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맡고있는 8명의 아이들 중 6명은 원가정(친부 혹은 친모의 집) 집에 가고, 두명만 복지원에 남아있는데, 고등학생은 피시방 가고 초4 아이과 저만 남았는데 저녁에 라면을 끓여주겠다고 해서 농담인줄 알고 "그럼 우리 ㅇㅇ이 끓여준 라면 한번 먹어볼까?" 했더니 진짜 끓여줌.
5살때 처음 라면을 끓여봤다고 함.
물은 제가 냄비에 넣어서 끓이고 나머지는 다 우리 아이가 했음.
계란까지 풀어서 ㅎㅎ
근데..
정말 꿀맛이었음.. ㅜㅜ
웃어야 하는건지 울어야 하는건지..
라면을 다 먹고, 우리 아이에게 한마디 해줬음
"오늘은 선생님이 정말 특별한 저녁을 선물 받았다고. 그리고 기억에 남을 설날이 되었다고"
국물에 밥 까지 말아먹는 우리 아이를 보며
설날인데 가족이 아니라 나와 함께 있는게 괜히 짠해 보였음..
맘이 좀 무거워졌지만, 일부로 밝은 모습으로 같이 냠냠 했음.
- 라면 때문에 조금은 특별한 설날이 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