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민족의 차이를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단순화시키면
국민을 나누는 기준은 국적 소지 여부이고, 민족을 나누는 기준은 정체성입니다.
일본에 살면서 한국 국적을 갖고 있으면 재일교포라고 합니다.
일본에 설면서 일본으로 귀화하면 한국계 일본인이 됩니다.
이런 건 국민 차원에서 구별되는 겁니다.
민족적 정체성은 이와는 좀 다릅니다.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만약 님이 일본으로 이주해서 귀화한다고 가정하면,
다시 말해 일본 국적을 획득하면 일본 국민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곧장 님이 일본 민족이 되는 건 아닙니다.
님이 한국어를 사용하고 김치 먹으면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면
여전히 한국 민족입니다.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한국계 일본인이 되는 거지요.
그런데 님이 일본어만 쓰고 김치 대신 다꽝 먹으면서
스스로 일본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
그때부터는 우리 민족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본 민족의 일원이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