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제목만 읽고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네요.
지소미아 관련해 뉴스에 나온 사실관계는 중학생 수준 정도의 문해력만 갖고 있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기사를 토대로 사실을 요약해 정리하자면,
1.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한국과 일본 사이에선 (미국의 중재하에) 물밑 접촉이 있어왔음.
2. 일본측은 물밑 접촉 과정에서 수출관리정책에 대한 현안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혀옴.
3. 한국 정부는 그에 대한 응답으로 "OK.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은 지소미아 종료를 유예(!!!)하겠다."고 밝힘.
4. 지소미아는 연장되는 게 아니라 한일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만 잠시 유예(!!)되는 것임.
5. 한국측은 일본이 수출규제를 실시한 7월 1일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지소미아를 종료할 것이라고 일본 정부에 명확히 밝힘.
6. 7월 1일 이전 상황이라함은 한국이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국가로 복귀하고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가 철폐되는 것임.
7. 이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한국 정부는 협상 결렬 즉시 지소미아를 그 날짜로 종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
8. 협상은 길어지지 않을 것이며 무의미한 협상만 지속되는 것은 한국 정부가 허용하지 않을 것임.
9. 숙제를 던져준 것은 한국이며 지소미아의 연장 여부는 일본이 그 숙제를 어떻게 풀어서 제출할지, 오롯이 일본의 책임이 되어 버렸음.
10. 이번 발표로 인해 지소미아를 연장하라고 압박하던 미국 역시 더 이상 한국 정부를 압박할 수 없게 되었고 오히려 일본을 압박하게 된 상황.
11. 한국 정부는 '지소미아 합의이행(!!)을 지연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빠른 시일내에 결단하라고 일본을 압박하고 있음.
이런 뉴스 내용을 읽고도 한국 정부가 굴욕외교를 했다느니 어쩌고 하는 사람들은 둘 중 하나입니다.
지능이 떨어지고 기본적인 문장 이해력조차 없는 사람이거나,
사실을 거짓으로 호도해 여론을 조작하려는 악의를 가진 사람이죠.
세종대왕께서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쉬운 문자인 한글을 만들어주신 덕분에 한국인 중에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하지만 '글'을 읽고 이해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아직도 많죠.
무식과 멍청함은 죄가 아닙니다.
하지만 가방끈 길이와 상관없이, 초중등 과정만 수료했어도 가질 수 있는 기본적인 문해력조차 없는 건 스스로 창피하게 여길 일입니다.
그리고, 행여나, 돈 몇 푼에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켜 한국보다 일본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들이 있다면21세기의 매국노라 불리기에 충분한 자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