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는 자유 확보를 위해 홍콩인들이 중국 정책에 반하는 시위를 하고 있고
이 와중에 살해/상해당하는 일들이 벌어지자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격려하고 연대하자는 대자보들이 각 대학에서 게시되고 있다.
그리고 중국 유학생들이 이런 대자보를 붙이지 못하게 방해하거나
아니면 게시된 대자보를 훼손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왜 대자보를 훼손하고 있는 것일까?
넘쳐나는 애국심 때문에?
자국에 대한 자긍심 때문에?
그런 경우도 없지 않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다른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 온 중국인 유학생들은 중국 정부 당국의 관리 하에 있을 것이다.
출국하기 전에 중국 당국에 신고해야할 테니까.
따라서 대한민국 각 대학 별로,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들의 명단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에 한국의 모 대학에 홍콩을 지지하는 대자보가 붙었는데
그 대자보가 멀쩡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중국 당국에 알려진다면?
언론 기사나, 혹은 소문이 중국 당국의 감시망에 들어간다면?
그렇다면 해당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들은 중국 정부 당국으로부터 심한 불이익을 당할 것이다.
그러니, 중국인 유학생들은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대자보 훼손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닐까?
많은 비용을 들여 한국으로 유학을 왔는데,
나중에 중국 정부 당국으로부터 심한 불이익을 당하기는 싫을테니까.
뭐, 중국인 유학생들의 행위가 무엇 때문인지 짐작이 가기는 한다만
그렇다고 그들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인정되지는 않겠지만.
그나저나 각 대학 당국은 중국인 유학생들의 행위를 왜 단속하지 않나?
게시물을 훼손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내활동을 방해하고 공공물 파괴행위에 해당하는 것인데.
CCTV를 설치해서 휏곤하는 자들을 학칙에 따라 처벌해야 마땅하지 않나?