 자기 정치도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당은 정치 자영업자들의 연합체 성격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입장은 다릅니다.
특정한 정치인이 중요한 게 아니라 민주개혁이라는 대의가 판단과 선택의 1차적 기준입니다.
정봉주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게 아니고, 이해찬을 보고 지지하는 게 아닙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민주개혁에 기여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지지하는 겁니다.
달리 말하자면 당을 보고 지지하는 것이지 사람을 보고 지지하는 게 아닙니다.
나는 정봉주 같은 정치인이 공격수 역할을 하는 게 나름대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정봉주의 자기 정치도 얼마든지 인정해 줄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나는 정봉주의 역할을 그 이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그릇에 어울리지 않는 과욕을 부리면 민주개혁에 더 이상 기여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본인의 자기 정치도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판단이고 다르게 판단하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다른 판단에 대해서도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특정한 정치인을 놓고 가타부타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민주개혁이라는 대의가 1차적인 판단 기준이고,
정치인 개인에 대한 평가는 그에 종속된 2차적인 판단 기준입니다.
지금은 총선 승리에 집중할 때입니다.
특정한 정치인을 놓고 논쟁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봉주가 잘났다고 얘기할 것도 없고 문제가 있다고 얘기할 것도 없습니다.
지금은 서로 인정하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